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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사람에게 돌아간 너에게

문득 그립다 라는 말은 사실 거짓말이다.
난 아직 니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명제를 잃은 식마냥 그자리에서 헤매이고 있다.

눈을뜨면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본다.
매일 아침 나보다 일찍 일어나는 너에게 연락이오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지금도 나는 깊게 잠못들고 놀라면서 잠을 깬다.
가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아직도 너에게 문자를 보낼 뻔 한다.

멀리 살면서 우리동네까지 와서 항상 데이트를 했던 널 생각한다. 새벽에 끝나는 내 일을 마치고, 피곤하지만 넌 하나도 티내지 않으며 웃는 얼굴로 날 기다렸다.
차타고 두시간이나 되는 길을 너는 괜찮다면서 불편한 내색 하나 안하고 나에게 왔던 니 얼굴이 그립다.

함께 바다를 보던 기억이 난다. 바다에서 널 처음 만나고 우리가 사랑할때에도 바다를 보면서 별것도 아닌걸로 참 신나하곤 했다. 어쩌면, 이제 너때문이라도 바다를 보며 웃지는 못할거같다.

별이라는 강아지를 키우던 너. 나중에 꿈이 애견카페를 차린다던 너. 내가 이 나이 먹고 낮에는 고작 카페에서 일을 할 때도 기죽지 말라고, 나중에 자기가 카페를 차릴때를 위해 일하는것이 아니냐고 해줬던 너.
나에겐 별은 강아지 이름이 아닌 너였다.

이젠 널 만났던 날짜가 아닌 니가 떠난 날짜를 세고있다.
이미 니가 떠난 날들이 너를 만났던 날들을 추월해버렸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너를 만나면서 나는 나보다 널 더 사랑해버렸고, 너의 전 사람에게 돌아가버린 너를 원망 할 수도 없어져 버렸다.

흔한 이별노래들 조차 내 얘기가 아닌, 니가 그사람을 떠나 나에게 있던 시간동안 그의 이야기 같아서 들을 수가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 너와 음악인데 이제 어떤것도 나에게 남지 않았다.

사실 묻고싶지 않았다. 너의 지나간 사랑 이야기.
그런데, 그 이야기가 이제 다시 너의 지금 사랑이야기가 되었다.
날 만난시간보다 그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이 더욱 길다는걸 알기에 나는 너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실은 사무치게 그립다.
한여름밤의 꿈같던 우리의 모습도, 우연한 만남도, 짧았던 사랑도, 계절이 하나 변한 지금 너에겐 식어버렸겠지만 나에겐 마음이 시릴만큼 그리워진다.

지금 너는 다시 그자리로 돌아갔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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