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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좋아하는 아빠

786153 |2017.01.08 01:54
조회 636 |추천 0

안녕하세요. 스무살 초반 학생입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남들과 다르지않게 평범하게 자라왔어요.두 부모님 밑에서 동생과 함께 넷이서 화목하게 자랐습니다.초, 중, 고, 대학교 전부 순조롭게 학교를 다녔고, 또 말썽이라고는 동생과의 다툼이 고작에, 친구들과도 별탈없이 지내고요.
그런 평범한 저에게는 남에게 말 못할 부끄러운 비밀이라고 하면 비밀이 있습니다.
아빠가 여자를 정말 미친듯이 좋아해요.
아빠는 정말 남들이 흔히 말하는 병신같습니다.여자에 죽고 못사는 병신이죠.만나는 여자도 한 둘이 아니예요. 그 여자들도 제정신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빠의 외모는 눈썹이 짙고 피부가 까만편이예요.엄마는 예전엔 아빠정도면 잘생긴 편이지라는 말도 가끔 넌지시 했고요.제가 어렸을적엔 몰래 미용실에 데려가 폭탄맞은 파마도 해줄 정도로 딸바보는 아니었지만 저를 사랑하는 아빠였습니다.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아빠는 항상 다정하고 웃음많고 남들과 잘 지내는 멋있는 아빠죠.
하지만 다른 아빠의 모습은 불같이 화를내며 가구를 부시는 무서운 아빠예요.항상 아빠는 엄마랑 다툼이 잦았습니다. 이유는 여자문제였죠.아빠는 핸드폰을 손에 꼭쥐고 다니는 사람이예요. 잠에들 때는 베개위에 두고 주무십니다.새벽에 누군가 문자, 전화를 할 때면 언제 잤냐는 듯이 핸드폰을 켜 누군가와 연락을 합니다.
아무리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한 두번이 아니게 되면 의심이 들고,결국엔 누구냐는 물음에는 '그냥 아는 사람', '어쩌다 알게된 사람', '친한친구'이름을 대며 말을 얼버부립니다.누가봐도 여자였지만, 그러냐며 가족 다 모른척해줬습니다.
잠깐 아빠의 여자와 관련된 일화를 얘기하자면,
제가 유치원적 아빠의 차를 타고 놀러가는 데 외간 아줌마를 태우곤 이모라고 부르라며 같이 밥을먹고 마트를 간 적도 있습니다.그 아줌마는 저희 아빠가 유부남에 아이까지 있다는 걸 알고도 만났더라고요.
아빠는 그 날 저희에게 아줌마 만난건 엄마한테 비밀이라며 신신당부를 했지만,그 날도 어김없이 가족싸움이 났네요.
또 제가 초등학생 적에는,여자랑 대화를 나누고계시는 아빠를 동네에서 마주쳤습니다.반가운 마음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건내려는 그 순간.얼굴을 휙 돌리며 그 여자랑 웃으며 대화를 나누더군요.분명 눈이 마주쳤었는데.. 인사를 피하는 아빠를 보니 마음 한 켠이 되게 뭉클하더라고요.
그날 혹시 집에 와서 날 못봤냐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못봤다 말하고 나중엔 봤다는 뉘앙스로 말했어요.그 일이 저에겐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와초등학생 때 까지 동네에서 아빠를 보면 눈을 먼저 피했습니다.
아빠를 이해하고 싶었고, 과거의 아빠는 나에게 한없이 많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으니정말 남들에게는 별 말없이 아무렇지않게 지내왔습니다. 말하면 동네도 좁아 분명 소문이 날 것이고, 득될것도 없으니 그냥 그렇게 자라왔습니다.
그렇게 제가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수도없이 많은 부모님의 다툼을 바라보며 자라왔습니다.
가끔은 화가 난다며 의자를 부순적도 있고,최근에는 선풍기를 부신 일화도 있네요.가끔보면 아빠는 성격파탄자에 정신나간 사람같아 보일 때도 많았어요.
어렸을적부터 아빠의 여자에대한 일화를 너무 많이 알게되어 아빠를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항상 마지막에는 엄마에게 사과를 하며 화해를 했고, 엄마도 큰 일, 이혼은 피하고싶어서 그냥 '늘 그랬으니까' 식으로 넘어갔습니다.
어렸을적엔 다툼도 잦고 큰소리도 많이 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부터는 다들 바빴기에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가족은 아빠랑 있으면 항상 짜증만 남습니다.
여행을 가면 아빠는 가족 누군가와 큰 소리를 내고있고,아빠랑 넷이서 외식을 나갈 때는 아빠의 다혈질때문에 온 가족이 스트레스만 받고 집에 들어옵니다.
같이 밥을 먹은 기억은 집에서 먹는 밥 뿐이예요.그것도 아빠는 밥상이 차려지기 전 허겁지겁 밥을먹고 친구 만난다며 나가기 일쑤였어요.
작년에는 처음보는 아줌마한테 돈을 빌려주고는 돌려받지 못해 법원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교회목사라는 말만듣고 덥썩 돈을 빌려줬다네요.
저희 엄마는 여자한테 돈을 빌려준게 이번만이 아니라 몇 번 더 있다고 하셨어요.일은 혼자 벌려놓고 뒷처리는 항상 엄마가 하셔서 다 알게됐다고 하네요.
엄마는 왜 사고를 다 치고나서 나한테 말을하냐고 한숨을 내쉬지만,옆에서 같이 법원가자고 하는 아빠에 손에 이끌려 퇴근하고 잠을 한숨도 못자고 아빠보다 더 열심히 법원에 다니셨습니다.
정말 아빠때문에 다사다난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아빠니까' 라는 생각으로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잊어버리고 지내왔어요.
최근에 아빠가 신이나서 저에게 영화관에서 개봉한 영화를 봤냐며 뜬금없이 그 영화의 줄거리를 얘기하더라고요.봤다고 알고있다 하니 다음엔 다른 영화 줄거리를 얘기하길래뜬금없이 생전 영화보는 사람도 아니면서 누구랑 봤냐고 물어보니 혼자 보러갔다왔다 하더군요.그럴거면 혼자가지말고 엄마랑 다녀오라고 했더니 갑자기 회사사람이 영화보고 나한테 줄거리를 얘기해줘서 알고있다고 말을 바꾸네요.
이 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러곤 며칠 후 피부가 요즘 환해진것 같지 않냐고 대뜸 물어보셨습니다.원래 까맣던 피부가 갑자기 왜 하얘지냐고 어제랑 다를거 없다 말했더니, 저번에 피부관리 받았다는 말도 하더군요.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혼자갔을리는 없고 도대체 누구랑 갔냐 물어봤습니다.결국 대답은 그냥 혼자 '아는 친구'랑 갔다는 말이었습니다.

꼬리가 길어서 그런건지 바보같은 아빠가 다 티를내서 그런건지, 저희집에 최근에 큰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집엔 차가 한 대 뿐입니다.주로 엄마가 출퇴근에 사용하시죠.최근에 아빠가 법원에 가신다며 엄마를 태워주고 퇴근시간에 맞춰 차를끌고 오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항상 의심은 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그러겠냐는 생각으로 지내요.그 날도 아무렇지않게 엄마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고 아빠는 법원에 가셨습니다.그러곤 엄마는 퇴근시간이 다 돼어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전화기는 꺼져있어서 의심을 하게 된거죠.
저희 아빠는 아직도 2G핸드폰을 사용하시는 옛날분이세요.그래서 스마트폰을 다루는 방법도 모르고, 컴퓨터, 네비게이션 등 여러 기계를 다룰줄을 모르세요.그런분이 블랙박스 사용법은 알기나 하시겠나요.
엄마가 너무 의심스럽다며 블랙박스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확인해보니 아빠가 엄마를 데려다준 후  법원근처 아파트에 3-4시간이나 주차를 했더군요.그러고는 그 여자랑 차를 타고 나눈 대화 내용에는
여자 - 원래 차타면 남자가 안전밸트 매주는거 아닌가?아빠 - 으..응?여자 - 근데 이거(블랙박스) 확인해보는거 아니야?
...
그러고는 블랙박스 코드를 뺐더라고요.듣고있던 저도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엄마는 오죽하겠나요.그 후로 엄마랑 둘이 대화를 하다 둘이 펑펑울었습니다. 진짜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었어요.엄마는 며칠동안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수척해졌어요.
어떻게 해결해야 현명하게 대처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아빠를 불러 가족 다 같이 얘기를 나눴습니다.아빠는 항상 그랬듯이 '아는사람'이라며 말끝을 흐리고는 버럭 화를 내네요.저흰 그 분과 떳떳한 관계라면 번호를 달라, 핸드폰을 달라 했더니, 왜 내말을 믿지도 않느냐, 나는 프라이버시도 없냐, 내가 왜 핸드폰을 줘야하냐며 대뜸 화부터 내네요.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당당하게 통화내역과 문자내역을 보여줬는데,늘 그렇듯 아무것도 없고 기록없음만 있었네요.
당당하지도 떳떳하지도 않은 아빠에게 너무 화가났고 그냥 아빠가 밖에 나가서 안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말과 나가달라는 말을 건냈지만,아빠는 뭐가 두려운건지 내 말도 듣지도 않고서는 왜 나가라고 하냐며, 이혼하기를 바라냐고 하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두분 별거했으면 합니다.하지만 엄마는 그게 무슨 망신이냐며 할머니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말하냐고 울었던 모습이 아직도 마음이 쓰리네요.
저는 아빠가 그 여자와의 관계에대해 솔직히 말해주고 따로 살고 싶습니다.아빠를 되돌리고 우리가족 다같이 화목하게 사는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스무년 더 넘게산 엄마랑 아빠가 이제는 그냥 따로살았으면 합니다.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지 마음이 먹먹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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