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새해건 무슨날이건 무기력한 남편

3년차 |2017.01.02 11:21
조회 767 |추천 0
올해는 AI 때문에 해돋이 행사들이 취소되었다는데..
새해 맞이 잘들 하셨나요?^^

결혼 3년차 임신중인 주부입니다.


전 어릴적부터 12월이면 들뜬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도 만들고 친구나 가족과 연말 분위기를 즐기며,
한해 마지막날엔 1년을 돌아보며 추억도 되새겨보고,
집에서 소소하게 조그만 케익에 불이라도 켜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새해카드도 쓰고 새 다이어리에 새해 계획을 세우고 새 희망으로 새롭게 다짐하며 새해를 시작해왔었어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도 가고싶지만 솔로일때는 걍 외롭고 별로길래 몇번 안나가봤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하고싶은 로망이었죠 ㅎ
그리고 해돋이도요...


그런데 제 남편은
새해가 시작되건말건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런 의미없이 무기력하게 집에서 티비나 보고 핸폰만 쳐다보다가 잠만 자네요. ㅜ
결혼후 2년까지는 제가 항상 뭐하자! 먼저 제안해야지 조금 맞춰주는 남편.
새해인데도 아무 생각,느낌이 없는 사람..
삶에 새로움, 의지, 열정이라는게 없어요.
365일이 별 의미없고 똑같은 사람이에요~
제가 작년까지는 애 생기기 전에 둘일때 해돋이 보러가자 하고, 새해 계획좀 적어보자 하니 마지못해 하는데 본인이 실천할 의지나 아무 의미 없더라요.  만사가 귀찮은거죠~ 무슨날이건 그냥 조용히 가만히 있는게 젤 편한..
이런 사람 옆에 있으니 저까지 무기력해지는 기분.. 정말 힘이 빠지네요 ㅠ

작년 마지막날에도 집에서 하루종일 티비만 보길래, 제야의 종 행사라도 가볼까 아님 조그만 케익이라도 사서 촛불켜고 새해맞이하자 했다가 싸웠네요.. ㅜ
결혼 2년 했으면 이제 케익같은거 그만해도 되지않냐며.... 돈 아깝다고 ㅠ
신년행사나 해돋이는 춥다고 귀찮아하구요


남편은 어릴적부터 생일파티 해본적도 없고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무슨날이라고 특별하게 보내본적도 없고 가족과 여행다녀본 적도 없대요.
저랑 첫연애이자 결혼이구요,,
그래서 제가 남편을 특별한날 더 많이 챙겨주고 여행도 재밌게 많이 다녀야지했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막 우울하고 어두운 사람은 아니고 밝고 온화하고 성격 좋아보이는데.. 살다보니까 친구도 진짜 안만나고 완전 외골수에 집돌이더라구요.
늘 피곤해해서 평일 저녁이건 주말이건 거실 쇼파에서 티비만 보다가 자는게 삶이구요..
주말에 제가 어디 바람좀 쐬자하면 1~2시간 거리 운전하는것도 힘들고 피곤하다 징징거리네요..
연애를 장거리로 3개월밖에 안해서 잘 몰랐어요..
주말만 만나니까 평소 생활 모습을 잘 몰랐었네요



남편은 워낙 검소하고 알뜰한 사람이라서 쓸데없는데 돈쓰는걸 싫어해요. 자기 옷이나 물건 하나도 잘 안 사구요.
기념일 이벤트같은거 해본적도 없대요.(모쏠)
결혼전 프로포즈도 장미꽃 한송이에 노래 부르며 청혼한게 전부구요.

저는 기념일에 소소하게 다이소 풍선이라도 몇개 사다 붙이고 손수 가랜드도 만들어보면서 기분내고 케익은 사거나 만들때도 있구요..
제가 남자라면 이벤트같은거 특별한날엔 돈좀 쓰더라도 여자를 기쁘게 해줄 자신 있어요!ㅋㅋ 감동과 추억으로 남잖아요~
남편 첫 생일날 비싸지않은 선물이랑 조그만 꽃다발에 케익 만들어줬는데., 꽃은 뭣하러 사고 돈을 쓰나며 남편이 화를 내서 싸우기도 했었어요. ㅠ  내가 직장 다니며 내돈으로 사주고싶어서 산건데 ㅠ  전 사랑하는 남자에게 꽃 사주는게 로망이었거든요..
물론 남편이 힘들게 직장다니는 저를 생각해주는 깊은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는 갔지만 그래도 처음인데 서운하더라구요 ㅠ


암튼
특별한 날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싶은데
꼭 큰돈 써야되는건 아니잖아요~
손편지도 쓰고 뭔가를 해주고싶고 함께 추억만들고싶은 마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삶 자체가 무미건조한 남편.. ㅜ
남자들 대부분이 이런가요?
결혼하면 다 그리 되나요?
미래를 위해 돈 아끼고 알뜰히 모으자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지만
현재의 소소한 즐거움과 추억은 포기하고 살아야할까요?

꼭 돈보다도
함께 마음으로 파이팅 넘치게 하는 활력있는 사람이면 시너지효과 나고 살맛나고 참 좋을텐데..
항상 저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느낌이에요 ㅜ
그렇다고 제가 막 나돌아댕기는것만 좋아하고 오바하는 성격은 아니구요..
적당히 여행도 다니고 (해외여행도 아니고 어디 고급 호텔가며 돈쓰자는게 아니라 가까운데 당일치기 바람쐬기 정도)
특별한날 소소한 추억 만들기 정도 바라는건데...
 (결혼 2주년 기념일에 스테이크도 아니고 제가 돈아끼자고 스파게티 먹으러 가자했는데 싸웠구요)
이젠 남편이 지친다네요 ㅠ
연애 때는 남편이 나름 적극적으로 잘 맞춰주고해서 나쁘지않았구요~ 이 정도로 무미건조하게 사는 사람인줄 몰랐어요.
연애를 짧게 해서 잘 몰랐던게 넘 후회가 되고 결혼생활이 힘빠지고 재미없네요 ㅠ
항상 제가 먼저 제안해야되는거 함께 하고싶은거 맘접고 그냥 각자 스타일대로 살아야할까요?

전 꼬부랑 할머니 돼서도 뭐든 함께 하며 소소한 추억들을 쌓아가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 싶은데...
이남자랑 함께 사는게 별 재미없고..
평소에 카톡을 해도 서로 별 대화가 없고 형식적으로 밥 맛있게 먹어~ 이러고 대화가 잘 안 이어져요. 일이 바빠서 그런건 아니에요. 연애때부터 집에 있어도 원래 연락은 잘 안하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대신 만나면 말 잘하고 말이 잘 통하고 나름 재미있었는데.. 알고보니 연애초기라 나 맞춰주느라  애쓴거였고..
결혼해서 살아보니깐 무미건조하고 죽이 안 맞는거 같아요 ㅜ  코드가 잘 안 맞네요.. 코미디를 봐도 어지간해선 잘 웃지도 않아요.
어두운 사람은 아닌데,, 지금도 저한테 맨날 웃는얼굴로 엄청 귀여운 애교 부리고 뽀뽀하고 완전 귀요미인데 참 희안해요;;
남편은 공연, 영화 이런것도 관심없고 완벽한 집돌이... 쇼파 누워 티비나 보는게 세상 젤 편한 남자.... ㅜ
다들 결혼하면 그렇게 사나요?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