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한지 6개월 조금 더된 새댁입니다
이게 시댁이야기라 어디가서 이야기하기도 그렇구 해서 여기서 익명의 힘을 빌려 하소연해봅니다.
형님,아주버님네는 몇년 전에 결혼하셨는데 두분다 모아둔 돈이 없으셔서 힘들게 시작하셨어요.
아주버님 월급이 좀 작고 형님도 그냥 사무경리직 같은거 하셔서 돈을 못모으신거 같아요.
시댁도 예전엔 잘살았는데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든상황이라서 하나도 못보태주셨구요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바로 덜컥 애를 갖게 되서 그나마도 형님이 일도 못하시고 집에 계시게 된거같아요
(자세한 정황은 모르겠으나 형님 월급이 작아서 애 따로 맡기는게 더 돈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시댁도 애 봐줄 형편이 안되구요)
그에반해 저희는 똑같이 결혼할때 시댁에서 한푼도 지원 못해주셨지만
저랑 신랑이 또래에비해 월급이 꽤 쎈 편이라서 그동안 모아둔 돈도 조금 있고 감사하게도 친정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넉넉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할수 있었어요.
저는 솔직히 같은 여자로서 돈때문에 신혼여행도 제대로 못가시구 애만 보고 있는 형님이 안타깝기도 하고 해서 최대한 잘해드리려구 노력했어요.
항상 시댁가족끼리 외식하면 계산은 거의 99프로 저희가 하구요 애기용품도 선물도 많이 해드렸어요.
그런데 형님이.. 처음에는 그냥 잘 아끼시는구나.. 알뜰하시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게 점점 도가 지나쳐가네요….
정말 뭘 사려고는 안하고 맨날 시댁이나 우리집에서 얻어올 생각만해요!!!
처음 결혼할때도 가구살돈 없다고 시댁에 있던 가구들 30프로는 빼간거 같애요. 작년쯤에는 저희 신랑이 몇년전에 시부모님 선물해드린 쇼파도 가져갔어요…ㅡㅡ
둘이 사시는데 쇼파 필요 없을꺼 같다면서… 쇼파 잘 안쓰시는같다면서…
시부모님들은 그냥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그냥 허허 그래 너네가 필요하다면 가져다 써야지 하시는데 솔직히 좀 그랬어요…
그땐 아직 결혼전이고 하니까 그냥 그런일이 있구나 하고 넘어가고
그후에 제가 결혼하면서 예물?겸사겸사 쇼파 하나 시댁에 선물해드렸어요.
또 제 결혼식날에는 답례품을 좀 좋은걸로 했거든요 부모님들이 멀리서 오신 하객들도 많다구 좋은거 선물해드린다구…
근데 제 친구들이 봤는데 형님이 답례품을 한웅큼 가져갔다고 하더라구요…
뭐 가져가봐야 얼마나 가져가셨겠어 했는데 형님네 가서 우연히 봣는데 뜨아.. 진짜 엄청 가져가셨더라구요…..
하아 형님의 이런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서 지금 생각나는거 몇개만 쓴거에요….
그러다 얼마전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형님하고 저에게 찻잔세트를 주셨어요. 어머님이 찻잔 세트 모으시는게 취미신데 (예전에 잘사실때 명품으로 엄청 많이 사셨어요) 이제 이런거 다 필요없다면서 정리하신다구 제일 이쁘고 명품인걸로 골라주셨어요.
솔직히 저는 그런거 관심도 없고 그냥 심플한 그릇들만 쓰지만 어머님이 주신거니 감사하게 받았어요.
형님하고 저하고 둘이 다른 세트를 주셨는데 비슷한 디자인에 어머님께서 주시면서 두개 다 똑같이 비싼 브랜드라고 하시면서 주셨어요 전 그냥 그런가보다 했구요.
그런데 며칠후 형님이 저한테 전화와서는 자기 세트랑 바꾸자는겁니다. 전 그냥 내눈에는 비슷한 디자인인데 형님눈엔 내 세트가 더 이뻐보이셨나보다 생각하고 흔쾌히 그러자고 하고 바꿨어요.
그러다 어느날 형님네서 신랑이랑 넷이 술한잔 하는데 저는 술을 안해서 형님이 차를 끓여 주셨거든요 신랑하고 아주버님은 안주거리 더 사온다고 잠깐 나가구요
형님이 그 어머님이 주신 찻잔에 차를 내주시면서 술기운이 약간 오르셨는지 갑자기 대뜸 이 찻잔보니까 생각나는데 난 우리 어머님께 좀 서운하다고 하시는거에요
저희 어머님 진짜 좋으시거든요. 정말 세상에 이런 좋은 시어머님 없을정도로요.. 그래서 뭔일이지? 했는데 어머님은 동서한테만 비싼 찻잔주고 나한테는 싸구려 주셨다고 하시는거에요..
자기가 받자마자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동서께 훨씬 더 비싼거였다구…
전 순간 벙찌면서 그래서 나한테 찻잔을 바꾸자고 한거구나 생각이 들면서 솔직히 좀 기분도 나쁘고 했지만 어머님이 왜 차별해서 주셨지.. . 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면서 갑자기 결혼식때 이야기를 꺼내시더니 형님네 결혼때는 한푼도 안보태주셔서 결혼식도 초라하게 하고 신혼여행도 제대로 못가고 애 키우면서 빠듯하게 사는데
동서네 결혼은 그렇게 화려하고 이쁘게 해주시고 집도 비싼데 해주셨다고 하시는거에요.. 결혼식은 백프로 다 저희 부모님이 해주셨고 집도 저희 모은돈+친정도움으로 시댁도움 전혀 없이 한거거든요..
그래서 전 형님한테 오해가 있으신가본데 결혼식은 저희 부모님이 해주셨고 집도 시댁 도움받은거 아니에요.. 했어요
형님은 그런데 이미 제 대답엔 안중도 없으시고 돈못버는 남편만나서 내가 이고생이다 라고 신세한탄을 하시더라구요..
저희 아주버님 돈은 남들보다 조금 덜 버시지만 진짜 자상하시거든요.. 형님한테도 엄청 잘하시구요..솔직히 형님도 돈 모은거 하나 없이 달랑 몸만 가지고 시집오셨구요…..
형님이 한창 신세한탄 하시는데 남편하고 아주버님이 들어오셔서 분위기 왜이러냐며 둘이 싸웠냐고 했는데 아니라고 얼버무리고 대충 술자리 마무리하고 집에왔어요.
집에와서 형님말 생각나서 찻잔세트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가격도 얼마 차이도 안나더군요 ㅡㅡ
제께 아주 조~~~~~~~~금 더 비싸긴 했는데 거의 차이도 안나고 둘다 좋은 브랜드이구요… 후기 보니 오히려 형님이 받았던 찻잔이 더 좋다고 하구요…
그 진짜 얼마 안하는 가격차이때문에 찻잔을 바꾸자고 한건지 정말 어이도 없구요…
그 날 이후로 형님은 더 그지근성을 보여주시는듯 합니다…
저보고 애낳으면 자기 쓰던 육아용품 꼭 중고로 사가라고 하구요… 솔직히 형님네꺼 공짜로 준다해도 쓰기 싫은데 자꾸 육아용품 새거로 사면 후회한다며 중고로 사야한다며 자기네가 깨끗이 썼으니 중고로 괜찮은 가격으로 넘겨준다하고….
뭐 아무일 없었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들었을텐데 저때 사건이후론 형님이 좀 얄밉게 보이더라구요…
형님네가 힘들게 빠듯하게 사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할껀 또 다 해요. 가끔 여행도 가고…. 외식도 자주 하구요…
아직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좋게 보고 싶은데.. 너무 형님이 얄밉습니다 ㅠㅠ 제가 너무 심성이 꼬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