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역 근처 응급실 가셨다가 봉변당했다는 글을 보고 갑자기 떠오른 예전 일이 있어서
끄적여 봅니다.
저는 정말 119 구조 구급대원 여러분들을 항상 존경하고 동경하며
응급구조학과에 지원도 하고 (점수미달 탈락)
소방시험도 응시해볼까 생각하고
열악한 구조환경과 근무환경에 화내고 안타까워하는 1인입니다.
음슴체ㄱㄱ
서울사는 흔녀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혼자 남으신 할머니가 적적하실까
아부지와 엄마가 지금 살고 있는 집 내비두고
친할머니댁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음.
외가댁은 수원이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복집 정리하시고 할머니와 함께 여주로 내려가심
외할머니가 노환으로 건강이 안좋으심
심장도 안좋으시고, 허리도 안좋으시고...
어느날 혈압이 너무 올라서 119 불렀는데, 큰병원 가라고해서
2-3시간 걸려서 서울까지 오셨다 함
(나름 고산지대. 핸폰 LTE도 잘 안터지는 지역이라 시내 나오는것도 오래 걸림)
이런 고비를 2번 치루고 나니
엄마가 외할머니 걱정에...
우리가 살고있는 집으로 모시기로 함
그래서 횡단보도 하나 건너 도보 5분내에
외가와 친가가 생김
(민족대이동은 없어서 좋음)
지금까지 상황설명;
..
어느날 저녁 외할아버지한테 전화가 옴
할머니 혈압이 또 높아지셨다고.
(관리를 위해 혈압기를 구입해 머리 아프고 가슴 답답하실 때 혈압재보고,
시간마다 체크해서 수치가 오르면 병원에 가시곤 했음)
280-290을 육박하셔서
119에 연락 함
숨도 못쉬시고, 걸음도 못걸으시길래 엄청 겁이 남
골목에 있는 집이라 집앞에 나가서 119를 맞이 함
119 도착.
빠른 병원이동을 위해 1층에서 소리 침.
"119 왔어요! 엄마! 할머니! 오세요!"
아저씨 두분이 차에서 내리시더니
'환자분이 의식이 있으세요?' 라고 물음
'네. 곧 내려오실거에요. 잠시만요.'
'의식이 있다고요? 걸으신다고??'
자꾸 저런말을 되풀이 하길래
문 앞에 대기안해서 그런가, 빨리 이동할 수 잇게 나와있을껄 그랬나
싶어서 뭔가 죄송스러운 뉘앙스로
'102호니까 금방 나오실거에요' 라고 했더니
-_- 듣는체 아는체도 안함
어딘가에 보고 함
"환자 의식 있으시대요~"
"걸어서 내려오십니다아~"
"걸어서 나오고 있다고요~~"
....?
이송침대에 누우시고
혈압체크 계속 하면서
할머니는 불편한 곳을 얘기하심
몇시부터 어지러웠고, 메스꺼웠고,
몇시에는 혈압이 **이었고, ㅃ#ㅉ%ㅠㅉㅅㅈㄴㄷ4ㅅㅃ#$
... ....
동승한 구조대 아저씨는 혈압을 재며 체크를 함.
할머니 혈압 300 넘음.
할머니는 E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계셨음.
그 병원에 차트가 있으니 거기로 가달라고 해서 가고 있는데
길이 막힘.
119도 섰음. 노아의 기적 따윈 ㄴㄴ
119 : 근데, 집에 차 없으세요?'
읭? 뜬금없는 가계조사?
엄마: 아뇨, 있어요. 근데 운전 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없어서...
119: 아니~ 환자분 의식이 있으시면, 차로 이동하시지. 저희가 택시도 아니고~
도로 나와서 택시 잡으시면 되잖아요.
나: 혈압이 엄청 높아져서, 뭔가 응급조치를 해야 할 상황이 있을 것 같아서 119 부른거에요
119: 아니 그러니까~ 의식도 있고, 걸음도 걸으실 수 있는데, 굳이 우리가 오는게~~....
엄마: 그러면 이렇게 가다가 막힐 수도 있는데, 차에서 큰일나면 어쩌나요?
119: 암튼.. 다음부터 이정도 상황이면 택시나 집차 이용하세요
처음 불러본 119. 직접 타본 구급차에서....
엄청 민망한 상황을 접하고 난 뒤.
엄마랑 나는 멘붕.
외할머니는 의식을 잃지 않으셨고, [걸][어][서] 응급실에 들어가심
내원하고 있던 환자여서 그런지,
응급실에선 원인을 알수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혈압 떨어지자 마자 바로 입원수속 밟아서 병실 올라가심.
그 뒤에 할머니 또 혈압 오르셔서 연락왔는데,
그때는 택시 타고 감 -_-
내가 큰길에서 택시 잡아서 먼저 타고,
골목골목 안내해서 현관에서 할머니 모시고 병원 감.
택시기사님께서
큰일나면 어쩌려고 택시타냐고, 119 부르지 그랬냐고 하시길래
.. 이래저래 해서 이제 119 안타려한다고 하소연 했었음.
근데 진짜 119는 의식없는 환자들이 타는건가요?
우리가 진상이었나?
노인 혈압 290은 별거 아닌겐가?
ㅠ
암튼, 그때 생각이 나서 급 휘갈겨 봄.
끝은 어케 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