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나기 직전이라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원래 좀 게으른 스타일인거 같아요
어릴때부터 쉴때 누워있는거 좋아했고
부모님은 엄청 부지런하시고 집안일도 두 분다 잘 하는 스타일이셨는데
학교안가는 주말에 아침부터 대청소 하자고 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랬었어요
연애를 오래하고 결혼했는데
신랑도 저 집안일 싫어하는거 알고있었고
그런 면에서는 이해하고 기대하지 않은다고 대화도 했었어요
집안일도 살림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잘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공부 잘하고 못하고 / 그림 잘그리고 못그리고 비슷하게) 너는 잘 못하는 사람 같다며 대충 이해한다고...
결혼한지 2년차고 돌 안된 아기도 있어요
그렇다고 집안일을 아예 안한건 아니고
저도 제 나름 노력했죠
내 살림이고 새로운 시작이니깐요
밥도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많이 못챙겨주고
(제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하지만 신랑입장에서는 핑계일테니 핑계라고 할게요)
빨래도 자주 못해주고
설거지도 한번씩은 쌓아놓고
그런건 저도 잘못한거 인정하고 미안함을 느낍니다
집안일 문제로 자주 싸웠었어요
오늘도 어제도 며칠 전에도..
나도 내나름 노력하는거고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는 편한대로만 하면서 저 구박하는데
점점 억울해지고 울화통이 터지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제가 집안일이 막 싫은게 아니라 (조금 귀찮은건 있어요)
신랑 마인드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거 같아요
분명 결혼전에는 살림은 같이하는거다
나 빨래도 혼자하고 요리도 잘한다
요즘 세상에 여자가 자기 일 없으면 나중에 허무하니까 너는 절대 니 일 그만두지 말아라
했던 사람이
하.. 네 ㅋㅋ 요리 잘 하더라구요
문제는 요리한답시고 산더미 만큼 어지른 주방은 제 몫,
둘이 사는 집인데 빨래가 어느정도 모여야 할텐데
자기 빨래 안해놨다며 투덜..
청소기 한 번 스스로 미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심지어 아이 귀저기 갈아주고 던져놓기..
근데 자기는 집안일 대부분을 자기가 많이 한다고 착각해요
심지어 이제 제가 집안일 하는건 당연지사;
남편이 하는 일은 가끔 담배피러 나갈따 쌓인 분리수거 버리기
딱 자기가 쳐먹은 밥그릇만 저 보는 앞에서 씻어놓기 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오고 일을 많이 하는거 아니냐구요?
^^
둘다 프리랜서로 스케쥴 비슷하고 비수기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남편이 저보다 조금 더 벌긴 벌어요
돈? 안갖다 줍니다
아기 생겼으니 차 사야 한다며 차살돈 모은다고 생활비를 안줬어요
뭐.. 제가 버는거 있으니 그걸로 다 생활했구요
전 모은돈 없이 매달 마이너스..
이런 얘기 하면 신랑은 그 덕에 차산거 아니냐
그럼 저는 니가 생활비를 안줬으니 내 몫도 있다
(수익 나눌때 차 모은다는 핑계로 저는 최소치만 받고 그랬어요)
그럼 내가 집월세-사무실월세 내지 않느냐(다합쳐50)
하 그럼 제가 또 할말이 없더라구요
제가 진짜 김치녀 근성이 가득한걸까요...
쨋던 갈수록 너무너무 억울해지고 울화통이 터져요
집안일은 하면 하겠는데
진짜 신랑 마인드랑 행동이 너무너무 얄미워 죽겠어요
오늘도 둘다 쉬는 날인데
자기는 오후까지 자빠져 자고
제가 새벽부터 아기 보다가 힘들어서 30분만 봐달라니 응응 거리고 두 시간 더 자더라구요
드디어 일어나서 아기 떠맡기고 잠좀 자려니
애기가 응가했으니 이거 같이 치우고 자라고...
같이 치우고 자려니까 떡국 안끓여주냐고...
어제 제가 설거지 내일은 신랑이 하라구
요즘 내가 계속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아주 당당하게 고개를 휘휘 젓더라구요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억울하고 서럽다 했더니 .. 그렇게 생각하지 말래요
그러고는 제가 쉬니까 지것만 끓여먹고 나갔어요
제가 많이 이상한가요?
전 어릴때 공무원 아빠 + 전업주부 엄마 사이에서 아빠가 집안일 많이 도와주는걸 봐와서 그런지
집안일은 같이 하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분명 결혼하고도 지 입으로 같이 한다고 했구요
하.. 또 쓰다보니 답답하네요
임신기간에도 화장실 락스청소하게 만들고,
자기는 일하고 들어오면 세상 모든 짐은 지가 다 진것처럼 굴고, 제가 일하고 들어오는 날은 자기가 밥했으니 빨리 상이라도 차리라며 타박을 타박을..
애기 잠깐씩 봐주는게 뭐 대단한 일인양 엄청 생색내고..(애기 보는거 보면 그냥 방치해요 애를.. 칭얼거려도 안안아주고, 애는 잠투정으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데 자기는 코골며 자고 이런식..)
아무튼 이런데 신랑은 자기만한 남편이 없다 생각하고
저를 진짜 천하의 나쁜년 취급해요
제가 요리를 많이 못해주긴 했지만..
저도 애기보다가 못챙겨먹는거거든요
하 제가 그렇게 잘못하고 있나요?
이런 신랑 어떻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