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결혼을 해야할까요?
air
|2016.11.09 00:29
조회 1,318 |추천 0
제가 이 결혼을 해야 할 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 글 남깁니다.인제 갓 성인이 됀, 아직 어린 나이이고,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까요..?에구, 인터넷에 글 쓰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막상 써보려니까 막막하네요.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줄곳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척집 전전하다가 힘들게 공부했구요..거의 거리에 나앉을뻔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게, 제가 공부는 꽤 하는 편이었거든요.리조트 수준의 집이었어요. 그런 집에 입주 과외교사를 하게 된거죠.입주조건이랑 월급 수준도 좋았고, 관리하시는 분들도 아주 좋았어요. 은사님 덕에 운좋게 들어갔죠.니 것 내 것 엄청 따지던 기숙사 생활이랑 비교도 되고, 정말 행복했어요.다 잘될 것 같았죠. 사실 입주 과외교사가 정말 특이케이스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기분이었어요ㅋㅋ..
알바보다도 훨씬 쉽고.. 근데 딱 한 명, 집주인 아저씨는 좀 불편했어요. 제 학생 작은아버지요.아예 마주치지 않는 날이 많긴 한데, 워낙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고 일이 많으신 것 같아서..차라리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도 많았죠.리스본인가? 거기 다녀왔을 땐 아예 한달은 안들어와서 참 좋았는데ㅋㅋ신사적이긴 했어요, 체면을 차리는 성격이어서. 그런데 성격이 좀 괴팍했죠. 묘하게 자꾸 시비도 걸고..분해도 제가 을이니까 참았죠 뭐..ㅋㅋ 말대답을 좀 하게 되긴 했지만요.. ㅋㅋ들어왔다 나갔다 할 때마다 마주치는 것도 싫곤 했는데..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아저씨랑 사랑에 빠졌어요ㅋㅋㅋ치사하게 구는 것에 반박하고 말싸움 좀 하다가 정들었나봐요.. ㅋㅋ채소는 안먹으려고 골라내는 모습도, 추워지는 날씨가 싫다고 툴툴대는 모습도 이젠 다 귀여워요.신기한 건.. 나이차이가 정말 많이 나는데도 세대차이가 하나도 안느껴지는거에요.분하기도 하지만.. 아저씨가 좀 잘생겼으면 덜 억울하겠는데ㅋㅋ 객관적으론 사실 못생겼어요ㅋㅋㅋ들창코..? 살짝..? 아무튼 코가 좀 크고 인상이 짙은데 음.. 그래도 제 눈엔 멋있어요ㅋㅋ
모름지기 인연이라는 게 있나봐요. 형편이 어려우니까 연애 결혼 다 전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두사람 다 서로 너무 좋아해요.쉿! 그러니까 이것저것 갖은 이유들로 비난은 말아주세요.. 평범하지 않은 커플인건 잘 알아요ㅠㅠ
아무튼 그런데.. 제일 행복할 때 일이 터졌어요.우리가 결혼을 좀 빠르게 결정하기도 했죠. 그런데 아저씨가 좀 많이 서두르는 감이 없잖아 있었어요.그래도 뭐, 아저씨 나이 때문에 그런가보다, 나도 너무 좋아서 하루도 못견디겠으니까.. 이런 생각을 했죠. 그리고 아저씨가 너무 잘해주니까 좀 이상한 점도 다 그럭저럭 넘어갔던 것 같아요.그! 런! 데! ㅠㅠ....혼인신고 하러 가는 날 일이 터졌어요.갑자기 어떤 남자들이 찾아왔더라구요..세상에.. 세상에!!!!!!!아저씨가 유부남이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리가 났죠 뭐, 아저씨도 완전 난리 난리에 저도 너무 당황해서..말도 안되는 일 아니냐고, 제대로 해명 좀 해보라고 추궁하니까 결국 아저씨가 하는 말이..사기결혼이었대요. 혼인무효소송 어쩌구 그런 말도 하고.. 이혼 얘기도 하고..결혼생활을 제대로 지속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데, 결국 도장 찍고 결혼 했던 건 맞는거죠..아저씨가 사랑하는 건 저밖에 없다고 하고, 정상적인 결혼은 아니었단 말도 맞는 것 같긴 한데..너무 당황해서 그 자리에선 그냥 도망쳐버렸어요.
ㅠㅠㅠ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사실 지금도 아저씨를 너무 사랑하고, 마음같아선 그냥 눈감아주고 싶은데.. 그럼 진짜 미쳤단 소리 들겠죠? 그래도 우리 정말 예쁜 커플이었는데..그리고 지금 제가 거의 알거지나 다름없는 상황이에요. 집에도 다시 못돌아가니까.. 그냥 뛰쳐나온 이후로 너무 춥고 배고픈데, 갈 곳도 없구요ㅠㅠ그러다보니 마음이 약해지는것도 사실이네요.. 하지만 이런 어정쩡한 상태로 절대 돌아가고싶진 않아요ㅠㅠ 일단 아저씨가 저를 감쪽같이 속였었으니까요.제가 어쩌면 좋을까요? 지금 정말 너무 막막하고.. 내적으로 외적으로 너무 힘들어요.답답한 이야기 여기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인생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