남친한테 손편지써달랬는데 이기적이래요..
에휴
|2016.09.29 07:21
조회 6,426 |추천 0
여기가 댓글이 많을것 같아서 글 남겨요..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 글쓰는것도 처음이고
방금 일어난 상황에 기분이 아직 울적하여 글이 뒤죽박죽이여도 양해 부탁드려요..
저는 22살 학생입니다. 지금 8살 많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어요.
남친은 주식을 전문으로하고 있습니다.
주식이 뭐 다 그렇듯 잘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도 있더라구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지금 잘 안되는 상황으로 오빠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기본 소개 (?)이고,
남자친구가 저보고 이기적이라는데 저는 그래도 서운해서요.. 제가 많이 어린건지 조언좀 부탁드려요.
얼마전 제 생일이 있었습니다.
아직 선물을 받지 못했고, 사실 별 아쉬움은 없어요.
햇수로 3년째 만나고 있는데 그동안 생일을 워낙 잘 챙겨주기도 하였고, 올해 생일엔 오빠의 친구커플과 함께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서 오빠가 거하게 쏘고 왔기 때문에 뭐 그냥그냥 넘어가려고 했으나..
그래도 여자마음이라는게 진짜 정성담아 쓴 편지나 꽃 한송이정도는 받고 싶더라구요.
그전생일엔 비싼 물건이나 케익, 꽃, 맛있는 저녁 모두 받았지만 정작 제가 늘 요구했던 편지는 단한번도 못받아봤었거든요.
선물 너무 고맙지만 편지도 써달라! 라고 했을때 오빠는 살면서 편지라는걸 정말 단한번도 써본적이 없어서 (가족 포함) 그것만은 못하겠다.. 라고 했었습니다.
뭐 어쨌든 그날은 그냥 그렇게 잘 넘어갔어요.
그런데 엊그제 화요일에 작은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그전날 전화로 화요일낮에 만나서 데이트를 하자!
라고 약속을 한 후, 기분좋게 자고 일어나서 전화를 하니
오빠가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난다기에
그럼 기다릴테니 일어나서 전화를 달라고 했습니다.
밥을 먹으려다가 만나서 먹을 생각으로 간단히 라면을 먹고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나 오후 3시가 되었길래 전화를 하였는데 오빠가 전화를 받고 낮은 목소리로 지금 주식 상황이 별로 안좋다는 말을 하며 기분이 마냥 좋진 않으니 제가 오빠집앞으로 오면 안되냐고 물었습니다.
뭐 어디서 데이트하던 크게 상관은 없으니.. 괜찮았는데
이미 오후 3시가 다 되어가고..
(그날은 함께 카페에 가서 저는 과제를 하고 오빠는 노트북으로 주식을 하기로 약속했었거든요)
저는 평소에 카페에 가서 수다도 떨고 각자 공부도 하는 데이트를 늘 해보고 싶었는데
오빠는 카페에 30분이상 앉아있는걸 혐오하는 사람이라..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별건 아니지만 제가 진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이 3시30분인가 4시에 마감된다고 알고있는데 그럼 카페에 가면 이미 주식은 끝날것이고..
오빠는 할일이 없으니 멀뚱히 앉아 제가 과제하는걸 보고있을수도 없고..
갑자기 짜증이 나면서 그럼 일어났을때 카톡이나 전화로 상황설명이라도 해주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전화해서 오빠 기분 많이 안좋아? 라고 되물으니
사실 나갈기분은 아니지... 라고 하길래 그럼 그냥 보지 말자고 하자 오빠가 너 그럼 삐질거잖아. 라고 하는말에
아니라고 괜찮다고 대답하고 끊는데 솔직히 서운했어요
연락이라도 해줬으면 안기다렸을텐데 하는 마음에.
그러고 그날은 쭉 서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도 오기로 안하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밤 11시쯤 전화가 와서
삐져서 전화도 안하고~~ 이렇게 말하길래
아니다 라고 대답하였는데
사실 서운한 마음이 다 가라앉진 않아서 오빠가 내가 원하는걸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손편지를 하나 써달라고 했어요.
고민하는듯 싶더니 웬일로 알겠다고 하길래
삐죽삐죽대면서 꼭 꼭써줘 지금 이라고 하고 끊은 후
새벽 4시쯤 전화를 해서 (둘다 올빼미족이에요)
편지 썼어 안썼어!! 라고 재촉하자
오빠가 웃으면서 이거봐 삐져서 괜히 편지써달라고 하고~~~ 라고 하길래
갑자기 좀 울컥해서
나는 엊그제 오빠가 잔다고 하고 주식하는 2시간동안 카톡한통만 줬어도 이렇게 하진 않았을텐데
나를 기다리게 해놓고 왜 나를 쪼잔한 사람처럼 몰아가냐 라고 따지자
오빠가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막 넘기다가 말할때 좀더 조심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생일편지 하나 써달라고 했는데 지금이 새벽 4시다. 이러면 전화끊고 분명히 바로 잘거 아니냐
라고 따지자 오빠가 안그래도 요즘 주식이 잘 안되는 바람에 기분이 안좋은데 너까지 힘들게 하지 말아라
라고 하더라구요
하... 이걸로 서로 의미없이 같은말을 반복하다가
오빠가 선물 안줘서그래? 라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진짜 너무 서운해서 선물얘기는 꺼낸적도 없고..
그동안 나는 써주고 답장한번 못받아본 편지좀 받아보고 싶다는데 너무한거 아니냐니까
솔직히 편지는 한번도 안써봐서 못쓰겠대요..
진짜 서운하고 화나서 오빠 주식 때문에 그렇게 힘들고 여유 없으면 주식 나아지고 연락해 기다릴게.
라고 하니까
오빠가 웃으면서 당장 데이트비용엔 문제 없다.
걱정 말아라. 라고 하길래 제가 돈문제 보다도 오빠 마음에 여유가 없는것 같다.. 라고 하자 오빠가 한숨쉬고
그래 알겠다 친구들도 만나고 해. 라고 하더라구요..
나는 그냥 내가 왜 서운한지 좀 알아줬으면 했는데
오빠는 무슨 내가 자기 주식안돼서 금전적여유가 없으니까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했다는듯이 받아들이니까
오빠는 왜 내 말의 요지를 몰라???
라고 하니 안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짜증내지 말고 자래요 내일 얘기하자고
흐ㅇㅓ 진짜 눈물쏟아져서 전화 끊었다가
(전화하는 내내 울면서 코풀었는데 오빠가 코감기 걸렸니? 라고 함....코푸느라 티슈 뽑는데 오빠가 뭐 먹니? 라고 함.......휴....)
다시 전화해서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는데
내가 지금상황에서 오빠한테 편지 써달라고 한거랑,
화요일에 오빠 행동에 서운함을 느낀게
이기적인 거야?? 라고 물으니
응.. 이라고 하더라구요.
알겠다 대답하고 전화 끊고 나서
카톡으로
오빠 상황 나아지고 만나자. 그동안은 전화만 하자 아니면 내가 자꾸 더 바라게 될것 같다.
라고 하니까 오빠가 지금 갈까? 만나서 얘기해.
라고 하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알았다. 라고 대답이 왔어요.
사실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조금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것도 있지만.....
제가 정말 예민하고 철없는 행동으로 오빠를 힘들게 하고 있는건지
정말 진지하게 듣고싶어요..
욕도 달게 받겠지만
쿠크다스 심장이라.. 심한 욕설은 제발 참아주셔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