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3개월, 동거10개월만에 결혼했어요.
남편과는 원래 알던 사이였고 남편의 기나긴 노력으로 사귀게됐고요.
한살연하인 남편. 결혼전후가 달라진 시아버지의 행동과 언행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만 좋아해주고 나를 보는 눈빛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행복했어요.
남편은 가진거없이 시작했어요. 시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남편도 병원비를
일부 보탰었나봐요. 제돈으로 모든걸 다했지만 괜찮았어요. 있는 사람이 더 쓰고 말지 했었죠.
지금 결혼한지 일년 육개월됐는데..
제가 하던 사업이 잘 안되서 3월에 그만두고 전업했어요. 전업이지만 아직 아기도 없고 남편도
퇴근후에 청소며 설거지며 많이 도와줬어요. 집에서 혼자있는게 일하는거보다 더 힘들다고..
추석이후로 제가 모임이 많아졌어요. 집에있기만 갑갑해서 오랜만에 대학친구들도 만나고, 예전 친구들과도 만나고.. 오랜만에 보니 할얘기도 많고 새벽 1-2시, 늦으면 3시정도 들어갔어요. 물론 남편과 얘기가 된 상태였고. 남편도 쿨하게 다녀오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매일나가는것도 아니였고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평일에 갔다오고 주말은 남편과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한달전쯤 남편이 회식한다고 해서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자가 왔더라고요.
"너 아기 낳을 생각없지? 그럼 우리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낫지 않을까? 이렇게요..
순간, 이게 뭐지.. 망치로 머리를 맞은거 같았어요.
저희는 결혼 전에 딩크로 살기로 약속했었는데 시아버지가 꾸준히, 얼굴볼때마다, 전화할때마다 손주얘기를 하셔서 정말 급한일 아니면 각자 부모님께 안부전화는 각자 하자는 상태였거든요.
남편도 딩크에 대해 동의 했었는데 아무래도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시고 하니 마음이 동한건지..
뭔가 큰 배신감이 들더라고요. 헤어지자는 말도 헤어지자는 말이지만 여태 나한테 했던 그 사람의 눈빛과 행동들이 거짓처럼 느껴져서 멍하더라고요.
다음날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 참 .. 한번 마음에 상처를 받으니 되돌리기가 힘들었어요 많이.
그후로 회사가 바쁘기도 했고 서먹한 채로 한달을 지내고. 지난주 토요일에 지방에 친척동생결혼식이 있어서 갔다왔는데 (신랑은 회사에 일이있다고 안갔어요) 토요일 오후 결혼식이고 저녁먹고 새벽에 출발하니 제가 사는동네에 일요일 아침 8시쯤 도착했어요. 아침에 일찍 운동하는 친구를 불러서 커피한잔 마시고 있는데 커피숍 유리밖으로 남편이 어떤여자와 지나가더라구요..
토요일 저녁에 남편은 약속있다고 술을 마신다고 했는데 밤 12시쯤 문자가 왔었어요. 우리 사이 어떻게 해야하냐고.. 그모습이 누가봐도 밤을 같이 지새우고 나온 연인의 모습이였어요..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한달전에 나에게 말했던것과 그동안 회식이 잦았던것, 그리고 오늘지금의 이모습.
월요일에 물어봤죠. 이래서 헤어지자고 한거냐고.. 차라리 다른 동네가서 그러지 왜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그랬냐 했더니 본인은 바람핀게 아니고 2차나간거래요. 아니 그건 괜찮나요?
그런데 제가 본 그여자의 모습은 전혀 그런분같이 생기질않았고 전형적으로 일반인처럼생겼었거든요. 또한 제가 알기로 2차나가도 아침까지 있는 거 힘들다고 알고있는데.. 2차나가면 볼일(?) 끝내고 나가지 않나요? 룸다니는 분치고 너무 수수하게 생겼던데..
제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남편이 알면 그게 바람이든, 2차든 저한테 무릎꿇고 싹싹 빌줄알았어요. 그렇게 빌어도 용서해줄까 말까한 판인데 이놈은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네요.
저희 신혼집이요. 1000/50짜리 월세예요. 물론 남자가 월세와 관리비를 내긴 하지만.
자기집인데 지가 왜 나가냐네요. 니가 잘못했으니 니가 나가라. 아니다 됐고 니가 나가고 내가 500줄께 했어요. 나간다데요? 그날 들어와서 결혼스냅액자랑 큰액자랑 앨범 다 부시고 찢어버리고 했는데 이미친놈이 화요일날 문자가 와요. 금요일까지만 집에 있겠다고. 잠만잘테니까 신경쓰지말라면서 ㅎㅎ
그러더니 어제 또 뜬금없이 문자가 오데요? 진짜 지랑 헤어지고 싶냐면서 ㅎㅎ
지금 누굴 호구ㅂㅅ으로 보나.. 여태 나를 기만하고 이건 뭔 시츄에이션인건지.
고작 다른 여자랑 한번 잤다고 헤어지는게 말이 되냡니다.. 이건 뭐 신종병신인가..
왠 신흥ㅈㄹ이야...
결혼할때 지가 해온건 지네집에서 쓰던 티비와 10년식 공기청정기 밖에 없으니.. 아.. 공기청정기는 고장났지 ㅎㅎ 아무튼 티비랑 지 옷들고 나간대요. 지옷이며 빤스며 다 내가 사준건데 ㅎㅎ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고.. 애도 없고. 같이 산기간도 얼마 되지않으니 헤어지자고 했죠.
지가 나한테 말빨이 안되니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여태 얘기없네요.
헤어질거예요 헤어지긴 할건데 뭐 조언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구요.
답답해서 써본겁니다..
비온다니까 우산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