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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얘기가 끝이났다.

근 2년간 길고 길었던, 너와 나의 이야기가 이젠 끝났다.

이제 넌 성인이고, 난 마지막 학생 신분으로 남아 각자 서로의 갈 길을 가야하는구나.

 

타지역으로 전학와 고등학교의 2/3를 너와의 시간으로 보냈다.

널 처음만난 15년 3월.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날 넌 나에게 소심한 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보냈지.

누구지 하고 받은 그때부터 너와의 얘기가 쓰여질 줄 누가 알았을까.

 

그렇게 수줍은 봄처럼 너와 나의 얘기가 꽃피듯 시작됬지.

처음 데이트를 시작한 어울림 공원, 아직 춥긴했던 날씨였지만, 따뜻한 햇살에 벤치에 서로앉아

누나가 좋아하던 사진을 찍을 때 , 너가 햇살인지 떠있는 햇빛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예뻤다.

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우리집에 왔던 넌 나에게 볶음밥을 해주었고,

그 볶음밥의 식감이 아직 까지도 입에 맴돌고있다.

 

그렇게 더운 여름까지 우린 서로를 더 사랑해왔고, 우리에게도 헤어짐의 시간이 있었다.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넌 울면서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지. 학생이라는 신분속의 공부라는 족쇄가 얽메어 있었기에. 그래도 가끔 연락 하겠다고 한게 다행이였다. 

여름방학동안 몇번 보지도못하고 며칠에 한번 연락이 왔지만, 그 며칠에 한번 오는연락도

너무 반가웠고 행복했다. 따지고보면 몇번 하지도 않았지만 말야. 그래도 너였기에 좋았다.

 

그렇게 몇달을 연락하며 만나는 거라곤 등교,하굣길 이였지만, 그 짧은 시간마저도 넌 예뻤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내가 다시 사귀자고 찡찡댔지 어린애처럼. 그런 날 넌 고맙게도 받아줬다.

여기저기 자랑하며 다시 사귄다고 큰소리 뻥뻥치며 다녔을땐 내가 능력자라도 된 줄 알았다.

능력자는 맞을려나 어여쁜 너의 남자친구가 나였으니.

 

그렇게 별 탈 없이 만나는가 싶었지만, 우린 별것 아닌 문제로 서로 크게싸웠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sns에 서로 욕하면서.. 그땐 우리가 생각이 어렸으니까.

너와 내가 서로 욕하며 크게싸운 이후로 우린 헤어짐의 기간을 가졌지.

헤어지고 며칠간 홀가분 하기도 했지만 얼마 가지않아 나의 마음이 너의 빈자리로 공허했다.

계속 생각났어, 이게 아닌데, 왜 그랬을까, 내가 지켜줘야하는데,

그렇게 내가 잘못을 사과하고 너에게 다시 연락을했었지. 솔직히 안받아줄 줄 알았다.

근데 내가 뭐가좋다고 너도 받아줬는지.. 우리 둘 다 미련하고 바보같은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그 후로 사소한 문제와 의견 다툼으로 몇번의 헤어짐과 몇번의 사귐이 수 없이 많았다.

다 새어보려면 밤을 새울 정도였을까나.

그래도 우린 서로 의지하며 우여곡절 끝에 안올것 같았던 15년을 마무리했다.

 

16년 3월27일

1년 된 기념으로 너에게 목걸이를 선물했어. 14k ..

여자에게 처음 목걸이를 선물한거였다. 니가 처음이야.

여자들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난 내눈에 너와 어울릴만한 가장예쁜 목걸이를 선물해줬다.

ㅋㅋㅋ아직 기억한다 선물받고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한 각 이라고 말했던 너.

평소 목걸이를 잘 잃어버려 안차고 다닌다 했었잖아, 그래도 이렇게 목걸이 찬 모습보니까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이뻤고 정말 아름다웠다. 그 어떤 여자보다 너가 제일 예뻐보였다.

 

그렇게 앞으로 행복할 줄 알았던 우리였지만, 우린 늘상 똑같은 문제로 헤어지고 사귀고

몇번을 다시 반복했다. 헤어진 커플들이 다시 사귀었다 헤어지는 이유는 똑같다하더니,

그게 진짜인가보다. 우리도 늘상 비슷한문제로 그래왔으니까.

어쩌면 니가 힘들었던게 이 이유 였을까, 이제서야 알아차린다.

 

그렇게 우린 한번 서로 헤어짐의 시간을 갖고 서로 다른 이성을 만났다.

허나 서로 서로가 필요했는지 우린 다시 만났어. 사귀는 도중에 연락하고 그럼 안되긴했지만,

그게 우리한텐 맞는 방법 이였는지 옳은 길 이였는지 모르겠지만 말야.

 

다시한번 우린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아니였나 보구나.

아침에 넌 매일 전화해서 날 깨워줬지. 학교 빠지지않게 하려고 같이 가주는 너에게 미안했다.

매일 귀찮을 텐데도 빠짐없이 전화해주고 전화가 오지않을땐 같이 늦게가고, 매일아침을

너로 시작했지. 정말 고마워.

하지만 어느 날, 넌 평소처럼 내게 일어나라고 전화를 걸었다.

난 너의 전화를 받고 깼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고 으슬으슬 추운게 감기몸살이 걸려버렸다.

같이 못가겠다고 아프다고 말했지만, 나에게 실망했는지 마음대로 하라고 화를 냈지.

아마 넌 내가 아프다는게 졸려서 학교를 가지않으려고 하는 말 처럼 들렸겠지만,

그날 난 정말 아팠어. 너와 같이 가고싶지만 몸이 내 마음대로 따라주질 않았다.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고 난 가까스로 약을 먹고 잠들었어.

내가 아픈데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하란 말에 난 크게 서운함을 느꼈다.

그 서운함이 자존심으로 번져 우린 서로 며칠간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넌 내 sns에 우리가 서로 헤어져 있는동안 다른 이성을 만났던 그 기간동안 사귀었던 내 전 여친이 댓글단걸 봤다. 나도 댓글을 맞받아쳤지만, 넌 크게 화가났는지 그 애 에게 욕을했지.

난 왜 며칠간 연락도 안하다가 이제와서 그런 댓글을 남기는게 화가나서 그 글을 삭제했어.

넌 왜 삭제하냐고 따졌지, 난 sns 보다 너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크게 서운함을

느끼고 연락을 왜 안했냐고 물어보기만 했다. 너도 서운했었을텐데 말야.

 

너와 나의 자존심은 불처럼 더세게 타올라 결국 터졌다. 내가먼저. 헤어지자.

지금와서 생각하면 서로 얘기로 풀어나가고 한 발자국 물러나며 이해해주며 풀어나가면 되는

그런 아주 별것도 아닌 문제였지만, 서로의 감정이 앞서 격해져 그런 방법을 어쩌면 몰랐을 수도.

너도 그런 말을 원했는지 우린 그렇게 끝을 냈어. 풀 수 있는 문제를 결국은. 결국은 이렇게.

우리가 정말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얕은 사이도 아닌 깊은 사이인 우리가

정말 얇은 실뭉치 같은 문제를 이렇게 풀지 못했다.

 

난 사실 헤어지고 이제 진짜 끝이구나, 더이상 싸울 일도 없겠구나, 이제 편하겠구나,

조금은 홀가분했었다. 1주동안은.

근데 그것도 얼마가지 않더라. 점점 시간이 갈 수록 니가 너무그립더라.

분명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얘기를 했는데, 내가 아쉬워할게 없어야 하는데,

내가 널 찾게되더라.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내가 미쳤었던 것 같다 그땐.

왜 그랬을까, 내가 이럴려고 헤어지자 한게 아니였는데, 왜 지금 공허하고,

왜 나는 점점 더 계속해서 널 찾게되고, 왜 너가 준 편지를 다시읽고, 왜 너가 준 책을 다시보게되고,

왜 마음 한켠이 텅 빈것 처럼 답답해 미칠 것 같고, 왜 일상생활이 안되는지.

 

헤어진지 3주째 정도 되는 날 난 결국 다시 너한테 연락을 했지. 매번 그랬었듯이.

하지만 넌 날 받아주지 않았어, 2년동안 반복 된 일들이 이제 지쳐버린거지.

넌 말했지, 이러면 내가 또 받아줄것 같냐고, 나도 이제 지치고 힘들고 그만하고 싶다고,

나랑 매번 싸우는 것도 지겹고 차라리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만나 안싸우는게 날 것 같다고.

정말 그 순간 난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것 처럼 크게 충격을 받았다.

'아 이게아닌데'. 어느 누가 우리가 이대로 끝날 줄 알았겠어.

그렇게 얘기를 듣고도 난 더욱 더 찌질하게 널 잡으려 애썼다. 정말 내가 봐도 찌질한것같다.

하지만 넌 마음을 굳혔는지, 날 끝까지 밀어냈다.

혹시나 해서 연락 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역시.

넌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날 계속 밀어냈어. 끝까지. 난 벼랑끝에 서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날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해줬지. 난 그 마음으로 기회를 달라했지,

정말 마지막으로 넌 아무것도 안해도 되니까 내가 모든걸 너에게 맞춰가겠다고,

그 좋아하는 마음만 갖고있는동안 내가 너에게 모든 걸 다 바쳐 맞추겠다고,

그만큼 난 정말 절박했으니까. 널 놓치면 안될 것 같으니까. 아니 안되니까.

하지만 넌 가장 좋아했던 사람과 여기서 그냥 좋게 끝내고 싶다고 끝끝내 거절했어.

정말 끝으로 거절했지. 나도 물론 끝으로 말한거니까.


누나가 마지막까지 거절하는 모습보고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다,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나의 감정과 이기적인 자존심으로 널 잃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그래도 좋게 끝내서 한편으로 다행인것 같다. 난 너에게 혹시라도 생각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언제든지 받아줄 준비가 되있다고 마지막까지 찌질함을 놓지않았다. 넌 내마음을 알아줬는지

나중에 꼭 연락하겠다고 말을 해줬어. 그게 그래도 날 위로한것같다.

그렇게 서로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우린 정말 이별을 맞이했다. 추운 바람이 부는 날에.

 

 

그동안 고생 많았다. 2년동안 날챙겨주고 위로해주고 또 아낌없이 사랑해줘서.

니가 준 마음들 정말 쉽게 못잊을겉같다. 아니 못잊는다 이건 흔히 말하는 첫사랑이니까.

나에게 넌 내 인생의 절반을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왜 뒤늦게 헤어진 후에 이러는지. 너랑 했던 모든 행동들, 말, 아니 그냥

너라는 존재 자체와 함께한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난 아마 몇달간은 아직 너라는 시간속에 빠져있어야 할 것 같다. 차라리 빠져있는게 나을 수도.

이제 한달뒤면 넌 성인이고 스무살이 되고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를 다니겠지.

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이제 남남이 된다는 생각에 아직까지 마음이 허전하고 힘들다.

니가 치던 피아노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침마다 걸려오는 전화가 너무 그립겠지.

 

모르겠다 이제 나도. 어떻게 생활하게될지 너없는 이 추운곳에서, 어떻게 견뎌야할지.

이렇게 우리의 얘기가 끝났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어가고싶다.

대학생이 된 너와 고3이된 나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쓰여질지 여기서 이렇게 끝날지.

 

감정이 앞서 어떻게 글 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너의 생각만 가득한 글이 되어버렸다.

이 글을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중되서라도 보면 연락 해주길 기다릴게.

앞으로 번호도 바꾸지않을거야. 니가 기억하는 번호여야 다시 연락이 올테니까.

아직 너에대한 미련으로 남아있지만 나도 차차 잊어갈게. 아니 숨겨놓을게.

너가 다시오면 그때 되면 미련이아닌 사랑으로 꺼내놓을게. 널 언제나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부담안갖고 편하게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이제 정말 끝이다. 앞으로의 스무살의 생활 잘 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응원할게.

정말 고마워 어리지만 이런 사랑을 알려줘서.

잊어보려 했지만 잊지 못할 것 같다.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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