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출산 후 친정가서 몸조리를 할 때,
그제서야 처음으로 '원래 다 이런거야'라는 말을 듣고 너무너무 충격받았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니 이런 _같은 일을 인류가 수도 없이 되풀이 해왔다니!"
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깐..
그러면서 왜 아무도 말 안해줬냐!!!! 새삼 억울하더라
학창시절 배우는 건 끽해야 젖분비 호르몬!프로락틴! 끝 아니야?!
진통은 미리 알고 각오라도 했지만 이건 정말 준비 없이 겪는거니깐 ㅠㅠ... 정보의 부족도 산모를 힘들게 하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해. 아니 듣도보도 못한 고난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데 어떻게 버티라는 거냐구 ㅠㅠㅠㅠㅠㅠ
사실 예비맘 시절 아무리 검색을 하며 공부를 한다고 해도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는 모유수유 자세, 모유수유의 장점, 효능 등에 국한되어 있을 뿐 다양하고 현장감 있는 정보는 부족하지 않아?ㅜㅠ
엄마에게서 엄마에게로만 구전되고 직접 겪어봐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많기에, 1년 반 넘도록 내가 모유수유(완모•직수) 하면서 겪은 일들을 한 번 써보려 해.
내 경험에 의한 글이기 때문에 개인차는 있을 수 있다는 것 감안해줘!
아기를 가지면 낳기 전부터 젖분비 호르몬에 의해
조금씩 젖을 먹일 준비를 해. 찌찌에서 유즙이 찔끔씩 나와.
내 몸의 일부, 찌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나의 젖꼭지에서 허연 젖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란.....
팔꿈치에서 침이 나오는 광경만큼이나 굉장히 낯설고 어색하지ㅠㅠ
게다가 아니 무슨 시도때도 없이 나와;;;
난 막연히 젖은 내 의지대로 통제가능할 줄 알았어.
젖을 물리고 사랑 가득한 눈으로 아기와 아이컨텍하면
그제서야 시동 걸리듯 3..2..1....찌찌 발싸!!!!!!! 되는 줄 알았음.
놉. 생리 참았다가 화장실가서 배출한다는 급의 망상이었어..희희..
걍 놀다가 찌찌가 축축하다 싶으면 브라 찌찌부분 젖어있음.
노브라로 있었다면 티셔츠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볼 수 있음.
그러다가 애기 낳고나면 본격적으로 젖이 차오르는데
가슴이 묵직하다가 젖꼭지가 '찌르르르' 하면 약 3초뒤에 젖이 줄줄 나와. 샤워하느라 따뜻하게 해주면 뚝 뚝 떨어지고. 정말 시도때도 없이 젖이 돌아서 옷은 불쾌하게 축축해. 특히 자고 일어나면 이불에 옷에 젖범벅이기 일수야..ㅡㅡ
반대로 젖은 도는데 안에서 뭉쳐버리면 가슴이 딱딱하게 굳고 엄청난 열감과 함께 고통이 찾아와..이것이 바로 젖몸살!! ㅅㅂㅅㅂ
가슴 피부 밑에 밥 그릇을 넣었는데 엎어서 넣지 않고
하늘을 보게 넣은 듯 한 느낌이랄까? 이게 염증이 온 것이기 때문에
몸살도 반드시 같이 와. 열도 나고 으슬으슬. 가슴은 땡땡하고 움직이거나 건드리면 _같이 아퍼. 아주 씹빨색기임. 누워만 있어도 모자랄 판에 갓난아기는 2시간마다 쉼없이 수유해줘야됨^-^
여튼 젖은 계속 핑핑 돌기 때문에 생리대처럼 흡수체가 든 동그란 수유패드를 가슴에 붙혀두고 수시로 갈아줘야 함. 가끔 젖나오는 느낌없이 줄줄 나올 때 있는데 수유패드 가는 시기 놓치면 다 새는 거지 뭐 ㅎㅎ 그리고 한여름에 수유패드+젖꿈내 올라오면 현타 작렬임. 샤워하고 샤워하고 죤노너너ㅏ나리 짜증남.
아 그리고 처음 젖을 물리면 그 조그만 갓난아기가
새끼제비처럼 입을 벌리고 도리도리하면서 젖을 찾는데
정말 심장폭행당하는 귀여운 광경이지ㅠ^ㅠ♡♡ ㅎㅎㅎ
하지만 아기가 젖을 물고 쬽쬽 빨기 시작하는 순간!!!!!!!
젖꼭지를 대바늘 3개로 후비적 후비적 하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낄 수 있읍니다. ㅎㅎ 단련이 되면 이 악물고 참지만
난 처음에 애기안고 부부젤라처럼 아아악 아아아악 비명 지르다 애기 놀란다고 엄마한테 등짝맞음 ㅎㅎ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젖길이 뚫리는지 젖꼭지 안 아파짐. 신기. 오 맞다 그리고 그거 알아? 한쪽 찌찌 물리면 반대쪽도 같이 나와. 난 교대로 젖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어디를 물리든 젖은 양쪽이 함께 나와. 젖레파시. 수유패드나 손수건을 접어서 안 먹이는 쪽에 꼭 대주고 있어야 해.
게다가 젖 한 번 물리려면 온 몸이 얼마나 긴장하게요?
각도 맞추기가 인터스텔라 도킹급임. 도킹각이 맞지 않으면 아기가 사레걸리고 젖도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아기를 위해 내 몸을 한없이 구겨야 해. 난 찌찌가 작아서 수그리느라 더 힘들었던 듯.
지금은 그냥 누워서 하니까 그나마 낫지만 ㅠㅠ
아니 누워서 수유하는 것도 허리랑 골반 아작남
큰 쮸쮸 가진 분들 죤나리 부러움.
이상의 일들은 출산을 하고 직수완모를 하며 초반 두어달 정도 겪었던 고통이야.
모유수유 하지마세요 _돼요 도망가세요!!!!하는 글은 절대 아니야 모유수유는 익숙해지면 조카 세상 편해. 아기배랑 젖량도 맞춰지기 때문에 질질 새는 일도 점점 없어지고..
모유수유는 여타 많은 장점이 있는 대신
요정도의 대가가 따름을 알고 준비했으면 좋겠어.
신성시만 하고 장점만 줄줄 말해놓으면 이게 되겠냐고오옭!!!!
조카 나처럼 처음에 배신감에 치를 떨게되는거야..
아무도 이런 고단함을 알려주지 않고 말이야 ㅡㅡ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