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날 첫 출근을 했고 목요일날 퇴사를 했습니다. 딱 삼일 다녔네요.
일단 저는 비 전공자이지만 시각 디자인 학원을 다녀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취업 준비를 7월 중반 부터 시작했는데, 맨 처음 합격한 회사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거절했고, 계속 취직이 안되서 미쳐가던 중에막판에 세군데 회사에서 합격이 되는 바람에 나름데로는 골라 가긴 했습니다.
원래는 팬시 디자인 쪽을 가고 싶었는데, 이 회사는 애견 용품이라 제품 디자인이긴 했지만,나름데로 환경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취업 시기도 많이 지체된 터라,이 회사를 선택했었습니다. 제가 지방에 살아서 집도 이사를 했습니다.
참고로 저의 나이는 28살로 여자 취고는 취업이 많이 늦은터라 긴장이 많이 됐었습니다.그 전에 서비스 업에 근무하고 있었어서 이런 회사 취업은 처음이라 정말 두근 두근 됐었습니다.
다행이도 첫날은 무사히 끝났고, 집에서 기분 좋게 쉬면서 잠도 잘 자고 그랬는데요.
문제는 두번째 날 부터 시작됐습니다.처음으로 패키징을 배우게 되었는데, 한번 딱 보여주고서 못하니까, 그때 부터 '이거 하나 야무지지 못하게 못하지'라고 윽박지르시는 겁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못 할 때마다, 소리를 겁나 지르면서(정말 미친* 같았습니다) 가르치시더라구요.이때는 내가 못해서 그러니까 잘 해야 겠다. 잘 해야 겠다라고 생각했는데,점점 갈 수록 심해지시더라구요.그냥 못하는 것을 지적만 하는게 아니라,소리를 지르면서 '난 멍청한 사람이 제일 싫더라', '바보야?' 등등 점점 말을 붙이시는 겁니다.
오전 중에 패키징을 하고 오후에는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요.저는 신입인데, 바로 디자인 작업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 참고로 이 곳은 직원이 저 뿐이라...)그런데 처음 부터 이렇게 못하면 자기는 패키징 못하는 것 보다 더 갑갑하다고..... 사실, 오전 중에 저런 욕은 아니지만, 떽떽거리는 소리를 계속 듣다 보니 (정말 한번 못할 때마다 한 번씩) 나중에 디자인 하려고 자리에 앉으니까, 머리가 울리더군요.....귀에서 계속 엥엥엥... 결국 디자인도 못하고 야근까지 하고 (이 회사 야근 없다고 해서 선택한건데....)
집에 앉아서 내일을 위해 못한 일들을 정리하려고 하는데계속 그 떽뗵거리는 소리만 들려서 뭔가 정리를 하고 싶지도 않고 눈물만 나더라구요....
그래도 저런 적이 처음이니까, 그날 그냥 기분이 않 좋았겠거니... 라고 생각을 하고...이틀 다니고 퇴사 하는 것도 싫어서 일단은 버텨 보기로 하고 삼일 째 출근을 했습니다.
일단 오전에는 주문 들어온 게 별로 없어서 인지, 무난하게 넘어 갔습니다. 그런데 오후 6시 쯤에 다시 패키징을 시키셔서 물건이랑 박스를 챙겼는데제가 박스를 헷갈려서 다르게 가져 가져 왔다고 '바보야?' 라고 하시는 데,또 시작이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역시나 시작이었습니다. 그날 처음 배운 것도 있는데 그것도 못한다고저한테 ' 원래 그렇게 정신 머리가 없어?'라고 물으시더라구요....그렇게 소리지르시면 있던 정신 머리도 없어 지지 않을 까요??
그렇게 저한테 멍청하다고, 바보라고 해놓고선지는 프린트 드라이브 하나 설치 못하더라구요....(프린트 드라이브가 뭐야?)나이도 그렇게 많이 늙지도 않으신 분이....
저렇게 또 한바탕 욕을 먹고 나니까... 더이상 일할 생각이 없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그만두고 싶다고, 이틀동안 언어폭력 당한 기분이라고....저는 어린 마음에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 눈물은 주책없이 왜 나올까요)그랬더니, 그 분은 눈 하나 까닥 안하시더라구요..
일부러 그랬답니다...제가 워낙 사회 생활을 안 해 본 티가 나서, 강해지라고 그랬답니다...워낙 어린애 같아서 상처 받을까봐 어제 카톡도 보내지 않았냐고...(카톡의 내용은, 지금은 처음이라서 그런거야, 의기소침해 하지마)소리지르고 카톡 보내면 그만인가...원래 디자인 업계가 다 그렇데요... 자기가 여러 회사를 다녀 봤는데, 이렇게 가르친 곳이 참고 버티기만 하면 더 좋더랍니다.그렇게 말하는데 저는 왜 이렇게 소름이 끼칠 까요...
정말 디자인 회사는 다 저렇게 욕하면서 소리지르면서 가르치나요? ㅠ_ㅜ
뭔가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첫 취업 부터 이렇게 엉망이 되니까취업이고 뭐고 다 떼려치고 싶더라구요... 눈물만 나고...저 같은 사람은 회사 체질이 아니래요...
그래서 일단 이사한 집에 와 있기 한데...다시 디자인 쪽으로 취업을 해야 할지....고민이 됩니다....
진짜 디자인 쪽 회사는 다 그런가요?
뭔가 저런 사람이, 애견 용품을 만든다는 것도 좀 무섭고,솔직히 강아지한테 하는 거 조금만 사람한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여러가지로 한숨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