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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에게 닿길

3년6개월, 긴 연애 끝에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동갑인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응원을 받는 예쁜 커플이었다.
어린나이에 한번의 방황으로 오랜시간 헤어져잇었지만 아픔을 딛고 우리는 다시 마주했다.

나는 그때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다.
헤어진후로부터 나는 단 한시도 너를 잊은적이 없었으니까.

늘 마음이 아팠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련이 남고 후회가 남아 눈물흘리는 날이 파다했다.
긴 시간을 지나왔지만, 다시 마주한 너앞에서 어쩔줄을 몰라 눈물만 흘렸다.

그렇게 우리는 어렵게 다시 만나게 됬지만
다시 만나기로한지 채 일주일이 되지않아 2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야하는
너를 만난다는게 나에게도 절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괜히 다시 만나서 예전의 좋았던 추억만 버리는건 아닐까,
우리가 또 다시 헤어지게된다면 그때 우리에겐 두번이란 없을테고,
다시라는건 없을텐데 내가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니가 변하는건 아닐까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 이니까 많이 망설였지만, 그토록 바래온 너이기에
다른생각은 접어두고 오직 너라는 사람 하나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는 너무 행복했고,군인이라 비록 몇개월에 한 번씩 보는게 다였지만 다른 그 어떤 커플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우리에겐 특별한게 있다고 믿었다.

감히 영원이란 단어를 입에 담으며 미래를 약속했고 정말 네가 내 마지막 사람일거라 믿었고 또 간절하게 바랬다.

그치만 세상에 영원한건 없더라

어느 순간, 너는 차갑게 변해있었고 누구보다 나는 그 사실을 먼저 알아차렸지만
차마 아는척을 할수가 없었다.
나까지 인정해버리면 정말 그런것이 될까봐
우리의 관계가 정말 차가워질까봐, 그대로 끝이 날까봐 겁이나더라

그래서 차마 나는 아는척을 할 수가 없었다. 대화를 시도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것 조차 너에겐 부담인 것 같았다. 내가 모자랐던 걸까 부족했던 걸까
몇날 몇일을 고뇌하면서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지켜낼까 고민했다.

어디선가 사랑은 얼마나 사랑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이 관계를 지켜내고 싶은지의 문제라고 하더라

그런데 너에게서는 이 관계를 지켜나갈 의지가 없어보였다.
사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닐꺼라 생각하고 믿으며, 부정했던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서웠다. 니가 없는 내가. 앞으로의 날들이.

전역을 고작 80일을 남겨두고, 변해버린 니가 원망스러웠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휴가를 나와서도 너는 나를 찾지않았다. 단 하루, 몇시간도 나에겐 허용되지않았다. 그 몇시간도 너에겐 나의 욕심이며, 부담인 것 같았다.

왜 나에게, 왜 우리에게 이런일이 일어나는가. 하늘을 원망했다.
되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늘 같이, 이겨내왔던 우리였으니까.

이해를 떠난 관계는 지나치는 바람에도
쉽게 부서지기 마련이라더라

모든 믿음들은 한 순간에 부서져버렸다.
너의 눈빛은 차가웠다.
사랑한다,영원하자, 진심을 다하던 너는 온데간데 없었다.

결국,
네가 나에게 끝을 말했다.
다른남자를 만나도 괜찮다고 내게 말했다.
날 평생 보지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미안함에 말하지 못했노라 했다.

눈앞이 캄캄했다. 절망적이었다.
미련하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더이상 날 보고싶지않다는 너의 말을 들은 그 순간에도 난 너를 사랑했다.
놓치고싶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않았다.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별이란게 말이나 되는 것일까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노력으로 안되는것이 사랑이라더라
혼자서 할 수 없는것이 사랑이라더라
그래도 아직 사랑일거라 믿었던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놓아주었다.
기필코 놓을 수 없었으나, 놓아주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결국 우리는 엇갈린 길로 걸어 갈것을
알고 잇었음에도 나는 믿음하나로 간신히 걸어왔다.

가시밭길이었다.
그 위에서 비틀대면서도 나는 너를 지켜내고싶었다. 그만큼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내 전부를 버려서라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었다.
나의 모든 미래엔 니가 있었고, 늘 우리라는 굴레의 두사람을 그려왔다.

하지만 그 얼음장같은 눈빛과 목소리로
내게 끝을 말하는 너를보니 허무했다.
우리는 과연 사랑이었을까, 내 헛된 상상은 아니엇을까 사랑이란게 존재하긴 했던 걸까.

끝이나고나서야 정신이들었다.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찢어질대로 찢어져 너무 아팠다.

깨달았다.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것은 다 변한다.

과거형이 되어 버린 지금,
아직까지도 못한 말이 많지만
적어도 내게는 너를 놓아주는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너를 만나 사랑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
아마도 이제 다시는 사람 그 자체만을 보고
이렇게까지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연애는 내 인생에 두번은 없을것이다.
너만큼이나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사랑했던 사람아,
나는 너를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늦은 밤 술에 취해 너를 찾을지도 모르겠다.
니가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다.
잊을 자신 또한 없다.

그래도 우리는 만나지 말자
다시는 마주하지말자.
여기서 끝내자.

좋은사람 만나길 빌어주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고,
잘지내라. 아프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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