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현재 한 살 어린 여자친구와 사귄지 천일이 다되어갑니다.
아담한 키와, 그에 비해 시크해보이는 외모에 반해서 고백했죠.
성격은 꼼꼼하지만 여기저기 잘 부딪혀서 어느 땐 바보스럽기도 하고.. 매력적인 여자친구입니다.
그러나 이런 여자친구가 가끔 정말 답답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렇게 말해서 속상하다.' '이렇게 행동해서 속상하다.' 이런 말들을 자주 한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아 미안해, 미안해요라고 하며 빨리 풀어주려고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도 사과는 일단 합니다. 싸우게 되는 상황이 싫으니까요)
여자친구가 계속 속상한 티를 내면 점점 답답하고 화가 치밉니다.
여자친구가 차라리 처음부터 화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상처받은 아기새마냥 이래서 속상해 저래서 속상해 하면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가 보기엔 정말 사소하고, 전혀 속상해할만한 말들이 아닌데 계속 땅만 파고 있으니까요.
여자친구가 속상해 할만한 그런 말들이 굳이 제가 한게 아니라도 저한테 계속 그럽니다.
제 친구나 부모님이 여자친구에게 한 말들을 제가 여자친구에게 전하면,
그걸 굳이 전해줄 필요가 있냐면서, 자긴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하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언제까지 속상해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런 말 하나하나 눈치봐야 하나요?
정말 심한 말들이었다면 제가 알아서 필터링하여 전해주지 않았을거지만,
진짜 누가 봐도 딱히 그런 것들이 아닌데 여자친구는 속상하다고 합니다.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속상해. 나는 이러이러해서 그런건데.' 라면서 여자친구가 뭐라 말을 하면
제가 뭐라고 반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거기서 속상하다는데 뭐라고 합니까.
다만 그게 너무 사소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별거 아닌것들이라 끝까지 이해가 안 될 뿐이죠.
그런거 하나하나 말하는 것도 눈치봐야되냐, 나는 너 남자친구인데 널 눈치봐야하냐
그냥 너한테 아무것도 말을 하지 말아야 하냐, 이렇게 말하면 또 상처받습니다.
말을 너무 심하게 한다면서요. 작은거에 속상해하는 본인이 이해 안되냐면서 또 뭐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이해 되지 않습니다. 그걸 이해해 줘야 한다는 것도 솔직히 짜증나고요.
물론 여자친구 입장에선 그런 사소한 말들과 행동들이 속상할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거 하나하나에 상처받으면 이 세상을 도대체 어떻게 삽니까.
자존심 강한 여자친구라 어디가서 아무리 큰일이 벌어져도 그 상황에서는 절대 안웁니다. 쓰러지지도 않고요.
그러나 그 상황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마치 물풍선 터지듯 다 쏟아내고 웁니다.
그걸 받아줘야 하는건 역시나 저겠죠. 큰 일을 겪고 오면 저도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주지만
몇 날 며칠을 아파하고 (여자친구는 상처를 심하게 받으면 몸이 아픕니다) 울고 그러는 걸 보면
또 답답합니다. 언제까지 안고 살지.. 하루이틀이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일주일을 넘게 그러면
솔직히 화도 납니다. 너무 마음이 약한데 다른데서는 약한 척도 안하면서 제 앞에서만...
너무 저에게만 의지하는 것 같아 그것도 걱정스럽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한 소리 하면 또 심하게 말한다면서 더 상처받고요.
욕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 기분이 답답하고 짜증나니까 그렇게 말하는 건데
기분나쁘다고 그렇게 말하면 되냐며 또 몰아세웁니다. 여자친구 앞에선 무조건 다 참아야할까요?
정말 너무 좋은 여자친구지만 한 번씩 속상해하고 우울해할 때 마다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애초에 위로같은 것도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어할만큼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저랑 자주 싸우는 건 아닙니다. 싸워도 한 달에 한 번 정도고요.
하지만 이렇게 싸우고 나면 여자친구가 늘 아프기도 하고 이제 그만 싸우고 싶습니다.
마음 약한 여자친구를 이해를 못하겠는데, 어떻게 하면 이해를 해 줄 수 있습니까?
여자친구 딴엔 '담아두는 게 더 안좋다.'라고 생각해서 저한테 매번 터뜨리는 거랍니다.
판 들 보면 너무 작은거에 속상해하는 자신이 더 어이없어서 오히려 화를 낸다는데
저도 차라리 여자친구가 화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속상하다 저거 속상하다 요목조목 말하면서
반박도 못하게 하니 그저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