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아이를 키우는 서툰 육아맘입니다.
매일 글만 읽다가 글을 올리는건 처음이네요..
그냥 혼자서 해결해보려고
무던히도 노력중이었는데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답이 나오질 않아서 다른분들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핸드폰으로 쓰는거라 오타 및 맞춤법 양해부탁드려요ㅠㅠ
저는 요즘 제목처럼 아프다기보다..미친사람 같습니다.
그것도 꽤나 심하게 미친듯 합니다.
머리도..마음도..생각도 스스로 도저히 통제가 안되고.. 내가 이렇게까지 화가 많은 사람이였나..새삼 저도 잘 몰랐던 제 모습에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결혼 전 저는 나름 잘나간다는 대기업에 근무하며 제나이에 과분한 직책과 연봉으로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며 즐겁게 사는 커리어우먼이었습니다
아주 예쁘진 않지만 나름 날씬하고 귀여운 외모로
남자들에게 꽤나 인기도 많았구요
그덕에 연애도 끊이지 않았었고..
먹고싶은거,사고싶은거,가고 싶은곳.. 별 고민없이 먹고 사고 가며 차도있고 집도 있고..
매일매일 딱히 스트레스 받을일없이 즐기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1년간의 달콤한 연애를 하고 해도 달도 별도 다 따다줄듯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사람과 결혼해도 되겠다..
싶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1년간 너무나도 행복한 신혼을 즐기고
매일매일 연애하듯 살며 누구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1년뒤 행복한 저희에게 더할나위없이 고마운 아기천사 선물이 찾아왔고
남편과 저는 부둥켜 안고 울며 선물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임신과 함께 찾아온 어마어마한 입덧은
나름 강하다고 자부한 저도 온전히 견디기 힘들만큼 너무나 가혹했고 힘들게 찾아온 아기도 전혀 반갑지 않아질만큼 10개월간의 입덧은 저를 무기력하고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허나..엄마는 참..위대하다는듯..
다른거였다면 천번이고 만번이고 바로 포기해버렸을테지만..아기는 다르더군요..
그 힘든 시간들도 어찌저찌 끝끝내 버티고 버텨..
결국 출산을 했습니다
예정일보다 11일이나 빨리 양수가 먼저 터져
급하게 수술대에 올라 준비없이 아기를 만났고
건강하게 잘 태어나준 고마운 아기였지만..
수술부위가 터져 다시 재수술..
입덧만큼이나 무섭고 끔찍했던 젖몸살..
아마.. 그간 너무 쉽게 시련없이 살았던 제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걸 보여주겠다는듯..
아기와 함께 힘든 고통도 같이 왔나봅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실수투성이 초보엄마가
주섬주섬 기저귀를 갈고 젖을 먹이고
쉴새없이 아기를 안고 아기와 함께 성장하며
몸은 익숙해지지만 정신은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다는걸 알지만 끝내 모른척한 벌을 이제야 받는가봅니다
100일의 기적은 커녕 100일의 기절이 찾아온 제게 아기는 안자고 안먹고 안놀고...
쓰리콤보를 안겨주며
이유없이 자다깨서 세네시간을 내리 울어대는 야제..
이것저것 다해줘도 모두 거부하는 이유식거부..
쉴새없이 찡얼찡얼 거리며 종일 울어대는 밉상..
분명 선물로 찾아온 아기인데..
어느새..아기는 저를 괴롭히기 위해 찾아온
형벌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옥같은 시간들이 어찌저찌 지나서 돌이 되고..
그냥 좀 넘어가 주면 좋으련만..
심한 돌앓이로 병원입원..
남들 다 뛸때 못걷고..
남들 다 밥먹을때 못먹고..
남들 다 좋아하는 장난감도 싫어라하고..
남들 다 놀때 엄마한테서 안 떨어지고
남들 다 웃을때 혼자만 울고..
어디가 모자란건가.. 내내 다른 아기들과 비교하면서 저를 괴롭혔는데..
그 여파가 이제 나타나는가 봅니다
악몽같은시간들이 지나고
이제 아기는 제법 잘놀고 잘걷고..
잘은 아니지만 먹는것도 점점 늘고..
잠도 오랫동안 잘 자는데..
엄마,아빠소리도 잘하고..말귀도 어느정도 잘 알아듣고..
꺄르르 웃기도 잘하고..의사표현도 많이 늘어서 정말 한참 너무나 이쁠 시기인 요즘인데..
저는 아기가 밉습니다..
이제서..한참 이뻐야할 지금..아기가 너무 밉습니다..
회사도 1년만쉬고 나가려고..
1년휴직 신청했는데 아기가 돌 지나고 크게 아파서 다시 1년연장신청하고
지금 거의 2년째 쉬고 있는데..
엄마 앞길 막는 아기인것만 같고..
점점 더 아기가 미워집니다..
안아달라 손 내미는 것도 싫고..
말도 잘 못하면서 응응 거리는 아기 목소리도 싫고..
놀아달라 손 잡아끄는것도 싫어서 몇번이고 아기를 밀쳤는지 모르겠습니다.
먹이는것도..재우는것도..씻기는것도 너무너무 귀찮고 짜증이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제 얼굴을 만지며 깨우는 것도 너무싫어서 고개를 훽 돌려버립니다.
찡찡 울어대는 소리가 너무 듣기싫어서 미친사람처럼 조용히하라고 소리를 질러대고..
그러다가도 순간의 화를 못참아서 아기 엉덩이를 몇번 때리고는..
이런내가 소름끼치고 싫어서 엉엉 울어버립니다
그러고는 또 아기가 미워서 등돌리고..
못된말 나쁜말을 어리디어린 아기한테 다 토해내듯 말해버리고...
이거야말로 심각한 아동학대인것 같습니다
남편은 저도 아기도 너무 불쌍하다며
쉬는날이면 본인도 너무 힘들고 쉬고 싶으면서 나들이 나가서 기분풀자고 먼저 손 내밀어 주는 고마운사람입니다.
남편이 직업특성상 오후에 나가서 밤 12시 넘어서 퇴근하는데 되도록이면 절 도와주려고
엄청 노력중이고..아기낳고는 술자리 한번을 참석안하며 무던히도 참고 무던히도 양보해주는 정말 따뜻한 사람입니다.
시댁 식구들도 단 한번도 저에게 싫은소리 한번 안하시고 다녀갈때도 설거지 한번을 안시키시는 그야말로 명품시댁입니다
늘 고맙다..잘하고있다..고생이많다..
얘기해주시는 고맙고도 감사한분들인데..
저는 정말 호강에 겨워 본분을 잊고 있는듯 합니다..
이렇게 예쁘고 고마운사람들과 살고 있는데..
저는 왜이렇게 모두 놔 버리고 저 혼자살던 그때로만 돌아가고 싶은걸까요..
왜 이렇게 아기가 밉고 모든게 다 짜증투성이 일까요..
왠지 요즘 저는 짜증과 화로 제 몸이 가득차있어서 분노로 몸이 터져버릴것만 같습니다
머리로는 이래서는 안된다는걸..
이건 잘못하고 있는거란걸..
너무 잘 알고있는데..
가슴속의 화를..짜증을..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저의 변화가 분명 아기의 잘못이 아닌데..
잘못하고 있는건 저인데..
고스란히 엄마의 분노를 받아내고 있는 어린딸을 생각하면 순간 너무 미안해서 죽어버리고 싶다가도
이러지말아야지..하다가
다시 또 아기가 너무 미워서 꼴보기가 싫어지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매일 반복입니다.
제가 왜 이러는걸까요??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알 수없는 분노와 짜증이 가라앉을수 있을까요??
신경정신과 같은곳에 가면 도움받을 수 있는 약이나 치료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정말 매일매일이 너무 끔찍하고 죽을것같이 힘이듭니다
스스로 통제가 안되는 화 때문에...
아기한테도 정말 못할짓이고..
저도 점차 망가지는것 같아서 너무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이 잔잔해질수있을지..
부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라도 말해야 살 수 있을것같아서 긴 글 두서없이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