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발 읽어주세요ㅜㅜ

홧병이 |2016.11.15 21:11
조회 2,966 |추천 6

너무 답답하고 한스러워서 글을 올립니다.

작년 이맘때쯤 건너건너 소개팅을 받았는데요.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제 친구랑 같은 과였습니다. 그때 제 친구는 한 학기동안 고향에 있었는데요. 소개남이랑 제 친구는 말만 같은 과이지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는 사이였습니다. 물론 서로 연락처도 몰랐고요. 저와의 소개팅 때문에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 친구에게 다짜고짜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모든 불행한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친구한테 저에 대해 묻더니 저 몸 좋은 남자 좋아하냐며 다짜고짜 본인 몸 사진을 친구한테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연락을 한 것이 조금 미안했던지,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제 친구 꿈이 교사라고 하자 뜬금없이 자기는 교사랑 결혼 할 거라며 제 친구보고 교사되면 본인에게 시집오라고,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제 친구는 당황했지만 과 선배이고 저랑 소개팅 할 사람이라 그냥 농담이겠지 하며 대충 넘기고 예의 있게 상대해줬습니다. 친구는 농담이겠거니 생각했던 터라 이 이야기를 그 때 제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번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저와 헤어진 후에도 잊을만하면 이런 농담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더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이 남자는 습관적으로 여자들에게 “오빠에게 시집와”라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 농담이 몇 번 계속되자, 슬슬 이상하다고 느낀 친구가 “저번에 선배랑 소개팅 했던 제 친구와 제가 소개해줬던 그 언니(뒤에 제 친구가 친한 언니를 소개해 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둘 다 저한테 소중한 친구에요. 농담 그만하세요. 하하.”라고 말을 하니 그 남자가 하는 말이, “야 오빠 곧 있음 다른 지역 간다. 괜찮다. 그리고 대학친구 별거 아니다. 여자는 남자가 중요하지 여자우정 별거 아니다.”라고까지 했습니다. 참고로 친구네 과는 오빠라는 단어를 선배에게 쓰지 않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남자와 소개팅을 하였습니다. 저는 큰 느낌이 오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몇 번 더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몇 번 더 만나보고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 남자는 일단 사귀면서 생각해보자고 밀어붙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귀기로 했습니다. 그게 제 실수였습니다. 소개팅이 처음이라서 사귀면서 생각해보는 게 소개팅인건가 싶어서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러면 안됐습니다. 그렇게 5일을 사귀었습니다. 사귀는 그 며칠 동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사람한테 마음이 없었습니다. 정말 죄송했지만 그래도 마음 없이 사귀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그 남자는 본인의 과와 주변에, 제가 사귀는 도중에 클럽에 가서 남자가 생긴 것 같다며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녔습니다. 저는 정말 태어나서 아직 한 번도 클럽에 가본적도 없고 양다리는커녕 제대로 연애도 못해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건의 발단에 불과했습니다.

 

그 때 부터 제 친구에게 "나랑 소개팅 한 너 친구 때문에 멘탈 다 털렸다."며 마주치기만하면 계속 징징 거렸습니다. 제 친구가 소개해 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실체를 잘 몰랐던 제 친구는 ‘00이와는 맞지 않아서 헤어졌을 뿐, 이 선배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여, 친한 언니를 소개해줬습니다. 그 남자와 동갑내기였습니다. 제 친구는 그 남자에게 “성급하게 들이대지 말고 이번에는 좀 잘해보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소개팅 첫날에 사귀자했더랍니다!! 그 여자 분은 놀랐지만 나를 많이 좋아하는가보구나 하고 연애를 백일가량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연애기간동안 일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그 여자 분과 연애가 끝나고 나서, 그 남자가 또 본인 과에서 뭐라고 하고 다녔나 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평소에 말도 잘 나누지 않았던 동기가 제 친구에게 큰 목소리로 “야ㅋㅋ 너는 뭐 그런 사람을 두 명이나 소개해줬냐ㅋㅋ”고 말하는 겁니다. 제 친구가 “??나 한번밖에 소개 안 해줬다.”고 말했고 그렇게 그 상황은 지나갔습니다. 도대체 저랑 그 여자분 얘기를 어떻게 하고 다녔으면 그렇게까지 말이 나왔을까요....

 

제 친구와 그 여자 분은 서로 바빠서 한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최근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소식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그 남자가 그 여자 분을 사귈 때, 별에 별 얘기를 다 했던 것입니다. 그 여자 분에게 이전에 5일정도 사귀었던 여자애 있는데 뚱뚱하고 본인 이상형이 아니었다라고 하고, 또한 제 친구를 언급하며 “너를 소개팅 시켜준 게 고마워서 나도 걔에게 소개팅 시켜주고 싶어서 내 친구들에게 걔 사진을 보여줬는데 다들 못생겼다고 하더라.”며 가만히 있는 저희의 외모를 비하했습니다. 또한 저는 용돈을 안 받기에 제 생활비를 스스로 법니다. 이 시기에는 방학 때 여행을 가고 싶어서 열심히 알바를 하며 돈을 모으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태어나서 20대 후반이 되도록 알바한번 한적 없이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써서 그런 말을 그 여자 분에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는 여성스러운 여자가 좋다며 알바를 많이 하는 것은 억척스러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남들이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이 되면 알바를 하지 않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쓸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나쁘게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용돈을 제가 벌어 쓴다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고 나쁘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고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그 남자가 친구 만나러 서울로 놀러가서, 친구랑 같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동영상을 그 여자 분에게 보냈습니다. 후에 서울얘기를 하며 “저번에 보냈던 동영상에서 불닭볶음면 같이 먹었던 얘가 매독 걸린 애야”라며 “서울은 밀림이라서 이런 거 흔한 일이야”라는 말까지 했다는 겁니다. 정말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 바보 만드는 게 취미고 특기인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다 두 분이 안 맞았는지 100일 가량 후에 헤어졌습니다. 그 여자 분과 헤어진 후 몇 주도 되지 않고, 본인 과에서 유일하게 남자친구 없는 과 후배에게 들이댔다고 합니다. 들이대다가 까이자, 다시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그 남자가 과 후배에게 들이대다 까인 줄은 전혀 모르고 매우 뜬금없다고 생각하며 연락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이 학교 졸업하면 고향으로 돌아갈 건데, 가기 전에 밥 한번 같이 먹자는 겁니다. 미련남아서 그런 것도 전혀 아니고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그런 것도 전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거절의 의미로 둘이서 만나는 거는 싫다고 했는데, 그 남자가 그럼 과 후배(제 친구)도 사줄 겸 셋이서 먹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셋이서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술도 한잔하자고 하는 겁니다. 제 친구는 그 때 감기약을 먹어서 술자리는 빠지겠다고 하였는데, 그 남자가 그럼 옆에서 음료수라도 마시라며 계속 붙들었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스몰비어 집에 갔습니다. 친구가 잠깐 화장실 가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갑자기 돌연 제가 이상형이라며, 정말 이쁘다고하며 감언이설로 꼬셨습니다. 그런 의도 아니라고 해서 만난 것이어서 놀랐지만, 저는 딱 잘라서 거절했습니다. 그 날은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꼬시는 것이 잘 안 되자, 그 남자가 같은 과 등 자신의 주변 지인들에게 제 친구가 눈치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넌씨눈 취급하며 제 친구가 둘 사이를 방해했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친구는 정말로, 하도 붙잡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있었던 거고, 방해는커녕 그냥 옆에서 말도 안하고 앉아만 있었는데 그런 취급을 하는 겁니다. 앞에서 말 했듯이 그 남자가 제 친구한테 습관적으로 추파 던졌을 때에도 제 친구는 이런 말을 저에게 전하지도 않았는데 방해라뇨;; 도대체 방해라는 단어의 뜻을 알기나 한 건지..

 

며칠 전 저와 제 친구는 위에 적은 글의 모든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저희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남자를 선배로서 대우를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뒤통수를 맞은 겁니다. 친구가 복수전공 때문에 바빠서 학과 내에 떠도는 소문 등을 잘 알지 못하는데, 돌고 돌아 몇 달 만에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제 친구와 같은 과니까 친구가 과 생활 곤란해질까봐 걱정되어(친구는 소수과입니다. 소수과 과생활 아시는 분은 아실 거에요..) 철벽을 치되 제 나름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고, 제 친구는 그 선배가 편입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배니까 하면서 예의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제가 여지를 주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녔던 것입니다. 제 친구에겐 본인 필요할 땐 입안의 혀처럼 구슬려서 말하여 이용하려고하고, 이제 필요 없어지자 차단하며 이 곳 저곳에서 제 친구 욕을 하고 다녔습니다. 정말 이중성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회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저희는 그 남자에게 이 소문에 대해 들었다고 말하자, 황당하게도 아니라고 빡빡 우겨대는 겁니다. 증인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증인이 난감해질까봐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합니다. 밥을 먹다가도 울화가 치밀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도 열이 뻗히고 스트레스 위염도 도졌습니다.

 

너무 울화가 치밀고 가슴이 답답하여 밤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하다가 동아리 선배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선배는 현실적으로 그 남자를 조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그냥 무시하라고 하였습니다....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나 분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

이 남자.. 아니 이새끼 어떻게하죠...

 

추천수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