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이별한 흔한 27세 여성입니다.
최근 인생에 대한 회의감,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별까지 하게 되어 마음이 너무 힘들어 인생 선배분들에게 어떤 말씀이라도 좀 듣고싶어 글 써요.. 정말 너무도 조언과 경험담 위로가 필요해 결시친에도 올렸으나, 이 게시판과 더 내용이 일맥상통하고 경험자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해요. 동생이다 아니면 친구다 생각하시고 제발 저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그냥그런 서울소재 하위권 4년제를 다니다가
, 의미없는 2년간의 휴학 후, 취업전선에 대해 아무런 감도 목표도 없이 철없이 졸업햇습니다. 대입이라는 목표가 있던 고등학생때와는 달리 대학에서는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건지 생각해야했으나 그러지 못햇습니다. 안했다고 해야할 수도 있겠네요..
결과적으로 저는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자, 개발 업무쪽 회사에서 전공과 적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며.. 그냥 나쁘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연봉을 받으며 일년 째 일하고 있어요.
두세달전부터 인생에 회의가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나는 무엇을 위해 대학입학을 위한 공부를 했는지.. 돈을 벌기 위해서 모두 이렇게 재미도 보람도 없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인생이 이런거라면 나는 왜 의미도 없이 이렇게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지까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저는 인맥도 이미 좁아질데로 좁아진 상태예요. 만나는 친구가 한두명밖에 안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내가 경조사가 있을때 부를친구? 모두 손꼽아봐야 15명 안팎입니다. 모두가 정말 친한 사이인 것도 아니고요.
인생에 대한 회의가 두세달쯤 들기 시작하던 가운데, 저번주 일년간 만나던 정말 좋은 사람과 이별도 했습니다. 이게 결정적으로 제 마음에 구멍을 낸 것 같아요. 불같은 연애를 한 건 아니지만, 서로 잘 맞는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고.. 상대방의 감정이 식어가는 상황을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지금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얼굴보고 헤어진 후로도 며칠간 카톡으로 솔직한 감정이나 고마움 미안함에 대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많이 속상하고 마음이 정말 아프지만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이러다 시간이 흐르면 새 사람을 만날것이고, 아픈 마음도 점점 나아질거라는 거 알아요.
아는데, 아는데도 자꾸 무섭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머리로는 받아들이라고 하지만 마음이 안 따라갑니다.. 잠이 들었다가도 숨이 막혀서 잠을 깨고, 당연히 입맛도 없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은 정말 지옥같고.. 이제 주변의 친구들은 결혼소식을 전해오고 결혼을 하고.. 나는 그냥그런 미래가 없는 회사에서 의미없는 이런 인생을 살아가며 왜 삶을 유지해야하는거에 대한 회의까지 드는데, 앞으로 어디서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정말 겁이 나요. 이런 회의와 무기력함 속에서 어떻게 이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무너져내리는 게 아닐지 겁이 납니다. 저는 스스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그게 아니게 되어가요. 저에게 무슨 말이라도 경험담이라도, 충고라도 위로라도 제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