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를 출산하고 150일이 되는 날이다.
너무나도 기다려왔던 아이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거 같다는게 무슨 의민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예쁜 아가..
웃을 때 마다 정말 너무 예뻐서 눈물이 다 날 정도로 사랑스럽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이겠지..
하지만 이미 아이를 낳았고
이런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권유 하고 싶을 정도..
남편은 외벌이 해서 먹고 살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시댁도... 불화는 좀 있지만 남편이 내 편이므로 패쓰..
임신 후 부터 전업주부가 되었고 지금은 육아에 열심히 하는 중..
남들은 배가 불렀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새 많이 우울하다..
요새 내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 모유 수유 하고 남편에게 출근 인사 하고
집안일 좀 하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아이가 일어나면 (잘 자는 순둥이라..) 놀아주기..
그리고 나선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기의 반복
남편이 퇴근하면 저녁을 먹고
목욕을 시켜 재우기..
낮엔 가끔씩 산책.. 조리원 동기들과의 모임..
아기를 너무나 간절히 원했고 너무나 예쁜데..
내가 감당할 그릇이 안되는지 무료하고 우울하다..
멍청해 지는 기분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아기 낳기 전엔 시사, 정치, 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도 많았고
문화생활도 참 많이 하고 그랬는데
아기를 낳았다는 핑계로
참 많이 게을러진 날 발견하면서 속상해서 견딜 수가 없다
핑계인건 잘 알지만
예전보다 의욕도 떨어지고 자신감은 바닥에 붙어 버렸다
다시 예전처럼 잘 할 수 있을까..의구심만이 든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별 신경 안 쓰던 성격 이었는데
요샌 아기 엄마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쏙 박혀서 빠지질 않는다
자존감이 낮아져서 그런가 방패가 없으니 작은 가시 돋힌 말도 폭하고 박혀 버린다
왜 이렇게 소심해 졌는지
싫으면 싫다라고 말도 못하고..
요샌 불면증까지 생겼네..
임신과 출산을 핑계로 나를 내가 외면한 건가
아니면 정말 내가 멍청해진 건가..
맞춤법마저 헷갈리는것만 같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