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입니다.
여기 여성분들이 많다고 해서 조언을 들어보려고 글을 써요.
그 친구가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기왕이면 안보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에겐 4월부터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정말 예쁘고 저를 좋아해주던 친구였죠.
그리고 동시에 저에겐 아픈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폐암 말기의
하지만 연애 초중반까지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셧어요
하지만 5월 말쯤 부터 어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더
니 결국 6월 중순에 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평생 당차시던 어머니가 눈이 풀린 채로 집에
들어온 119 구조원들의 도움을 받고 실려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미치고 돌아버릴 노릇이더라구요
그때부터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매일 병원에서 밤을 새며 어머니가 사라져 가는 걸 느껴
야 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도 사정을 말을 했고 겨우 겨우 짬을 내서 여자친구를 만나곤 했었죠.
여자친구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 당시의 저는 모든 것이
부담이었습니다. 한번은 헤어질 생각도 했지만 헤어진
후에 병동으로 돌아가 잇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도 무서워서 헤어지자는 말도 제대로 못꺼냈습니다.
그렇게 약 3주 간의 병원 생활을 했을 무렵, 어머니의 증세가 호전이 되어서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를 찾은 저는 그날 저녁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영화도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아버지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어머니가 다시 악화되셧다고..
무언가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눈치챈 여자친구를 떠밀듯이 집에 보내고
저는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집에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죽어가고 잇는데 나는 실실 쪼개면서 여자친구랑 영화나 보는 꼴이라니..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 결국 어머니는 다시 재입원을 하셧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다시 또 간병인의 생활이 시작이구나. 투병이 장기화 되겠구나.
그리고 이틀후면, 저와 여자친구의 백일이었습니다.
백일 때 할 일도 다 계획해놓앗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엇습니다.
결국 이성을 잃은 저는 그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별을 말햇습니다. 아직도 그날 자세한 상황 설명도 없이 무조건 헤어지자고 한 것이 너무나 후회됩니다.
그 친구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참 얄궂은건, 바로 다음날 어머니가 급작스레 돌아가셧습니다.
투병의 장기화를 예상해서 여자친구와 이별을 했는데 바로 다음날 어머니도 떠나가시더군요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엇습니다
그 후로는 상속 절차와 집안정리, 그리고 아버지를 지키는 일로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살앗습니다
상을 치른 지 2주 후 쯤 여자친구에게 재회를 원하는 연락이 왔지만 저는 도저히 여유가 없엇습니다.
그때는 결국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그녀를 거절햇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을 마무리하니 두달이 지낫고 저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2학기를 시작햇습니다.
그런데, 그 바쁘던 집안 정리가 끝나니 우습게도 그 친구가 조금씩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내 멋대로 차고 내 멋대로 또 거절햇으니 무슨 염치로 다시 연락을 하겟냐며 누르고 또 눌럿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버텻는데 정말
정말 그 친구 생각에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지더군요
수업을 듣지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엇습니다
그래서 이별한지 거의 세달만에 다시 연락을 해서
겨우 만낫습니다.
아둔한 저는 무의식 중에 그녀가 절 다시 만나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잇엇나봅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달랏습니다
저와 헤어지고 너무 힘들엇어서 절 보는 것도 힘들고
다시는 예전의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고
저는 한시간 내내 매달렷지만
평생 너를 볼일 없다는 말을 듣고 결국 끝이 났습니다.
물론 이건 제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제 멋대로 헤어지자해놓고
사람 있는대로 힘들게 하더니
이제 다 정리된 마당에 다시 만나자고 하는 놈인데
얼마나 이기적으로 보일지 상상도 안갑니다.
이제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여전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없네요
그리고 그녀를 놓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 끝난 후에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연락을 해보려고 합니다.
세달 동안 절 정리햇을텐데 갑자기 연락와서 하루만에 다시 만나자고 대답해달라고 하면 당연히 안받아줄테니까..
그래도 시험끝날 때까지 한 3주 정도의 시간 동안 의식적으로던 무의식적으로던 저와의 재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잇으니까..
그래서 평생 너 볼 일 없다는 소리 못박히게 들엇지만 시험 끝나고 다시 연락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받아주실 수 있나요?
가능성..잇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