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앉아있다 급 궁금해져서 씁니다.
고등학교 친구중에 대학 안가고 고졸로 남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다들 4년제 안되면 전문대라도 가려고 애쓰는데 그친구는 딱히 그러지도 않더라구요.
나중에 슬쩍 들은바로는 경제적인 문제로 대입이 힘들었다고 했어요. 성적도 딱히 좋지도 않았구요.
그러다 23살에 친구들 중에 이 고졸친구가 제일 먼저 결혼했습니다.
그때 친구들 사이에서는 사고친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아니구요..
어린시절부터 알고지낸 남자라서 빨리 결혼한다 했던거 같네요.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애하긴 했었는데 그때 그 남자는 꽤 좋은 대학 학생이었고 친구는 고딩이라 그럴줄 몰랐다가 친구들 다들 놀라긴 했었죠 ㅎㅎ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고졸친구 남편이 교수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방대 교수가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라는 대학에 잘나가는 과 교수요.
친한친구들이야 그 고졸친구가 남편 자리잡을때까지 참 고생 많았다 하지만
저는 자세히는 모르고 그냥 양쪽집안 다 넉넉하진 않아서
유학도 비행기값 겨우 구해가며 가고 남편 유학시절에도 어려웠다고만 슬쩍 들었어요.
어쨌든 지금 현재 그 남편은 유학까지 갔다 온 나라에서 손꼽히는 지식인이라 불리는 교수가 되었고 그 친구는 고졸이 된거죠.
이렇게 겉으로만 보면 학벌차이가 어마어마한 부부인데
얼마전에 고졸친구네 집에 상이 있어서 친구들 다같이 갔다가 의외의 소리를 들었어요.
보통 이런상황이면 고졸친구가 남편 잘만나서 교수사모님 소리 듣고 사네 할거 같은데
반대더라구요. 그 남편인 교수가 와이프 잘만났다는 소리가 엄청 들리더라구요.
저희친구들 사이에서 나온말은 아니고 그 고졸친구랑 젤 친한 친구가 해주는 말로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저 교수 와이프 참 잘 만났다 소리 나오고
시댁식구들 사이에서도 그러더라구요. 그 교수 남편도 와이프라면 꺼뻑 죽고요.
이건 고졸친구 자기입으로 말한게 아니라 그 고졸친구랑 제일 친한 친구가 건너건너 다 들은말이라 사실이긴 한거 같아요.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고졸친구 얼굴이 말해주긴 합니다.
정말 예쁘지 않은 얼굴인데.. 오히려 박색에 가까운데.. 얼굴에 빛이 나더라구요.
그 특유의 사랑받는 여자라는 느낌...충만하게 채워진 얼굴..
장례식장 로비에서도 우연히 들은말이 옆에 교수 친구들인지 아니면 동료 교수들인지..
그렇게 고졸친구 칭찬을 하더라구요. 교수가 와이프 잘만났다고..
도데체 무슨 일로 그 고졸친구가 이렇게 됐을까요? 세상의 기준에서는 절대 연결되지 못하는 학벌차이일텐데..
아무리 결혼하고 교수가 됐다 하더라도 보통 여자가 남자 잘 골랐다 잘 만났다 해야할거 같은데 그 반대라 너무 신기하네요.
아. 그리고 그 교수인 남편이 원래 이상했던 남잔데 고졸친구가 인간 만든 경우는 아니예요. 원래 스마트하고 괜찮은 남자였다고 알고 있어요. 술담배고 안하는...
왜 이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