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기가 쎈여자9

흔녀 |2016.10.08 19:24
조회 5,312 |추천 29

저왔어요~~ㅋㅋㅋ
음..오늘 친구묘지에 다녀왔네요
다음주 목요일이 기일인데 직장인이라 주말에 미리 다녀왔어요~
오늘은 그친구가 생각나는김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해요(너무 뜬끔없나?)

음...내가 그동안 꿈으로 인해 임신소식을 알게되었다던가
동생이 식중독으로 고생할뻔한걸 못가게해서 막았다던가
큰엄마 큰아빠 사고날뻔한걸 막았다던가..
크게 다칠뻔한걸 막았다던가 그런식이였지
죽음을 막을수는 없나봐요

지금까지 살면서(그래봐야 24살인데ㅋㅋㅋ)
내주위사람이 하늘의 별이 된 사람이 총3명
한명은 내가 초등학교때 한명은 고등학교때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이것도 고딩때네)

고등학교1학년 10월에(오늘 묘지 다녀왔던 친구)
잘 지내다 느닷없이 그아이의 꿈을꿨었음
내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이라
꽤 친했는데 꿈에서 날보면서 웃고만 있었음
그아이에게 다가가는데 다가가면 멀어지니
왠지 멀어지는 그아이를 붙잡아야겠다 생각이
필사적으로 들었음 근데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진 만큼 또 다가가면 멀어지니 참 애가 탔었음

그러다 간신히 그 아이를 잡았는데 난 분명 팔을 잡은 것 같은데
신기루를 잡은 것 마냥 스르륵 통과되더라구요 

두손으로 잡을려고 필사적으로 굴었는데
그 아이가 날 보며 안쓰럽게 웃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선
이제 나 따라오면 안돼~ 하면서 점점 더 내게서 멀어졌고
멀어지는 그 아이를 따라잡지 못해 결국 그자리에 서서 난 하염없이 울고만 있더라구요

잠에서 깨고 보니깐 실제로도 울고있었음(훌쩍거리고 있었음ㅋㅋㅋ)
그리고 잠에서 깬지 5분 좀 됐을때 전화가 왔고(일요일아침이였음)
자기 방에서 목을 메고 죽었다는 그 소리에


아.. 가는모습이라도 봐주길 바랬니? 그래서 내 꿈에서 나왔니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럽게 울었어요ㅜㅜ(아직도 그아이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함)

그때 안 사실인데 어린애들은 장례식장을 하루밖에 치루지 않더라
그아이 장례식장에 갔는데 다들 울고불고

학교에서 전교1등으로 공부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아
이친구 저친구 잘 사겼던 아이였는데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하니 그리 안타까울 수 가 없더라구요

다음 날 월요일 아침에 그친구 발인식을 치루는건지 우리학교 운동장을 두바퀴 돌고갔음
허탈했음 쉬는시간되면 내 등을 툭툭 치면서
화장실가자~~라고 했던 그아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실감도 나지 않고
입맛도 없고 한동안 우리반 분위기는 우울했음(제일 친했던 짝은 며칠 앓아누웠음)

그날 집에와서 한동안 멍하니 멍멍이들 산책시킨다고 풀어놓고

(풀어놔도 내 발밑에서만 왔다갔다함)
은행나무밑에있는 의자에 앉아있는데 할아버지가 왔음 

아가야 많이 힘드냐? 그리 좋았던 친구였냐?

할아버지의 말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음

나 - 어떻게 그렇게 힘들다 뭐하다 말 한마디 안했는지 몰라 나름 친하다 생각했는데 우리 착각이였나

할아버지 - 쯧쯧...그것도 그리 가버렸으니 저세상에서 후회하겠지

나 - 00이 죽었다는 연락받기전에 꿈꿨는데 가는모습만 보여줬어 죽기전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가서 말렸을텐데 왜 자살하기전에 꿈에서 보여주지 않았을까

내말에 할아버지도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말씀해주셨음

할아버지 - 할애비 생각인데 너 옛날에 친구한명 죽었을때도 꿈에서 보여주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냐?

나 - 응

할아버지 - 죽고사는건 신만이 할수 있는일이지 사람이 그걸 살릴수도 죽일수도 없지
할애비 생각인데 그아이들이 꿈에 나오지 않았던건 그 생을 다해서 아닌가싶다

나- 생을 다해?

할아버지 - 죽을 운명이라는거지 그러니 니꿈에 나오지 않았던거지

어느정도 할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래도 살리고 싶은 걸 어쩌겠어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친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아 옛날에 죽은 친구는 위에서 말했듯이 초등학교6학년때 친구에요
그 친구가 죽기전에 꿈을 꿨는데 그친구는 꿈에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친구는 교통사고였었요 학교 바로 건너편에 구멍가게 하나가 있는데
학교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그 구멍가게에서 100원짜리 불량식품을 사먹곤 했거든요

꿈에서 장소는 학교인데 운동장에서 놀고있는 두명의 친구를 보며
모르는 아줌마 한분이 안된다 가지마라 안된다 이말만 반복해서 말하는데
도대체 어딜 가지 말라는거야 생각할때 잠에서 깼어요

그날 학교가 끝나고 여김없이 운동장에서 노는데 그 친구 두명이
구멍가게 가자고 막 그러는데 제가 못가게 막았어요
안된다고 가지말라고 하는데 그친구들은 그렇게 불량식품이 먹고싶었나봐요
제가 못가게 지키고 있으니 그 죽은친구가 구멍가게 간다니깐
자기 것도 사달라고 돈을 줬대요(나중에 그두명친구한테 들었음)

저희동네가 시골이라 경찰도 없고 하니깐 음주운전하는 아저씨들이 많아요(지금도 그럼)
그날 여름이여서 농사일 때문에 한잔두잔 마시곤 하시는데(님들 술마시면 졸립지 않음? 난 졸림)
그날..술을 마셔서 쏟아지는 졸음운전으로 그 친구가 길을 건너는 걸 
보지못했는지 결국...그친구를 치었어요 진짜 한순간이더라구요

차에 치어서 저만큼 날아가는데...그게...참..(아직도 눈에 아른거려요ㅠ)

학교버스 기사님이 우리들 집에 데러다주려 나왔다가
사고나는 걸 보고 황급히 달려와서 수습해주셨지만
순간 저와 그 두명 친구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 죽은 친구는 꿈에 나오지 않았던 터라 그리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예상밖으로 그 친구가 그리 사고나니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였어요
여기저기 튄 피를 보며 친구들을 울음을 터틀렸고 선생님들도 황급히 나와서
저희를 학교안으로 들여보냈어요 


부모님이 오셔서 집에 갈때까지 멍하니 있던 난
할아버지가 아가야 괜찮냐 라는 물음에 할아버지 품안에서
엉엉 울면서 00이는(그친구이름) 안나왔어!! 00이는 안나왔는데 왜!!!
하면서 그말만 했어요

한참 울면서 할아버지한테 꿈얘기를 했고
할아버지는 왜 그아이는 꿈에 안나와서 우리 아가 슬프게 할까
꿈에 나왔으면 사고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치?
하면서 절 어르고 달래고 했어요 그일이 있고 이틀을 학교도 못가고
집에만 짱 박혀있는 나를 걱정했던건지 그 친구두명이 우리집에 찾아왔더라구요

날 보자마자 갑자기 울면서 우리가 그얘한테 구멍가게 간다고 들었을때
못가게 막았어야 했는데 우리 것도 사달라고 돈을 줬다며
엉엉 울면서 말하는데 저도 같이 울었던.....기억이...


할아버지 말대로 죽음이라는 건 사람이 할 수있는 일이아니고 
오르지 신만이 할수있는 일이라 내꿈에 나오지 않았구나 하면서
혼자 위로하고 하다보니 일주일정도뒤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열심히 학교생활 했어요 그래서 산 사람은 살아진다고 시간이 흐르니
어느정도 무덤덤해지더라구요

그친구는 교통사고나고 중환자실에서 이틀을 호흡기로 의지하다가
고비를 넘기지못하고 결국 우리곁을 떠났어요 그아이가 그리 가고나서
그아이 부모님은 그아이와 살던 그집에서 차마 지낼 수 없던건지

시내로 이사했어요 가끔 시내에서 보는데 잊고싶어서 그런건지
저를 보며 모른 척 지나가더라구요

(진짜로 못알아보는건지..아니면 내가먼저 아는척을 해야하는건지)

음...오늘 이야기는 그다지 재미가 없을 듯 싶네요
다음번에는 이런 우울한 거 말고 좋은거만 생각나길 바래요
음..그럼 전 밥먹으러 가야해서...뿅!!!

추천수2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