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음슴
오늘 대학친구 모임이 있었음
여자들끼리 모임인데다 정기적인건 아니고 그냥 전업하고 있는 친구들 모여서 아침 겸 점심으로 밥이나 한끼하자고 모인 자리였음
쓰니는 재작년에 결혼해서 올해 초 아들을 낳았음.
모임에는 희안하게 다들 딸가진 엄마들이라 그동안 모임하면 죄다 딸래미들 공주만들기하고 서로 옷 돌려입고 하느라 정신없던 와중에 재작년 내가 결혼하던 즈음 둘째로 아들을 낳은 친구가 있음.
모임에서 첫 남자애였고 친구 시댁에서 하도 아들아들 하시던터라 스트레스 많이 받아가며 둘째 가졌는데 다행히 아들이어서 친구가 어깨 좀 펴고 산다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들었음.
오죽하면 결혼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자기 아들 가진걸로 시댁에서 뭘 해줬네어쨌네 자랑하는 전화까지 받았으니;;;
암튼 각설하고 그 친구 아들 이후로 내가 아들을 낳으니 친구들이 이제 우리가 사준 남자아이옷은 쓰니 주면 되겠네 어쩌네 이야기들 중이었음.
마침 우리 애 기저귀 갈때가 되서 집주인 친구한테 양해구하고 다른 방에서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문제의 그 아들가진 친구가 방으로 쪼로록 따라들어옴.
그러더니 기저귀 갈고 있는 내 옆에 서서 우리애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는 고추가 저렇게 작아서 어째~~ 나중에 엄마 많이 원망하겠네~~ㅋㅋㅋ" 이러는거임
?
대체 그게 뭔 소리임?
어이가 없어서
그럼 애기들 고추가 다 작지 그럼 뭐 주먹만하기라도 해야되냐 되물었음
그랬더니
자기 아들은 고추 되게 크다고 니 아들껀 쥐똥(?)만해서 나중에 며느리한테 미움받겠다 이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
아니 멀쩡히 기저귀 갈고 잘만 누워있던 내 애는 졸지에 부족한 애가 되버림
그 얘기까지 듣고나니 더 어이가 없어서 내 목소리가 커짐
"야 니 아들은 3살인데 그럼 3살짜리 고추랑 이제 돌도 안된 애 고추랑 크기가 똑같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니냐? 그리고 고추가 크면 뭐 며느리가 어머니 우리 그이 고추 크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절을 하냐 뭘 하냐 좋아봐야 며느리가 좋지 니가 좋은것도 아니잖아?"
뭐 대충 이렇게 말했음ㅋㅋㅋㅋㅋㅋ
사실 여자들끼리...그것도 기혼들끼리다보니 가끔 남편들이랑 관계얘기 뭐 그런것도 하곤 했는데 그 친구가 자기 남편은 조루니 어쩌니 해가면서 지 남편 디스 한적이 있었음 ㅋㅋㅋ
그거때문에 그러나 왜 멀쩡하게 가만있는 남의 아들 고추를 갖고 내 아들께 더 크니 어쩌니 고추 부심을 부리는거임? ㅋㅋㅋ
내 목소리가 커지자 거실에서 듣고 있던 친구들이
아들가진 엄마들끼리 뭔 얘기를 하냐고 왜 그러냐길래
얘기해줬더니 친구들이 다들 박장대소함
하다하다 고추 크기갖고 비교질이냐고ㅋㅋㅋ
니들꺼 아니니 신경꺼라 미래의 며느리 남편꺼다 이러면서 웃고
문제의 친구는 정색하고 입 삐죽거리고 있다가
다들 애들 하원 시간 맞춰서 헤어졌음.
집에 와서 계속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순간적으로 내 애꺼가 그렇게 작나 싶다가도
아니 지금 애한테 무슨 생각을 하나 싶기도 하고ㅜㅜㅋㅋㅋ
근데 이거 마무리 어째 하는거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