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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가된 너에게

안녕
이젠 전남자친구가된 너에게
차마 못다한 말을 적어.

전전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나는 두번다시 사랑따위 할 수 없을 줄 알았다.
만나는 사랑마다 실패하다가 겨우 또 찾았던 내사랑, 보는 순간 반했고 놓치고싶지 않아 열렬히 구애했다.
그렇게 좋아 쫒아다녀 사귄 사람인데 거짓말처럼 한달만에 내 콩깍지는 똑 떨어졌고 자꾸 단점이보이는 내 눈이 싫어 이별을 고했었지.
그렇게 이해가지 않던 스쳐지나간 남자친구들이 생각났다.
사람이 어쩜저리 잔인하나 싶었는데
후폭풍도 미련도 남지않고 오로지 미안함만 가득한 내모습에 나는 절망했었다. 나도 잔인한 사람이었다.
왜 나는 사랑을 할 수 없는가 왜 이사람을 사랑하지 않는가 왜 헤어졌음에도 나는 아프지 않을까
나에게 사랑이 더 없구나 생각이 들어서 무력했다.

그리고 너를 만났다. 또 한번 운명의 바람이 불었다.
너는 내 초등학교 동창이였고, 그동안 몰랐지만
같은 아파트 바로 앞동 같은 라인에 살고있었고,
겹치는 친구들이 많았고, 통하는게 많았지.
너의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고 나를 오래전부터 지켜보았다고, 많고 많은 신체부위중 내 토끼같은 앞니에 반했다는 니 말을 듣는 순간 너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두번째 만남을 친구 한명과 같이했고 술을 많이마셨고 친구의 시선을 신경쓰지않은채 이끌리듯 뽀뽀했다.
그날밤 공기는 뜨거웟고 집에 같이 가는길 손을 잡고 집앞에서 키스했다.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우리는 그렇게 만남을 시작했다.

너는 술을 좋아했다. 1차 2차 3차
너는 새벽공기를 좋아했다 1시 2시 3시

나는 니가 좋았다. 너와 함께라면 뭐든 좋았다.
너를 사랑했다.
하지만 나는 지쳐갔다.
술을 매일 마실수록 내 약한 위는 꼬여갔고
너와 새벽을 지새울수록 부모님의 실망과 한숨은 늘어갔다.
부모님은 나를 늦바람이난 사춘기 소녀정도로 생각하셨다.
내가 새벽을 지새우는 동안 내 걱정에 잠을 이루시지 못했다.
매일 123차로 술을 마시고 모텔을 들락거릴 수록
내 쥐꼬리만한 알바비는 먼지가 되어갔고 그럴 때마다 너는 친구에게 부모님께 손을 벌려가며 나를 만났다.

현실에 부딪혔다.
언제부턴가 발간 얼굴로 홀짝이며 너와 수다스레 마시던 술을 음료로 빼기 시작하고
귀가시간에 눈치를 주기 시작했고
모텔에 가서도 오는 잠을 막기힘들어 잠이들기 일쑤였고
만남의 횟수를 줄이기위해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그런 나에게 너는 실망해갔고 지쳐버린 넌 나에게 이별을 말했다.
그래 우린 맞지않다고 생각했다.
너와 나는 끝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날수록 나는 모든게 원망스러워졌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내가
늦게까지 마음대로 함께 할 수 없던 내가
만성 피로에 시달리던 내가
돈이 부족한 내가
널 잃는 것보다 내 자신을 버리는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픈 사랑이 처음이 아니였음에도 나는 처음 이별을 겪은 아이마냥 아프고 또 아팠다.

밤마다 사념에 빠지곤 했던 나는
너를 만나고 너를 보며 걱정거리들을 하나씩 지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울함을 달고 살았던 나는 너를 만나고
하루도 우울한 날이 없었단 걸 깨달았다.
나는 니가 필요했다.
너를 찾아갔지만 너는 단호했다.

난생처음 가출 비슷한 일을했다.
새벽 3시에 너의 전화를 받은 나는 앞뒤 보지 않고
너를 만나러 단숨에 내려갔다.
깜짝 놀란 부모님의 외침을 뒤로한채 나는 혹여나 잡힐까 전속력으로 13층의 계단을 뛰어내려가 너를 만났고
우리의 관계를 한번 더 생각해보기로 하며 함께 아침을 맞았다.

다음날 한바탕 난리가 날 줄 알앗던 우리집은
예상보다 고요했고 더이상의 말을 묻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만나 술을 마시며 친구와 연인사이를 오가며 우리관계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너에게 연락이 다시 오지 않던날 .
너의 sns 타임라인엔 못보던 여자애가 보였고
나의 카톡과 페메에 너는 나를 모두 차단했다.

비참했다.
그래 나는 쉬운 전 여자친구였을까.
몸정을 무시하지 못했던 것 뿐이였을까.
소개를 받았던 것 알고있었지만 새 신발을 샀는데 맞지 않는 느낌이라던 니말에 안심했던게 잘못이였을까.
널 놓치고 싶지 않은 맘에 확실히 관계를 정의하지 않았던 내 어리석음 탓일까.

맞지않던 신을 자꾸 신으니 꼭맞게 된걸까.
친구 계정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너의 타임라인을 본지 3일째 되던날 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프로필 사진을 한채로 연애중을 띄웠다.

비참한 수준을 넘어 나는 뭉개졌다.
부모님께도 친구에게도 내 속마음을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터놓을 곳도 없이 내방 침대에 엎드려 숨죽이며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창문을 열어 백번을 넘게 밑을 내려다보기만 했다.
내려다 본 그곳에는 우리가 자연스레 처음 키스를 나누던 그곳이 보였다. 그때의 우리가 보였다.

연락을 하고싶었지만 번호도 바뀌고 나를 차단해버린 너에게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무너진 마음은 돌아오지를 않고 비참한 내 마음은 건조하게 쩍쩍 소리내며 갈라져만 간다.

너의 불행을 바라지 않는데
자꾸만 나쁜 마음이 들어 힘이든다.
편히 보내주고싶은데 안녕을 고해주고싶은데
놀이터 하나를 사이에 둔 우리의 거리가 야속하다.

아직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누가나를 살려줬으면 좋겠다.

전남자친구가 된 너에게
나는 이렇게도 할말이 많은데
너는 듣지 못한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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