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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대출을 드디어 다 갚았습니다

빚청산 |2016.12.05 16:00
조회 1,877 |추천 18

 

대학 졸업한지 4년 정도 된 현직 백수 여자입니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ㅠㅠ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대학생활 내내 등록금과 생활비 대출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 과외, 장학금 등등 학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도 했었지만

 

거의 전학기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 누구도, 10원도 학비를 지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서 끙끙앓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초창기에는 대출이자가 5~6% 정도 되어서 학생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같아

 

멍멍이, 신발끈...욕도 엄청했었죠

 

운좋게 졸업 후 취업은 금방 되어서 빨리 빚청산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외지에 발령을 받아서 또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을 받아야만 했었어요

 

보증금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빚이 있는데 또 빚을 내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학자금 대출이자에 전세자금 이자까지 이중으로 내야만 했고요

 

큰돈은 아니지만 급여가 들어오기 시작하니 밥은 그럭저럭 먹고 살았습니다

 

밥만 먹고 살았네요

 

하지만 또 직장에 문제가 생겼어요

 

오래있을 수 있을거라고 믿고 들어간 직장인데 그럴 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온갖 횡포와 개망나니 꼴을 날마다 보면서 고민을 오랫동안 했고 결국 그만두었습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다음 달 초부터는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개월을 백수로 지내다 보니, 그동안 모았던 돈을 참 많이도 써버렸습니다

 

대출금을 빨리 청산을 해야했지만 불안감에 그렇게 하지도 못했고요

 

다음 직장이 확정된 후, 오늘 남은 대출금은 모두 청산했습니다

 

다시 無로 되돌아간 느낌이에요

 

다시 온전히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거죠

 

언젠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친한 친구한테 힘들다고 얘기 한 적이 있어요

 

친구는 니 잘못이 아니라고, 시대의 흐름이 사람을 빚을 지고 살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빚이 없어지면 죽을 때가 다 된거라고 웃지 못할 농담도 했었습니다

 

오늘은 빚청산 기념으로 케이크나 사먹고 싶네요 혼자 쓸쓸히 자축하면서ㅋㅋ

 

3천만원을 갚았으니 양초는 세개 꽂고ㅋㅋㅋ

 

아직도 학자금대출에 발목이 잡힌 학생분들 부디 힘내셨으면 합니다

 

4년 가까이 일했지만 저역시 무소유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젠 돈을 모아 큰 집을 사고 좋은 차를 사고 하는 거창한 꿈은 희석되었고

 

그냥 하루하루 밥 먹고 숨 쉬고 사는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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