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방금 겪은 일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많은 분들, 그리고 가능하면 이 어이없음을 유발한 아줌마도 봤으면 하는 심정에 글을 올립니다.
현재 저는 용인신갈에서 동대구로 가는 우등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긴 여정을 가는 버스는 아시겠지만 화장실브레이크 겸 휴게소를 한번 들립니다. 그러면 모르는 사람들 단체로 목적지를 가는 만큼, 기사님이 휴게소에 세우면서 큰 목소리로 몇시에 출발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죠.
사실, 개개인이 놀러와서 휴게소 들르는 것도 아니고, 물론 뭔가를 구매하거나 사 먹을 수는 있지만 이럴 땐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게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도 얼른 화장실만 다녀오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런데 버스가 말했던 시간이 되어도 출발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석으로 자리가 비워진, 아직 오지 않은 아줌마 한 분 때문이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왜 출발을 하지 않고 있나 슬슬 짜증이 날때쯤 그 아줌마가 탑승을 하러 왔는데... 뛰어도 아니고 걸어오시더랍니다. 그것도 기사님이 재촉을 해서.
그러고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방실방실 웃으시면서 탑승을 하는 거에요. 본인을 27명이 5분 가까이 기다렸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아주머니들이 좀 안 좋게 보시고, 기사님도 늦게 오면서 걸어오면 어떡하냐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충격적인 이 아줌마 왈:
4분밖에 안 늦었는데요?
네 물론 미안하다는 말이나 내색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사님께서, 27명이 4분을 기다리면 그 시간이 얼마냐고 되물으시자, 더 충격적인 이 아줌마 왈:
어이구 대단들 하시네 진짜.
........넵. 토씨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어떻게보면 고속버스 타고 모르는 사람들끼리 다 함께 움직이는 것도 단체생활인데....
상황이 어찌되었든 늦을 수도 있겠죠. 화장실이 줄을 섰다던지, 아니면 뭔가를 빨리 살 줄 알았는데 늦어졌다던지. 그러면 최소한 얼른 와서 타면서 늦어서 미안합니다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참... 언제부터 미안한 상황에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모른척과 되려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모습이 자주 보이게 됐는지, 씁쓸해서 적어봤습니다.
용인신갈에서 동대구 가는 우등버스 14번 좌석에 앉은 남색 꽃무늬블라우스 입은 지금 드라마 '공항가는 길' 열심히 시청 중인 단발머리에 안경 낀 아줌마! 미안한 상황에서는 미안하다고 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