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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 소녀황후

융려공주 |2016.12.03 17:04
조회 2,461 |추천 0
전한 소제 유불릉은 국사의 거의 모든 것을 녕국후 사옥에게 의지한 채 제위에 앉아 있었습니다.녕국후는 큰 군공들을 세운 데다가 선황의 신임을 받아 태자를 부탁한다는 유언까지 들었어요.그는 황제의 최측근이자 권신으로서 한나라를 맘대로 주물렀습니다.함부로 사옥에게 반기를 들 사람은 없어 보였어요.불릉은 정치에 큰 관심 없고 사옥이 알아서 잘 하겠지란 생각을 했답니다.사옥은 부황의 충신이고 또 자신의 고모부니까요.녕국후 부인은 바로 선대 한무제의 여동생 리양장공주였어요.두 사람은 금슬이 아주 좋았어요.사옥은 공주를 너무 사랑해서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지요.

소년황제 불릉은 늘 외로웠습니다.그의 외로움은 유년시절부터 익숙한 것이었는데 무제가 불릉의 모친 구익부인을 경계해 죽이고 나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불릉은 어머니의 죽음이 한탄스럽고 부황이 원망스러웠어요.그런 그를 진정으로 위로해 준 이는 대전의 궁녀 막설연이었어요.그녀는 본디 어화원 소속으로 아축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어요.추녀라서 궁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요.그러나 그녀의 주인은 바로 황태후 도백봉이었습니다.도태후는 기이한 약으로 씻게 하여 아축을 원래의 미모로 돌아오게 하고 막설연이라는 이름도 되찾게 하였어요.설연은 완벽히 태후의 사람이었고 불릉을 가여워한 그녀로 인해 그를 보살피고 그의 심중을 알기위해 신분세탁하고 대전 궁녀가 되었지요.설연은 태후가 불릉이 혹시 딴마음을 먹고 있지 않은지 알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았어요.그래서 동정을 사는 말로 그의 맘을 떠보곤 했어요.어여쁜 데다 똑똑하고,강호의 이야기를 잘 아는 설연은 불릉의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어떤 여자도 이렇게 곱지 않았어요.허나 설연은 그가 좀더 다가올라치면 은근히 밀어내며 밀당을 했죠.불릉은 애가 탔어요.하지만 그녀도 그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그랬어요.태후의 명령과는 별개로 순수한 불릉에게 연민이 갔고 점차 사랑이 됐어요.사랑에 빠진 여자는 남자를 보호하고 싶어서 조금씩 태후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졌습니다.허나 그것을 티 내지 않았어요.설연은 고수였답니다.

불릉: 설연,답답하냐?나가고 싶지 않아?

설연: 며칠 전에도 꽃놀이를 다녀오셨잖아요.폐하,또 나가고 싶으세요?

불릉: 황궁은 답답하다.어릴 적부터 자라와서 익숙하긴 하지만 어딘가 삭막하고 꽉 막혀 있지.황후나 후궁들도 가식 같다.

설연: 폐하...그럼 강호인들의 이야기나 더 해드리겠습니다.그러니 기분 푸세요.강호에 장삼봉이라는 대협이 좌우호박을 익혔는데......

불릉: 좌우 호박?어디서 들은 것 같구나.혹 막리 상궁을 아느냐?

설연: 그분은 소녀의 고모 되십니다.예전에 조첩여(구익부인)을 모셨지요.

불릉: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하느냐!설연,네가 막리의 조카였다니.그럼 우리 어머니도 알고 있느냐?

설연: 저는 그때 너무 어려서 궁녀는 아니었어요.하지만 들은 일은 많죠.밝고 맑고 아름다우시다 하셨어요.

불릉은 설연에게 더 의지했고 설연은 조금 마음이 아팠어요.구익부인의 사람이라고 모두가 알고있는 막리 역시 도백봉의 첩자였거든요.이토록 가엾은 남자가 있을까.....그녀는 그의 머리를 껴안으며 눈을 감았어요.한편 요즘 미인 하동춘이 빵빵한 집안을 믿고 궁내에서 패악을 부렸어요.오늘날 한국의 정유라 여인네와 아주 흡사했지요.동춘은 설연에게도 와서 막 뭐라 했어요.그녀가 황제의 심복이라는 걸 알지 못하고서 말예요.동첩여는 그런 그녀를 아주 한심스럽게 여겼어요.어디서 저런 멍청한 애가 궁에 들어왔지,하고요.동육수는 사옥의 아래 있는 권신 동아계의 딸로 한때는 사랑과 일편단심을 꿈꾸었으나 좌절된 후 권세와 부귀만을 추구했어요.

육수: 네가 설연이로구나,과연 어전의 꽃이야.

설연: 당치 않습니다.후궁 마마들께서 계신데 어찌...

육수: 폐하의 침전에서도 청소를 하느냐?너는 꽤 고급 여관 같아서 말이야.

설연: 미천한 소인보다는 언니들이 더 높으세요.

육수는 특유의 촉으로 불릉과 설연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 듯했어요.설연은 조마조마하며 그녀가 태후나 황후에게 알리지 않기를 바랐어요.그날도 불릉은 후원으로 산책을 나가 있었어요.설연은 육수를 상대하느라 진땀 뺐죠.고민이 있어보이는 그녀에게 불릉이 와서 손을 잡았어요.이미 둘의 사이는 황제와 궁녀가 아니었어요.남부러울 것 없는 보통 연인이었어요.그는 설연더러 자신을 불릉이라 불러달라 했습니다.설연도 그 즈음엔 불릉과 자신이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릉: 하동춘이 너를 괴롭혀?아니면...

설연: 하미인이 별거 아닌걸요.그녀처럼 속을 내보이는 사람은 그닥 무섭지 않아요.다만 동첩여가 걱정이에요.눈치 빠르고 수단도 악랄하죠.

불릉: 나는 동첩여를 좋아하지 않아.눈에 잔뜩 독기가 서렸지.

설연: 불릉,저도 혹시 그렇게 보이나요?

불릉: 무슨 말이야?너와 동첩여가 같아?

설연은 애시당초 자신이 그에게 접근한 의도가 순수하지 않음을 알았어요.자신이 그의 운명이고 지기이고 싶지만 영원토록 그리되진 못할까 걱정됐지요.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행복한 그는 그녀가 본인의 운명이라고 굳게 믿는 듯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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