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보드 두들기는 지금도 아직 너에대한 마음을 정리 할수가 없어.
우리는 같은 회사 직원이었지.
...같은회사였던가 아무튼 사무실이 같으면 그런거지뭐
내가 보던 너는 항상 밝고 재밌는 동생이었어.
성별은 달랐지만 형제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었다.
그렇게 너랑 같이 술마시고 웃고 떠들고 회사 욕하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가 친했던건 불과 1년남짓
너는 회사를 떠나게 됐고 나는 남아있었지
그래도 나는 너를 계속 보고싶었어
네가 회사에서 힘들었다고 맥주나 한잔 하자고 하면
나는 탔던 지하철을 돌아나와서 택시를 타고 네가 있던 곳으로 향했단다.
네 앞에서는 물론 회사에서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고 둘러댔지
네가 부담이라고 느끼면 더이상 나를 편하게 보지 않을테니까
너랑 술을 마시면 집이 멀었던 내가 항상 이제 들어가자고 하는것도 너무 싫었어
아직 더 즐겁게 하고싶은 얘기들이 많은데
아직 맥주도 한잔 더 마시고 싶은데
너를 조금더 오래 보고 있고싶은데
집에 가자는 말을 어렵게 꺼내고 바로출발을 해도 나는 집에 한시가 넘어서 도착을 하고
다음날은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한참을 고민해서 방을 얻고 서울로 독립해 나왔는데 이제는 네가 없구나
정말 나는 그냥 잠시 친해졌던 동네 아저씨같은 역할 이었나 싶지만
너는 그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 연락을 끊어버렸고
나는 지금 혼자 쪽방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
그래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너를 좋아했고 그리워 했다는걸 모르고 지냈어
그때는 네가 내옆에 있었으니까
원래 사람은 없어지고 나야 빈자리를 안다고 그러잖아
그리고 아마도 너는 이렇게 쭉 연락이 오지 않겠지
어제는 차단했는지 읽지 않는 너의 카톡에 메세지를 보냈어
어디가든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잘지내라고
그리고 그동안 찍었던 네 사진들을 다 정리해서 압축한다음 오래된 보관용 외장 하드에 넣었지
아마도 네 생각은 앞으로도 많이 할거야
지금 내가 있는 이동네조차 너희집으로 가는 길목이니까
그리고 너는 이런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지내겠지
걱정마 이제 네 카톡 프로필 쳐다보면서 혹시 연락오지 않을까 기다리는 멍청한놈이나
네가 돌아오면 같이 마시려고 좋아하던 그 맥주를 냉장고에 항상챙겨두는 바보는 없으니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는 아마도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