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방탈이면 죄송합니다..ㅠㅠ)
3살 위 남자친구가 있는 25살 여자에요
둘 다 3년차 직장인이고 1년 반 정도 만났고 진지하게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어요
만난지 1년 정도 됐을 때부터 남자친구가 미래에 대한 이야기나 앞으로의 계획같은 이야기를 해왔는데 사실 저는 부담스러워서 회피하거나 이야기를 대충 넘기기 일쑤였어요(남자친구에게도 솔직하게 말했구요)
아기는 너무 좋아하지만 결혼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고 결혼은 늦게 해도 된다는 엄마 말씀도 한 몫 한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 남자친구같은 사람은 절대 못 만날것 같다는 생각이 어느 날 문득 들고 난 이후부턴 부담감이 아주 조금씩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어느새 결혼 정보를 알아보고 있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갑자기 와버린 권태기에요
이게 권태기인건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서 갑자기 뒤숭숭해졌어요
연애 초반과 지금을 자꾸만 비교하게 되고(물론 지금도 너무 잘해주고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너무 편해진것같은 느낌?) 별것도 아닌걸로 괜히 섭섭함을 느끼고 사소한 걸로 말다툼 하게 되고(빈도도 잦아지고)..
말다툼해도 저는 금방 풀리고 먼저 화해하는 성격이고 남자친구도 최대한 저에게 맞춰주려는 편이라 오래가진 않지만 괜히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남자친구 집이랑 저희 집은 차타고 빠르면 35-4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이고 둘 다 직장때문에 매일은 못 봤어요. 그래도 자주 만날 땐 이틀에 한번? 만나도 너무 너무 보고싶고 보고있어도 보고싶고 헤어질때마다 눈물나고 그랬었는데 요즘엔 3-4일 정도는 그냥 무던하게 넘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진지하게 결혼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도 요즘 한번씩 결혼보단 연애를 좀 더 오래하는게 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그 다음 결혼하고 싶고, 아직은 결혼하기엔 이른것 같단 생각도 자꾸 드네요
오늘 남자친구와 통화하면서도 은근슬쩍 물어봤어요
글. 혹시 연애를 10년 정도 하고 결혼하는건 어때?
남친. 글쎄 모르겠는데..
글. 그럼 5년은?
남친. 글쎄..
글. 3년은?
남친. 내가 모르겠다고 얘기한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되니까 그렇게 얘기한거잖아
이렇게 또 갑자기 말다툼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결혼을 한다면 지금 남자친구와 할거라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정말 이상할 정도로 요즘 들어 갑자기 마음이 뒤숭숭하고..
나 가지긴 아쉽고 남주긴 아까운 쓰레기 심보인지..
아니면 단순한 권태기인지...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데.. 근데 왔다갔다하는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