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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이고 싶어요

괜찮다면 |2016.11.09 18:48
조회 335 |추천 0

한달 전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같아서 막연한 호감을 가지고 처음 만난 날,

영화 보고 늦은 저녁을 먹었어요.

영화도 딱 제 취향이었고, 저녁 먹는 내내 본인이 보고 재밌었던 글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고

가족사 이야기도 간간히 하면서.

아무래도 제가 낯을 가리는터라 어색함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었겠죠.

생각보다 진지하지만 진부하진 않았던 모습에 몇 번 더 만나보고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원래 소개팅 날짜도 서로 안맞아 연락 주고받은 지 3주 후에나 시간이 맞았었는데,

그 분 스케줄을 조정해서 겨우 만난거였거든요.

그 후에 2주간은 각 자 일이 있어서 만나진 않고 연락만 하고요.

중간 중간 내게 막연한 호감은 있을 것 같은 어투나 대화 내용에

저도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나봐요.


10월 마지막 주에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에 같이 가자며 넌지시 데이트 신청을 하더니

가족 행사 (가족이 대가족이에요..)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며 아쉽다고.

가족 행사는 미리 알텐데..... 그리고 하루종일 있지도 않을텐데.

그냥 난 딱 거기까진건가 하고..

좀 씁쓸 하더라구요.


그 후 제가 그분께 볼 만한 영화를 추천받고 있었고 (나름의 용기였던거 같아요)

특정 영화가 금요일부터 개봉이니 혼자 심야를 보겠다고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분은 왜 혼자 보냐고, 같이 보자고 했고 저는 좀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주말에 딱히 스케줄 없으면 주말에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그 분은 그 때 캠핌갈 지 모르겠다며 금요일이면 좋겠다 했지만,

제가 퇴근해서 (회사가 멀어서) 약속 잡을만한 장소까지 빨리 가야 8시.

그 분은 5시 퇴근이시거든요.

시간이 어정쩡한 부분도 있고 기다리게 하기 미안해서 주말로 미뤘더니,

캠핑 약속이 기어이 잡혔다며 캠핑을 가심.

남자 넷이서 영화보고 고기 구워먹고 장작도 지피며 찍은 사진들을 보내주시더라구요.

다음엔 저랑도 오고싶다고.

....혼자 그린라이트인가..? 기대도 했네요.ㅎㅎ


첫 만남 후 3주만에 영화 보고 밥먹자고 약속 신청을 하더라구요.

영화 보고싶은거 있다고 그거 보자더니, 다음날엔 자기가 뭐 보자했는 지 까먹고.

예매도 안하고.. 조금 이전에 태도와 앞 뒤가 안맞아 혼란스러웠지만.

좋으면 고 하는 성격이라..

영화 예매 내가 할거니 몇시에 볼꺼냐 물어보고 약속 시간을 잡았네요.

두번 째 약속 땐.. 저번에 대화 하면서 받기로 한 인형도 가지고 오고,

저녁먹으며 맥주도 한잔 하면서 슬쩍 슬쩍 팔 터치도 있고.

자긴 손이 늘 피곤해서 손 마사지 받는거 좋아한다며 저보고 손을 달라 하더니

자기가 하는거 잘 보고 해달라고 하시고.

마사지라기 보다는 주물주물 하다 깍지도 한번 끼고 꾹꾹이에 가까웠어요.ㅋㅋ

저녁겸 술 한잔 후에도 커피 마시러 가서 두시간 더 수다 떨었던 거 같아요.

열심히 그 분이 하는 농담이며 관심사에 호응해주고

저 또한 호감있는 분이라 그런지 재밌더라구요.


이 후에도 계속 연락은 주고 받지만.

출근하면서, 일 하는 도중에 퇴근해서도.

간간히 서로 뭐 먹는 지 메뉴도 찍어 보내주고 사회 이야기도 하고 취미 이야기도 하고..

근데 통화는 잘 안해요. 제 기준에는 진짜 안해요.

일주일에 통화 한 두번? 그것도 산책하거나 출근길에 잠깐.

퇴근하고 집 가서도 하는 일이 있어요.

자기 어떤거 한다고 사진 찍어 보내주고 전 그게 생소해서 신기해하고.

메시지가 끊기진 않거든요 자기 전까진.

근데 통화만 잘 안해요..-_-


저는... 제가 마음이 있는 쪽이라

먼저 연락을 못하겠더라고요.

괜히 눈치보이고, 전화하면 안받을 거 같고.


참....오랫만인거 같네요. 이렇게 상대 눈치보고 작아지는게.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한테 절대로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두 번 해본 연애 때도 저를 헷갈리게 하는 친구는 없었거든요.

저도 좋으면 물불 안가리고 고 하는 주의라서.


저 분은... 어장관리 (라고 하기도 뭣 하지만)일까요, 성격일까요?

덜 외롭거나.. 제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으니 저러는거겠죠?

힘든 마음에..퇴근하다 말고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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