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조언을 바라고 썼다기 보다 글을 쓰면서 복잡한 마음을 줄세운것 같네요.
그냥 주절주절대다보면 자신에게서 정답이 나오잖아요ㅎㅎ
신랑에게는 제가 성격지랄맞은 철없는 진상이었을테고
저에게 그 사람은 자신만 아는 속좁은 또라이로 남겠지요?
끝까지 자기 자존심 못버리는 신랑에게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지난 밤 두시간의 전화통화 내내 입 다물고 속 긁더군요.
저는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답답해 죽겠다고 윽박지르고요.
언제나 처럼 제가 다가와 주길 바라겠지만, 제 인생에 그런사람 이젠 저도 필요없답니다^^
전에는 이혼을 해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니 들어간 돈 생각않고 나오려 했답니다.
지가 먼저 집얘기 꺼냈으니, 탈탈 털어 제 몫 가져오렵니다.
-----------------------------------------------------------
정말... 살다가 여기에 글을 올리기 될 줄이야..
저는 20대 중반, 신랑은 30대 중후반입니다.
만난지 얼마 안돼 홀린듯 혼인신고를 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린 후 합가부터하였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에 바른 가치관을 가진 남자라 큰 나이차에도 양가에서 지지해주었습니다.
저 역시 보고 자란 바가 있어 완벽하진 않지만 모든 면에서 노력합니다.(인성, 경제, 예절)
말도 안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사람이 좋았습니다.
크고 작은 가십거리와 문제는 있었지만 연인사이에서 나올법한 것들이기에 혼인신고 후 결혼식 준비를 차근히 하는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대사(돈, 제사, 집안일, 결혼식)에 있어서는 서로 양보해주고 위해주어 전혀 문제가 없는데
자꾸 사소한 것에서 큰 싸움으로 번져 겉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댁 술자리에서 제가 남편에게 서운한 것을 하나 이야기하였습니다.
제가 초콜릿을 너무 좋아하지만 알아서 양을 조절해 먹는데, 아예 못먹게 하고 쳐다만 봐도 짜증을 낸다고요. (당뇨증상이 약간있고 정상체중입니다.)
어른들은 신랑에게 그런걸로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장난스레 이야기했지만, 불같이 화내더군요. 저는 일단 시댁이라는 공간에서 저에게 화를 냈다는 점과 다들 가볍게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에서 저를 몰아세워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화가났습니다.
그날도 이혼을 하네, 마네 돌아오는 길에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최악이었습니다.
또는 제가 신랑을 '자기'라고 칭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싫답니다 이유는 몰라요)
고치려 노력하지만 가끔 저도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 신랑은 화내고, 저는 노력하는데 왜 난리나며 같이 화냅니다. 피장파장 또이또 그놈이 그놈이지요ㅎㅎ
드디어 어제 미안하다고만 하면 시작도 안 할 사소한 문제로 이혼하고 나가라더군요.
청첩장을 돌린지 하루만의 일입니다.
이혼얘기를 서로 꺼낸게 여러번 있지만, 저는 청첩장을 돌린 이상 이제는 그럴수없다며 결혼 생활이라는게 그리 쉬운지, 참을성과 책임감이 없다고 몰아세웠고
신랑은 저에게 자기집이니 나가라고 완곡히 얘기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여자는 시집을 가며 혼수로 예단으로 모은돈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와 이혼을 해도 그사람에게는 집이 있겠지요? 저는 빈털털이가 되고요.
이런 생색내는 생각까지 들게하는게 결혼과 이혼인 것 같더라고요.
일단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낮에 그 난리를 치기에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술 한잔 하자합니다.
뭔소리를 하려나 나가보니 헛소리를 주절거립니다. 시간도 아깝고 술도 안받아 그만하자하고 들어와 자고 일어나 오늘 출근 했습니다.
불같은 성격의 저와 물귀신같은 제 남편....
혼인신고는 했습니다. 결혼식 준비 중입니다. 신랑 신부 둘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미친듯이 싸웁니다. 서로 아직 마음은 남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면 결혼식 이후에 언젠가는 이혼을 하게 될 것이라 둘 다 얘기합니다.
여러분이라면, 결혼식을 진행할까요?
아니면 지금 당장 스톱하고 남아있는 예단금과 혼수금을 챙기고 마음을 접을까요?
사실 너무 지쳐서 후자로 마음이 거의 가 있네요..부모님께는 죄송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