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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때로돌아가 |2016.10.01 21:23
조회 967 |추천 1
안녕하세요. 판에 오랫만에 들어왔어요. 들어와서 이혼하신 분들.. 글만 잔뜩 보다가.. 가슴이 더 답답해져와서 글 남깁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요..

30대중반 결혼 4년차, 세살 딸 아이 있습니다.
둘다 공무원이고 남편이 호봉이 높아서 월급이 50만원?쯤 많은 가봐요..
시가-시아버지는 고향에서 밤에 경비일 하시면서 돈 벌어 쓰시고 시어머니는 근처에서 시동생네 애기 봐주시면서 용돈벌어쓰세요. 집안일 하나도 안하시는 아버님에 아버님이 사업 몇번 날리신 부분도 알뜰하게 메꾸시고 헌신적으로 살고 계신 어머님입니다.
친정- 아버지는 안정적인 직장에 계시고 퇴직 2년 남으셨어요. 어머니는 회사 다니시는데 요즘 몸이 안좋으셔서 쉬엄쉬엄 근무하시는 중이구요. 식사청소빨래 도맡아하시는 아버지, 잔소리 많이 하시는 어머니.
시가 친정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연애할 때부터 많이 싸웠어요. 싸웠다기보다는 제가 남편 마음에 안드는 사소한 행동을 해서 남편이 화난 게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런 걸 고치려 했었는가도 의문이고 후회가 됩니다...

전 사회생활 하면서도 어른들께 싹싹해서 이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제가 이쁨 받은 어른들과 남편의 사이가 안좋았다는 것을 연애 시작하면서 알았네요. 그 분들은 남편과 연애하는걸 말리는 분위기였구.. 남편을 알기 전에 잘 지냈던 관계들이 연애하면서,결혼하고 나서는 완전히 멀어졌어요. 제 입장에서는 아쉬웠죠 참. 그래도 내가 선택한 남편이 안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어쩔 수 없다 하며 맘 비웠어요. 근데 문제는, 그 분들이 연결고리가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좁은 지역에서 근무하다보니 서로서로 다 알고 끌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남편과는 별개로 가끔 안부인사정도 하며 지냈고, 실제로 인사관련해서 남편이 뜬금없이 잘 풀렸던 적이 있는데 그 분들 중 A어른이 00이(저)를 봐서 도움을 준거라는 말도 들었구요..
이번에 다툰건 바로 그 도움을 주신 분께 인사를 드리러 갔던 것이 발단이 되었어요. 마침 쉬는 날, B어른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1시간 기다리는 그 틈에 옆에서 근무하시는 A어른께 들렀거든요. A에게도 들렀다왔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너 그래서 귀걸이 하고 나갔던거냐고. 묻더라구요. 그 날은 남편도 마침 출장이 일찍 끝나서 저랑 영화라도 보고싶었다는데, 전 이미 B어른께 인사드릴 계획으로 외출한 상태였어서.. 아쉽다.. 했었구요.. 근데 남편은 자기랑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A한테 가는게 중요했냐며 크게 서운해하더라구요. B에게 간 게 사실 원래 계획이었는데 곁다리였던 A때매 일이 생긴거였어요

그일이 있었던 주말에 직장동료 결혼식이 있었어요. 5년간 근무한 곳이라 동료들이 많이 왔었죠. 1시 예식이었는데, 11시에 애기엄마인 동료 만나서 조용히 얼굴 보고, 예식 본 후 친한 동료들 모여서 차마시고, 그 중 한명과 함께 동서네(남편동생네)로 가서 차 마시고 집에 들어왔어요. 집에 들어온 시간은 8시반쯤이었구, 중간중간에 남편에게 전화하고 이동할 때마다 톡하고. 남편은 잘 놀다오라고.. 해서 큰 문제없는 줄 알았는데.. 집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쎄 한게.. 아 화났구나 싶더라구요. 남편 말로는..저녁 대충 먹었지? 뭐 맛있는거 사갈게~~ 보냈는데 답도 없고.. 슬슬 눈치가 보였는데, 사실 한편으로는..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정말 처음으로 주말에 하루 종일 나갔다온거였는데.. 애기도 데리고 나갔고..연락도 꼬박꼬박했고 멀리간 것도 아니었는데.. 이걸로 화가 난건가 정말?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컨디션이 안좋으면 예민해지는게 있어서 어디 아픈가 싶기도 했고.. 암튼 화났을 때 같이 뚱해있으면 남편이 더 화나는 스타일이었어서, 모르는 척 하면서 결혼식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있잖아 어쩌고 저쩌고~~ 말하고 있는데. 거기서 얘기하던 사람들이 좀 어이없게 착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그 ㅂㅅ들 그것도 헷갈렸대?" 라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어요. 말투나 목소리 톤이나 화난게 분명하게 보이는 상태였어서 저도 기분이 상했죠. 애써 모르는 척 하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남편이 폭발해서 얘기를 시작하는데너처럼 하루종일 밖에 있는 사람이 또 있냐? 집에는 왜 들어오냐? 잠만 자러 오냐? 라며 화를 내는데... 어이가 없었어요. 누가 이 말을 들으면 전 정말 맨날 밖으로 싸돌아다니고 가정 팽개친 사람이라고 생각할거예요. 직장다니면서 직장맘 티 안나게 하려고 아이한테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변 분들도 대단하다며 칭찬 많이 해주세요. 친구들 모임도 많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 회식인 날 맞춰서 모림 가고 남편이 나가는거 싫어해서 웬만함 안나가고 나가도 남편 힘든거 싫어하니까 애기 데리고 나가요. 살림도 출산전처럼 잘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만큼은 하고 있다 생각하구요.. 다만 애기를 키우면서부터는 남편에게 신경을 많이 못쓰지요. 애기한테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사실 벅차고 체력이 딸려서 애기 재우면서 잠들기 일쑤니..
남편이 서운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사실 다른 남편분들이라면.. 이런 걸로 이혼을 얘기하지는 않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냥 서운했다. 앞으론 이렇게는 안했으면 좋겠다.. 하면 그랬구나 미안해 할텐데... 넌 꼭 말을 해야 아냐. 그게 개념이 없는거다. 너랑은 이래서 더이상은 안되겠다. 라며 이혼을 전제로 한 별거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사실 연애할때부터 헤어지는 얘기 할때마다 제가 무조건 노력하겠다며 붙잡았고.. 신혼여행갔을 때도 헤어지자고, 신혼초에도 몇번 헤어지자 얘기했었고, 이혼얘기를 직접 꺼낸 건 두번정도 되지만, 너랑은 도저히 안되겠다. 깔끔하게 헤어지자 얘기는 싸울 때마다 꺼냈습니다. 사실 헤어지자는 말이 이혼하자는 얘기 아닌가요..
거기에다가 연애때부터 싸운 얘기.. 그 중에서 최악인 얘기들을.. 싸울때마다 꺼내요.. 싸울 때 과거얘기 꺼내지 말자..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역시나 싸울 때마다 꺼내서 그때도 넌 그랬지.. 하며 가슴을 후비네요. 이제껏 싸우던 얘기들도 정말 할 말 많아요.. 신혼여행때 싸운 것도 여행다니면서 끼니 잘 안챙겨먹고 다닌 것 때매 남편이 서운했던거였는데, 그걸 분노로 표현했어서 저도 화가 났었어요. 그것 때매 결국 헤어지자며 먼저 비행기표 끊어서 집에가겠다고 했던거였어요. 전 부모님 뵐 면목이 없어서... 내가 잘못했다고 엄청나게 매달렸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되요... 여행가서 그정도 싸우는 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는 투정 정도였을텐데.. 내가 이혼을 당할 만큼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게 아니었는데...)어떻게 해도 설득이 안되서.. 남편은 혼자 돌아가고, 난 여기서 생을 마감하는 걸로. 사고나서 죽은 걸로 하자고 난 도저히 부모님 못 뵐 것 같다고.. 차라리 그게 남편에게도 좋을 거라고.. 그때만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아파요. 그러고선 남편이 미안하다 울며불며 잘하겠노라 잡았어요.. 근데 나중에 신혼때.. 싸우면서 하는말은.. 너같은 또라이가 없다고. 신혼여행가서 자살한다고 하는 무서운 애라고.. 앞뒤 다 빼고 저 것만 말해서.. 가슴 쓰라리게 하네요..
남편을 만나고.. '분노'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삐지고 서운하고 토라지고.. 이런건 남편에게는 없어요. '분노'.. 사실 전 싸우고 화가나도 그건 그거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영향이 잘 안가는데.. 남편은 저랑 싸워서 화가나면 다른건 안보인대요. 직장에서도 하루종일 다운되어있고.. 그런상황에서 제가 직장에서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을 우연히라도 알거나 듣게되면, 그것때매 또 싸워요. 난 이렇게 괴로운데 넌 웃음이 나오냐며..
연애 시작할 때는 승진이라던지 이루고자하는 학업이 서로 같은 방향이라 끌렸었고, 남편이 먼저 이룬다음 저를 밀어주기로 했어요. 이제 남편은 시간만 흐르면 승진할 수 있을 수준이 되었고, 전 이제 시작해야 하는데.. 이제와서 남편은.. 다른 와이프들 보면 남편이랑 똑같이 하려는 사람 못봤다고. 내년엔 승진에 도움이 되는 외부일도 하나도 하지 말랍니다. 저 결혼하고 올 해 처음으로 딱 한개 하는 건데.. 남편은 해마다 3-4개씩은 해왔구요.. 자기도 다 포기할테니 저도 하지 마랍니다.. 이걸 설득해서 이해시키고 부탁부탁하면서 꿈을 이뤄가야하는건지...
앞에 언급한대로 친정 시가 수준이 좀 차이가 나는데.. 그렇다고 친정이 엄청 잘 사는 것도 아니예요. 볼 때는 집도 넓고 부모님이 여행도 자주 다니셔서.. 여유있나보다 하는거지만.. 남편은 이런걸 시가부모님과 비교하며 특히 시어머리를 속상하게 하더라구요. 와이프네 부모님은 여행다니고 취미생활하며 지내는데 엄마는 왜 그렇게 사냐고.. 사실 남편도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은 큰데 표현 방식이 상처를 주는 거라... 이래저래 남편의 자격지심때문에 눈치가 너무 보이네요.. 친정 부모님 여행다니시는 것도 남편에게는 쉬쉬 하고.. 다들 눈치보고 조심조심 행동하고...

하고싶은 얘기의 1프로도 못했는데, 얘기가 넘 길어지네요.. 결론적으로
작은 일을 그냥 못넘어가고 꼭 화를 내는 사람. 싸울 때 과거얘기 꺼내는 사람. 화가 나는 것을 스스로 조절 못하고 분노하는 사람. 싸울 때마다 헤어지자 얘기하는 사람.
그런데 사이가 좋을 때는 집안일 잘하고 가정을 최우선하는 사람... 딸 아이에게 좋은 아빠.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떠나.. 작은 부분에서 서로 건들게 되는것 같아요.. 성격차이라는 것이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엇어요..이 사람도 순하고 일 욕심 없는 여자를 만나면 나을 것 같단 생각도 들구요...
참고 살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요?참고 살 수 있을까요?... 잘 어르고 달래서 살아보면.. 제가 나중에 참고살길 잘 했다 할까요? 아님 후회할까요...?
나중에... 죽을 때 억울해질까봐... 병걸려서 죽을 것 같아요... 이혼하고 이쁜 딸아이 상처받는거 보면서 후회할까봐... 그저 결혼한 것이 후회만 되네요...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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