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40대 돌쟁이 아가를 키우는 그냥 저냥 평범한 아줌마임.
결혼도 늦은 편 이었고 아이도 힘들게 가져 결혼한지 6년이 되었지만 이제 돌쟁이 아가가 있음.
각설하고 요즘 시누 많은집 남자와 결혼 문제에 대해 간혹 올라오는 글들이 있어 나도 한번 썰을 풀어봄.
남편의 형제관계는 2남 4녀의 막내임.고로 난 막내 며느리. 시아버님이 남편 4살땐가 돌아가셨다고 들음. 동시에 가세도 기울어 많이 어렵게 자랐다고 들음.
그에 반해 난 1남1녀 막내딸. 거기다 오빠와는 6살 차이가 나 애지중지 겁나 귀하게 컸음. 촌구석에서 피아노 미술 컴퓨터 서예 안다녀본 학원이 없음. 중학교때 까지도 등하교를 아버지가 시켜주셨음. 그렇다고 버릇없이 크진 않음. 예의없이 굴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하면 엄청 혼나고 컸음. 결혼당시 우리 엄마의 걱정은 몇날며칠 밤잠을 못 이루실 정도로 어마어마 했음. 오죽 하면 결혼식 당일 엄마의 입술이 다 갈라지고 터져 메이크업 하시는 분이 엄청나게 걱정을 하셨다고 들었음. 그래도 난 좋다고 헤벌쭉 하며 결혼을 했더랬음. 참 철딱서니도 없었지.
남편이 내편이 되주고 내가 도리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어마어마한 착각 속에 결혼을 했음. 제정신이 아니었지 싶음. 내 성격은 좋진 않은것 같음. 결혼하고 처음 부부싸움 하던날 남편이 속으로 저거 ㄸ ㄹ ㅇ 아닌가 생각했다함.
뭐 지금은 남편한텐 불만 없음. 아기가 태어난후 남편은 개과천선을 하여 내가 불만을 가질 부분이 크게 없음. 이렇게 되기까지 어마어마 하게 싸우고 울고 집나가고 여튼 일이 많았지만......
결혼은 반반 어쩌고 할것도 없었음. 그냥 있는돈 없는돈 탈탈 털어 은행에 대출끼고 집 사고 나니 둘다 거지. 그래서 혼수도 티비 침대 가스렌지 이렇게 3개 사고 자취때 쓰던 가전들로 대충 채워 결혼함.
우리 큰시누형님(이하 큰형님) 성격 대단하심. 결혼초 수많은 어록들을 남기심.
1. 나 드라이브좀 시켜줘.(나 맞벌이 임. 주말에 쉬는데 이러심.)
2. 전화안하고 집에 가도 되지?(왜 이런소릴 하는지 아직도 이해불가임. 요즘도 종종함.)
3. 나 청소 해주러 너네집 갈께. (나도 보여주기 싫은게 있다. 친정엄마가 이렇게 이야기 하셔도 난 싫다고 이야기 할거다 잘라말한 후로는 안하심)
4. 내가 ㅇㅇ이 키웠어.(남편이 난 엄마가 키웠어 소리하니 이소리도 이젠 안하심)
5. ㅇㅇ이랑 나가면 다 아들인지 알어. (역시 남편이 그냥 다 누난지 알어 하니 안하심.)
6. 아들하나 낳아라. (역시 남편이 누나도 못낳았으면서 왜 그래? 이소리에 잘 안하심)
아주버님 우리 결혼 전에 이혼하셨음. 역시 잊지못할 어록이 많음. 딸하나 아들하나 있음.
1. 얘들 데리고 놀러좀 가. (연애할때 이렇게 말해서 헤어질 뻔 했음)
2. 얘네들 좀 데려가서 키워. (애들 듣는데서 그런말 하지 마시라 했다가 안듣는데서 말하심. 난 못한다 함. 그말 한번더 하면 지금 도와 드리는것도 못한다 함. 그 후로 안하심.)
3. 첨에 나한테 반말함. (한 2년 한것 같음. 누구한테 한소릴 들었는지 요즘은 안함.)
4. 아직도 제수씨 소릴 못들음. (이건 뭔 똥고집인지. 그래서 난 호칭쓰지 않는이상 나한테 말하는걸 알면서도 대꾸를 안함.)
5. 명절에 음식하면 방에도 안들어 가고 거실에 대짜로 누워 애들끼고 티비봄. 인원이 많아 음식양이 어마어마 하고 시어머니가 음식욕심이 많으심. (음식 다하면 술상을 요구함)
나머지 시누형님들은 묶어서 쓰겠음.
1. 결혼할때 집산다니 시골집서 살아라. 돈들게 왜그러냐. (시골집 다 쓰러져감. 밤에 멧돼지도 내려오는곳임. 쥐도 출몰함. 심지어 집안에. 이때 심각하게 파혼을 고민함)
2. 결혼하고 나서. 방학때 애들좀 맡아달라. (맞벌이 하는 사람한테 할소리임? 잘라 거절함)
3. 임신하고 만삭인데 시장 가서 과일 사야 한다며 운전시킴. 자기 딸은 피곤해서 안된다고함.
4. 아기 태어나니 전부 본인을 닮았다 함. ( 누가봐도 내 판박이 인데 )
5. 둘째 계획없다니 돌아가면서 괴롭힘. 이기적이다라며.(걍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 무시함.)
위에만 보면 나름 잘 대처하고 산다 싶겠지만 저렇게 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음. 그래도 시어머니가 항상 나한테 미안해 하고 잘 해주시려고 노력 하셔서 참고 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견디기가 힘들어 졌음. 애꿎은 신랑 때려 잡으며 싸우며 울며 정말 힘들었음. 정말 명절은 전쟁이 따로 없었음.
한번이 힘들지 몇번 받아치니 할만함. 내 목소리 안내면 바보인지 아는거 같음. 꼭 내가 성질 더러운거 증명해 가며 싫은 소리 해야 알아듣나 봄. 뭐 더 스트레스 받으면 내 정신건강과 생명연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걍 할말하고 삼.
결론은 시누많은집 시집 가는거 말리지는 않겠음. 그러나 각오는 해야함.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여러번 반복되는 소리에는 스트레스 받음. 내가 아무리 남편보다 잘나도 그들에게는 핏줄이 더 잘남. 현명하게 초반부터 부당한 요구나 무리한 요구는 잘 밀당 할 자신 있으면 하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수가 있음. 뭐 외동이라 더 좋고 형제 많아 나쁘다 이런건 아니지만 위험 요소가 많은것 만은 사실임. 당연히 행사도 많을 것이고 당연히 불려다닐일도 많음. 가는건 안말리지만 단단히 각오는 하길 바람. 상상 이상의 세계가 펼쳐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