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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망쳤어요..

ㄱㄷㅅ |2016.11.17 17:53
조회 13,287 |추천 72

삼수했는데 오늘 망쳤어요. 일부러 안아프려고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배가 아파서 하나도 안읽히고, 국어때 내리찍기만했어요. 20문제 넘게 찍은것같네요. 화장실가서 울기만했습니다. 국어를 망치니까 머리가 뒤죽박죽되어서 수학도 잘 안풀렸어요. 제가 계획한 모든게 망가지니까 아무것도 안풀렸어요. 진짜 수학시간에 안 운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정도로요. 진짜 문제도 안읽히고... 이 정신으로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중도포기확인서 쓰고 점심시간에 나왔어요. 진짜 열심히했었는데.. 어제까지 모의고사풀때도 잘 나와서 기분좋았는데.. 엄마는 너는 끈기가 없이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화내시고 실망했다고하시는데, 공부하는 동안 제일 가까웠던 사람이 엄마였는데 화만내시니까 서운하기도하고 죄송하기도하고... 집에는 왔는데 진짜 나쁜생각만 드네요. 친구들연락왔던거 답도 못하고있고. 저번에도 아파서 못쳤는데 이번까지... 진짜 이번에는 잘할수있었는데... 아무생각이 안드네요.
진짜 뭘해야할지 아무생각도안들고 가족들은 저 인간취급안하고... 이때까지 수능치고 나쁜생각한 학생분들 이해안갔는데 지금 제가 그 마음밖에없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슬프고 서운하고... 좀 잘 살아보자는데... 저한테만 왜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추천수72
반대수5
베플혀니|2016.11.18 00:39
자원도 없고 좁아터진 땅덩어리에 키워낼건 인력밖에없는 약한 나라에서, 하나의 시험이 너의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인생을 단번에 결정지어진다고 겁주는 어른과 사회가 밉다 그치?. 그런데 친구야. 사람일이라는게 참 재밌고 신기한게 뭐냐면 길이 없을거 같다가도 끝까지 걸어가보면 또 새로운 길이 나오더라? 그게 꼭 너가 걷고싶었던 평평한 아스팔트길이 아닐지라도 말야.물론 아스팔트길은 평평해서 너가 발을 헛디뎌 다칠일도 줄어들테고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어서 이리저리 헤메이며 길을 잃을 일도 없지. 근데 어쩌다가 숲속의 흙길로 왔다고 너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어. 흙길을 걷다보면 돌멩이때문에 발도 아플테고 지저분한 발을 본 사람들이 수근거릴지도 몰라. 길도 구불구불해서 방향을 잃어 엇길로 샜는데 정말 생각치도 못한, 아스팔트에선 피어날 수 없는 아주 귀하고 예쁜 꽃을 발견할 수도있는거말야. 결과가 어떻던간에, 남들이 뭐라고 하던간에, 너가 열심히 해왔다고 스스로 느끼면 그걸로 된거야. 오늘은 너 자신을 한번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어.. 고생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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