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남자친구랑 생활패턴도, 행동양식도, 가치관도 맞지않는것 같다.
같은 영화를 봐도 감명깊게 본 장면이 다르고,
같은 거리를 걷다가도 가고싶은 방향이 다르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맛있고 누구는 맛없고..
의식주처럼 생활의 큰 부분부터 대화방식과 사고방식같이 사소한것까지 맞는게 전혀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우리를 이해하고 배려해줬다.
서로 많이 다르지만 이렇게 만남을 오래 이어온건 이 때문이지않나 싶다.
하지만 요즘은 남자친구의 배려가 나를 서운하게 만든다.
서운한게 쌓이고 쌓여서 이제 나는 남자친구랑 같이 있어도 외롭고 쓸쓸하다.
남들이 보기엔 내가 욕심이 많은거 같고 무슨 배부른소린가 싶겠지만...
어제 페북에서 본게 생각난다.
60대 노부부가 성격차이로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혼소송을 맡은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다.
메뉴는 치킨이였는데 남편이였던 할아버지가 닭 날개를 뜯어 할머니에게 주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인데 이제 마지막이니까 당신 먹으라고 했다.
변호사가 할아버지의 그런 배려에 감동받아서 한마디 하려는 찰나에 할머니가 성을 내며 이렇게 말하셨다.
'당신은 이렇게 이기적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는 다리인데 당신은 30년 동은 자기 생각만하고 내가 좋아하는거는 뭔지 궁금해하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자기딴에는 배려를 해줬다고 위안을 삼고 스스로 뿌듯해하겠지만 정작 상대방이 원하는건 뭔지 몰랐던것이다. 알아보려하지도 않았고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교제를 한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남자친구가 나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본연의 '나'를 좀 알아봐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