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년도 들어서 몸이 허해졌나 가위에 한번도 눌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년도 들어서 벌써 세번째 눌렸어.
근데 내가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이거든.
일단 내가 첫 가위 눌렸을 때를 이야기해줄게.
음..늦은 세벽 이었어. 우리집에 고양이가 두마리인데 항상 내 침대에서 같이자거든?
세벽에 눈이 딱 떠졌는데 고양이들이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아..애들이 거실에서 자나보다 하고있는데 내 침대위치가 딱 문이랑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위치고 내 방 옆이 바로 화장실이라 좀 어둡고 음산해서 무서웠어.(내가 겁이좀 많아..ㅎ)
고양이들 델꼬오고 싶었는데 자다일어나서 그런지 몸도 무겁고 저릿저릿하고 부모님이 깰거같기도하고 걸어가기도 무서운거야ㅠㅠ
그래서 완전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야옹아...야옹아.." 하면서 불러보긴 했는데 들릴 리가 없지..ㅠㅠ
체념하고 그냥 멍때리다보면 잠이오겠지 싶어서 그냥 멍때리면서 천정을 올려다보고있었는데 곁눈으로 내 방 바로앞에 검은 뭔가가 스윽-하고 지나가는거야. 우리집 고양이 한마리가 까망얼룩색이거든. 완전 신나서 드디어 냥이가 오는구나!싶어서 속으로 신나하고 있었는데 뭔가 냥이는 아닌 느낌도 살짝 있었어. 털이 너무 길더라구 약간 대__ 같았달까.
이 어둠을 견뎌내고서 우리 냥이 끌어안고 잘까 고민도 했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몸이 무겁더라구.그래서 그냥 누워있었어.
그 검은 털뭉치같은건 내방은 안들어오고 계속 거실을 맴도는거같았어. 계속 보고있다보니 표현하기 어렵긴한데 음..머리카락 같았어.
얼굴은 머리카락에 덮혀서 잘 안보였고 몸도없이 그냥 머리만 있었어. 그게 계속 내방 주변을 맴돌고 있던거야.
근데 자다 깬 정신이라 상황파악이 안돼서 그냥 멍때렸어ㅇㅇ
근데 문득 그런생각이 드는거야.
아..내가지금 못움직이고 있는건가? 가위인가..?
이런생각...?
그런데 몸이 약간 저릿저릿하고 좀 녹초가 된 느낌이었는데 힘주면 일어날 수 있을거 같았거든. 그래서 내가지금 못움직이는걸까 아님 안움직이고 있는걸까...?..일어나볼까..?아냐 지금이 딱 편한자세인데..근데 가위면 어떡하지..가위 아닌거같은데..움직여볼까?
이러면서 한참 생각하다가 문득 정신차리니까 그 검은 머리가 내방에 들어왔더라구.⊙▽⊙
근데 그건 또 상황파악 안돼서 그냥 음..들어왔네..이랬어ㅎ
또 한참 주변 스스슥거리면서 돌아다니더니 천천히 내 침대위로 올라왔어. 가까이서 보니까 아 좀 엿됐네 싶더라ㅜ 그제서야 내가 가위눌린거 눈치챘거든.
바로 그 머리가 내 눈 옆에 있는데 고개돌리면 무서울거 같아서 그냥 허공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머리카락 사이로 뭐라뭐라 말이 들렸어. 처음엔 이상한 잡음...?같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많이 더듬는 말투로
"....왜 안무서워해..?" 이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어. 한 30초 동안 계속 왜 안무서워하냐고 속삭였어 내 귀에대고. 그리고 바로 가위가 풀렸는데.. 좀 미안했어. 첫 가위가 이럴 줄은 나도 몰랐지..;;
원래 가위가 이런거니...?
그 뒤로도 두번 더 눌렸는데 내가 눈치가 심각하게 없나..내가 눈치 못챘어. 그 두갠 나중에 기회되면 말해줄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