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누구한테든 털어놓고 싶은 날이라 가끔 즐겨보는 판에 써봅니다.
제목처럼 저는 지금 짝사랑만 2년째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짝사랑하는 분을 사내 엘리베이터 1층에서 잠깐 마주쳤는데요.
첨으로 그 사람이 활짝 웃고있는 모습을 봤어요.
근데 이상하게 2년 동안은 가끔 마주칠 때마다 마냥 설레이기만 했던 마음이
오늘은 그렇게 예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도 설레이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졌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을 씁니다..
처음 그 사람을 본 건 2015년 1월 어느 날 출근길 버스 안이었어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머리를 덜 말리고 나온 건지 혼자 자기 머리를 헝클어 트리는 모습이
멍멍이 같다는 생각을 했죠. 하얗고, 귀여운 얼굴에 행동까지 귀여웠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귀엽거나 멋진 사람 보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평범한 일상이었을 텐데
신기하게도 그 사람 우리 회사 앞 정류장에서 같이 내리더라구요.
근데 더 신기한 건 같은 건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한 건물에 층마다 다른 회사 사무실이 모여 있는 구조거든요.
같은 건물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신기하면서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엔 그냥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그 이후로 자꾸 버스에서 그 사람을 마주치고, 사옥에서 마주치고, 지하 구내식당에서 마주치고
자꾸만 눈에 들어오다 보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찾고 있더라구요.
아침엔 그 사람이 탈 정류장에 도착할 때쯤 창밖을 뚫어져라 보게 되고,
같이 버스를 타기라도 하는 날엔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에 아무도 모르는데 혼자 아무렇지 않은 척
먼 곳 바라보고 그랬네요 ㅎㅎㅎㅎ
그 사람은 제 존재, 이름, 아무것도 아는 게 없을 텐데 말이에요.
저는 우연히 그 사람의 이름과 나이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보단 한 살 연하였어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그 사람을 보는 날엔 기분도 좋아지고 그렇게 제겐 활력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 사람이 나의 존재를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연결고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혼자 볼 수 있는 걸로도 만족했어요.
그렇게 저는 2년 가까이 혼자만의 짝사랑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제 더 이상은.. 보기만 하는 것도 지치고, 그렇다고 제가 먼저 고백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라
저를 위해 마음 아픈 짝사랑은 이만 끝내야 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혼자 마음을 너무 키워버린 건지 오늘 우연히 그 사람을 마주친 후 제 감정을 돌이켜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즐길 수 있는 감정을 넘어서 그를 보면 아픕니다.. 씁쓸하고..
제 자신이 너무나 바보 같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설레임을 준 그 사람에게 고마움이 정말 커서
그리고, 그동안 저의 마음을 정리해 보고 싶어서.. 이런 게시판에 개인적인 감정의 글을 남겨봅니다.
지금 짝사랑 중이신 분들!
저처럼 바보같이 보기만 하지 말고,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