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면 결혼하는 예신입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34살. 3남매의 장녀.
모아둔 돈이 약 6000만원(전셋집에 묶여있음)
한달벌이는 약 300정도.
예랑이는 현재 33살. 3남매의 장남.
모아둔 돈 약 2000만원.
한달벌이는 약 200정도.
둘 다, 각 집안의 장남ᆞ장녀로써
부유한 집안은 아닙니다.(빚은 없으시되 그냥 평범함.)
저는 어릴때부터 만약 결혼하게되면,
보태줄 여건이 안된다는 부모님 말씀에
누군가와 결혼하더라도 양쪽 부모님께 전혀 도움없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자랐습니다.
예랑은 부모님과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기억하는걸로는 고등학교때부터)
사이가 안좋았다고 합니다.
결혼하게 되면 전혀 도움도 못받을거란걸 알고 있었기에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친하게 지내다가 눈 맞아 연애를 하던 도중에
아기가 생겨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연애 시작전부터 서로 이미 가정사를 다 알고 있던터라
예단ᆞ예물없이
서로 손 안벌리고 결혼을 준비하기로 했었습니다.
결혼하기로 한 뒤로는 예랑이 저희집에 들어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임신한 저를 혼자 못 두겠다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진짜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힙니다.
집안일 다 예랑이 일 끝나고 하고, 심지어 속옷도 손빨래로 다 해줍니다.
집은, 제가 살고 있는 집이 5월에 계약이 끝나는 관계로
일단 저희집에서 시작하되, 계약이 끝나면
1억정도 아파트로 전셋집으로 구하고
(제가 사는 지역은 20평대 전세가 8천 ~ 1억3천정도)
부족한 금액은 제가 대출받아서(신용이 제가 더 좋아요)
채우고, 명의는 저로 하기로 합의봤습니다.
혼수도 제가 쓰던거 쓰고 새로사야할것들은 그때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예랑과 연애하는 도중, 아기가 생겨
양가 부모님 찾아뵙고 결혼 허락 받을때 ,
저희집은 반대가 심했습니다.
나이에 비해 모아둔 돈도 없다. 경제적인 이유로요 ~
그러나 지금은 딸보다 예비사위가 더 이쁘시대요;;
예비시댁에서는 그래 ~ 애가 생겼다니 그냥 해라 이런식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잘 넘어왔다고 생각했는데 ....
그 ! 래 ! 도 !!
참... 결혼이란게 진짜 힘들구나
시댁이라는게 이런건가... 느끼는 사고(?)가 이러합니다.
1. 상견례때,
예랑쪽 - 어머님, 예랑 동생 둘, 예랑.
(아버님이 당일 오전에 급한일이 생겨 타지역 가심)
저희쪽 - 아빠, 엄마, 막내동생, 나.
이야기 잘 끝내고.. 나오는데.... 머지?! 싶었습니다.
어머님께서 밖에 저희 부모님과 서서 이야기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주변에서 듣기론, 상견례 식비는 남자쪽 부모님께서
내는줄 알고 있었는데.....
결론은.. 네.. 제가 냈습니다.
(결혼이야기 나오고 저희집으로 들어온 이후
예랑이 월급이 제통장으로 들어오거든요)
2. 예랑이 모아둔 돈을 저에게 다 주면서
결혼준비하라고 해서 예단ᆞ예물 생략하기로 했으나
둘이서 상의 끝에 결혼반지ᆞ팔찌만 300만원 정도에
구입하고.. 결혼식장 계약하고...
양쪽 부모님과 남매들 옷이라도 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200만원씩 보내기로 했으나!!
이를 알게 된 시어머님이 친정과 동급취급한다고
집안이 난리나게 된걸 예랑이 핸드폰을 통해 막내동생과 대화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서로 핸드폰 검사같은걸 안하는데,.
그날따라 첨으로 보게된 카톡이..ㅠ
이넘의 손가락이 문제죠...ㅠ)
일주일을 혼자서 고민을 하다가
나중에라도 저도 할말이(집ᆞ혼수ᆞ도움이 없어도 최소한 예의를 표했었다)란 생각에, 제 마음이 편하고자
인터넷에서 작은 예단함을 구입해서
500만원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100만원이라도 돌아오겠지란
제 생각이 틀렸는지 10원도 안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예랑은 분노에 죽을려하더라고요...
자기 부모님한테 왜 그리 크게 보냈냐고...)
저희 부모님은 200만원 드렸는데,
사위 정장은 해줘야한다고 50만원 보내주시고,
결혼식장 계약금에 쓰라고 50만원 보내주시고....
참 ......;;;;; 그래도 나중에는 조금은 그러셨는지
18 k로 목걸이ᆞ귀걸이 70만원짜리 하나 사주셨어요.
3. 결혼준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마니 받았는지..
제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여차여차 시끄러웠던 결혼준비가 다 끝나고나서
이제 식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뱃속에 아기가 계류유산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님과 예랑과 함께 병원가서 수술받고...
나중에 저희어머님이 한약지어주시고,
사위는 영양제같은거 사다주시고.....
시어머니 그때도 괜찮냐고 전화한통 왔네요.
머 서운하진 않았습니다.~
저도 평소 안부전화같은거 안 드리거든요...
그런데, 김장하실때 부르셨습니다.
결혼식 전에 김장해야겠으니 주말에 시간비우라고...
그래서 김장을 도와드리겠으나
저는 주말에는 쉴 수가 없는 직종이니
어머님께서 제 휴무에 맞추시라고 했더니
진짜로 제 휴무에 김장하셨습니다.
예랑이 알고는 이제 수술한지 한달도 안된 예비 며느리
김장 시킨다고 난리길래, 제가 이미 간다고 약속드렸으니 그냥 가겠다고 하니 자기가 따라간다고 했습니다.
약속대로 휴무까지 바꿔서 따라가서는 거의 예랑이 일 했네요~
어머님은 머가 그리도 좋으신지
사이가 안좋았던 아들이 집안일도 도와준다 생각이 드셨는지 좋아하시는거 같았습니다.
4. 저희집에서는 딸이 손 안벌리고 결혼 하는거에
미안하신지 저에게 들어올 축의금은 저한테 주시고,
부모님쪽으로 들어오는건 식장ᆞ식대비 제외하고 가져가신다고 했습니다. 감사할뿐이지요 ~ㅠ
예랑은 예랑쪽으로 들어오는 축의금을 달라고 어머님께 이야기했었나 봅니다. 그러기로 했었는데...
식장비에 대해서는 그때봐서 ~ 란 애매모호한 대답만 이제껏 하셔서 다음주가 결혼식이니 예랑이 어제 갔었나봐요. 식장비 내주실거냐고 ~
어머님 바로 말 짜르시더라고 합니다.
돈이 어딨냐고 ~ 너한테 들어온 축의금도 가져가기로 해놓고 먼 식장ᆞ식대비 냐고.. 못내준다고.....
더이상 이야기 안하고 예랑이 나왔나보더라고요 ..
위에 말씀드린대로, 예랑이 부모님과 사이가 많이 안좋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남동생과 차별을 느꼈다고 합니다.
예랑이 더 화를 내는건
약 2년전 남동생 새차 뽑는데 1000만원도 보태줬는데
(어머님이 그러셨대요. 남동생이 취업나가서 매달 용돈보낸거 모아서 준거라고.. 근데 예랑 입장에서는 예랑은 군대제대 후 취업나가서 약 4년가량 월급을 다 갖다줬는데 나중에 모은돈 어딨냐했더니 나몰라라 ~~하셨대요.
그 사건 이후로 사이가 더 안조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예랑이 모은돈이 이 사건 이후 2000만원밖에 안되는거였구요...)
근데 장남이..아들이..결혼하는데,
10원하나 안보태준거는 이해한다지만..
식장ᆞ식대비까지 못내주신다 하시고
부모님쪽 축의금만 들고 가려고 한다고...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코 풀려고 한다고...
일단 결혼식이 코앞이라 난리치면 결혼식장 안올거 같아장인ᆞ장모님 얼굴도 있고 하니 참고 있다고....
신혼여행 갔다와서 먼소리 하나라도 나오면
인연 끊을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요......
저희 결혼하고나서는 빚도 갚아야하고.. 하니까
양쪽 부모님께는 설날ᆞ추석 20만원씩만 드리고,
부모님 생신때 10만원씩 용돈 드리고,
일절 안하고 최소한 도리만 하자고 합의 봤었는데...
예랑이 결혼준비하면서
안그래도 사이안좋은 부모님이지만
더 안좋아질거 같다고...
자기는 장인ᆞ장모님께 더 잘할거라고...
사람은 자기한테 사랑을 더 주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고, 하나라도 더해주고 싶은거라고...,
저는 그래도 맏며느리가 되는건데..
예랑이 뜻대로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ㅠ
막 쓰다보니 이거 어케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