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와 친정 모두 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31일과 1일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시가와 친정 모두 방문하지도 않고 우리 가족끼리 지냈습니다.
남편이 친정에 방문할 생각은 평소에도 없는데, 이번 주말에는 더더욱 없는 것 같길래 그냥 시가에도 방문할 기색 전혀 안 비추고 저녁 밖에서 먹자고 제가 제안해서 아이랑 남편이랑 외식하고 왔습니다. 1일 새해이지만 그렇게 보내고 저녁 9시 다 되어서 남편한테 시아버지께 아이랑 영상통화 연결해 드리라고 했습니다. 시아버지 목소리가 별로 좋진 않았어요. 기분 안 좋으시겠지요. 멀리 사는 작은 며느리는 전화도 드리고 애교도 부리고 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기 싫었어요.
만삭 임신부로서 시가에서 불편하게 저녁 먹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친정에도 들르지 않는데, 시가라고 꼭 가야 하나요?
며느리 도리 어쩌고 저쩌고 해서 안부 전화 안 한다고 남편한테 비꼬시는 통화 소리 듣고 전화 같은 거 안 드린지 꽤 됩니다. 친정에서는 전화나 방문 전혀 바라지도 않는데 며느리라고 꼭 그런 도리 찾으시는게 너무 싫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이면 돼지고기라도 사 가지고 들렀었는데, 만삭 되니깐 설거지하는 것도 허리 아프고 불편하게 앉아 있다 오니까 너무 싫어요. 저번에 저녁 때 배가 너무 뭉쳐서 설거지 안 하고 그냥 앉아 있었고, 대신 남편이 하겠다고 하니깐 시어머니 괜찮다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한숨 푹 쉬시며 마무리 하시더라구요.
임신부 가려움증도 괴롭고 둘째 생긴 뒤로 저한테만 더욱 의지하는 첫째 케어하면서 시가에 불편하게 앉아 있는게 너무 싫어요. 그리고 이번 주말은 더더욱 그냥 개기고(?) 싶었습니다.
시부모는 새해 인사도 안 한다고 분명 비꼬시겠지만 그냥 모른 척 할래요. 만삭 임신부라고 배려 안 해주셔도 되니깐 만삭 임신부 스트레스 주는 며느리 도리 찾지 마시기를...
둘째 낳고도 그냥 계속 나쁜 며느리로 남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