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여름. 우연히 너를 알게되었어
동갑이었던 너와 나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재미있었지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너에게 할수 있었어보잘 것 없었던 나를,자존감이 낮았던 나를,어둡고 염세적이었던 나를,매사 덜렁대고 어린아이같았던 나를변화시켜주고매사 웃게 만들어주고사랑한다며, 지켜준다며 너는 한결같이 내곁에 있어주었어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던것 같아너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 즐거워서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것 같다고.. 가끔 생각했어그렇게 나는 그 누구한테서도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너로 인해 알수 있었어
가족들간 불화, 경제적 문제 때문에 힘들어했을때너는 다 괜찮아질거라고 나를 토닥여 줬어취업으로 힘들었을 때 너에게 걱정을 끼칠까봐 불안하지 않은 척 했지만 그래도 티가 났는지 내가 뭘해도 너는 응원해줄 거라고 했던 그말얼마나 고마웠는지 너는 알까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던못난 나에게 항상 예쁘다고 해주었던 나와 미래를 이야기해주었던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랑한다고 해주었던그런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
항상 나에게 강하고 듬직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너가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말해주며 나와 만나며 처음으로 내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거 너의 그런 모습 처음 봐서위로도 잘 해주지 못하고 나도 같이 울기만 했어내 앞에서 울어줘서 고마워그때만큼은 나에게 기대줘서 고마워나 너에게 그것만이라도 해줄 수 있어서 좋았어
너가 우리가 헤어지는게 맞다고 했을때나는 아니라고 했었는데오래 생각해보니너가 그렇다면 그런거더라그런 말 하는 너도 힘들었을텐데그때는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너의 마음을 돌아봐주지 못했네너에게 아직 해주지 못한것들이 많이 남아서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받은게 너무 많은데그걸 다 갚아주지 못해서그게 너무 슬프고 슬퍼서.. 너를 그렇게 붙잡았어
그렇게 좋았던 너와 내가몇개월 뒤면 헤어지게될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너와 결혼까지 하게 될거라고 자만하지 않았더라면우리는 조금 달라질 수 있었을까
너에게 떼쓰지 않고조금 더 어른스러운 모습 보여줬더라면마지막이 될줄 몰랐던 날 조금 더 예쁘게 입고 나갔더라면우리는 조금 달라질 수 있었을까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너는 잘지낼까너도 내생각이 날까아니면 역시 예전의 우리를 생각하는건 나뿐일까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수는 있을까의미없는 질문을 던져보는 밤나는 이순간마저도 너를 떠올리며 울음 섞인 웃음이 나오는걸보니정신 차리지 못한것 같아
언제 어디서든지행복하고행복하길다만 다시 마주치지는 않길너를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기를나는 오늘도 노력하고 노력해언젠가는 너를 극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