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성 페미니스트다
ㅇㅇ
|2016.10.10 15:21
조회 118 |추천 1
나는 남자이면서 페미니스트다. 왜냐하면 진정한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남녀평등주의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남자들의 편견 못지 않게 여자들 스스로 남녀차별을 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글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받는 부당한 처우가 아닌, 남자 남녀평등주의자들이 겪는 부당함에 대한 글이다.
속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워낙 남녀의 평등주의가 이슈가 많이되는 세상이라 내 주변의 남자들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남자로써 느끼는 바는 여전히 젠더롤이 심각하고, 여성들 스스로 그것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20대 후반이 되도록 많은 여성들과 데이트와 소개팅을 했지만, 정확히 5:5를 낸다거나 여성이 더 많이 내는 경우가 내가 많이 낸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적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내는거라고? 처음 만난 소개팅 자리에서부터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착각은 안하길 바란다. 그리고 남자가 밥사면 여자가 커피사는게 더치페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이런말을 꺼내는게 쪼잔해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평등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다.
결혼비용은 여전히 남자가 많이 부담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취집을 하겠다고 자처하는 여자들이 내 주변에 많이 있다.
20대 후반의 남성인 나는, 향후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엄청난 부담을 느낀다. 내힘으로 전세집을 마련하고 싶고, 넉넉한 수입으로 우리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과연 내가 느끼는 압박감만큼 내나이 또래의 여자들도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까? 나는 월급의 큰 부분을 적금을 든다. 왜냐하면, 돈을 모아서 미래의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나 자동차, 고가의 사치품을 살때는 매우 망설여진다. 반면, 주변의 직장인 여성들은 월급으로 쉽게 명품백을 사고, 휴가마다 해외여행을 가고, 회장품을 산다. 내가 느끼는 결혼자금으로부터의 압박감보다 훨씬 가벼워보인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이 지는 결혼자금의 부담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트비용은 여전히 내가 압도적(7대3~ 8대2)으로 내가 많이 낸다. 여성들의 주 관심사가 '내가 가정을 먹여 살리겠다'가아닌 '먹여살릴 남자를 만나겠다'가 아니길 바란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페미니스트다. 여성들이 나의 '가장으로써'의 젠더롤으로 부터 해방시켜주길 바란다.
임금격차, 육아휴직, 가사, 육아 등의 문제로부터 깨어있는 여성들이 자유롭지 않듯이, 깨어있는 남성들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과 기성세대 못지 않게, 몰지각한 여성들 또한 페미니스트들의 큰 적이다.
비단 이 문제가 남성들에게 있다고 말하지 마라.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느끼는 차별 못지 않게,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느끼는 차별 역시 심각하다.
여성 페미들아, 당장 너가 남자친구에게 평등했는가도 다시한번 곱씹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늘어놓은 이유들이 찌질해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절대로 남녀평등주의자가 아니며, 남녀평등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다. 즉, 똑같은 남녀차별주의자를 만나서 육아를 전적으로 담당하고 순종적인 여성으로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