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남자입니다.
저에겐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이 아이를 대학교 신입생 모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저는 ' 오늘 어떻게든 이 아이와 얘기를 해보고싶다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숫기 없는 성격에 소심한 저는 머뭇거리다가 다행히 앞자리에 앉은 이 아이와 친해져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저희 둘은 근처 편의점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앉아서 어떻게 이 대학에 왔는지 어디 사는지 같은 시시콜콜한 걸 물어보다가 우연히 그 아이의 핸드폰 배경화면을 봤는데 학교 시간표가 있어서 안보는척 하며 빠르게 스캔해 겹치는 수업이 있나 봤습니다.
없었습니다.
자세히보니 제 수업 다음 수업이 이 아이의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OT 임에도 불구하고수업이 끝난후 가지 않고 혹시나 마주칠까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마주치면 저녁이라도 같이먹자고 하려고했습니다.
못마주쳤습니다.
저는 다음수업 때문에 자리를 뜨고 수업시간에 수업은 하나도 듣지 않고 이 아이에게 어떻게 카톡해야 자연스러울까 고민하다 '저녁 먹었어?' 라고 물어봤고 아직 먹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기적같이 저는 이 아이와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진 참 순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아이에게 5개월동안 좋아한다는 표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애에겐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2년이나 사귄
처음에는 부정했습니다. 친동생이겠거니 그냥 아는사람이겠거니 그런데 친동생에게 뽀뽀를 하는 누나가 더러 있긴 하지만 그걸 카톡배경으로 해놓지는 않고 그냥 아는사람과 프사를 올리진 않으니까요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친구가 있다
친구들은 그랬습니다. 넌 절대안된다. 괜히 너만 마음고생하지말고 포기하라고
그래서 저도 남자친구 있는 여자를 건드리는건 안된다는 생각에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좋아한다는 마음은 숨긴 채 이 아이의 옆을 졸졸 쫓아다니기만 했습니다. '친구로 남는것도 난 좋아'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가 슬픔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아이에게 카톡을 보내고싶은데 그러려면 프사속 남자친구의 얼굴을 봐야합니다.
하지만 별 수 없이 저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이 아이와 저는 항상 붙어다니는 친구. 정도로 사람들에게 불려졌습니다.
같이 있을 때 이 아이와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가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온걸 보면 하루종일 슬프고 우울하고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에게 이아이는 그렇게 소중하지 않았나봅니다.
언제나 전화할 때마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그럴떄마다 저는 이아이게 ' 너는 이런대접 받을 애가 아니다. 너에게 소리지르는 건 말도 안된다. 넌 사랑받아 마땅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
저는 아무말 못하고 옆에 있어주는 것 밖에 하지못했습니다.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짜증났습니다. 왜 너는 이런 남자와 사귀는지
저는 지극정성을 다해서 이 아이의 관심을 끌려 노력했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이아이에게 계속 전화해서 깨워주며 수업을 같이가고저녁 먹을 사람이 없다고 저와 먹자할 때 이 아이가 1시간이나 늦게나왔지만 저는1시간동안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호구라고 했습니다. 너 호구잡힌거라고
그런데 저는 호구도 괜찮았습니다. 같이 있을수 있으면 호구여도 괜찮았습니다
이 아이와 밥을 안먹으면 식욕도 없어서 하루종일 굶은적도 많습니다.
졸린 새벽에 과제하러 나오라하면 잠이 한번에 달아나 옷을 챙겨입고 나간적도 많습니다.
같이 있으면 행복했습니다.대신 다시 혼자가 되면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외롭고 슬퍼서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습니다. 꼭 이애 아니면 안되겠냐고 호구새끼야얜 너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사실 저도 알았습니다. 얘는 저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제 앞에서 남자친구 전화를 받고, 남자친구 얘기를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지만 다시 생각하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눈물이 납니다.
카카오톡 프사가 바뀔때마다 페이스북 연애중을 볼때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쪽팔려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서 정말 가슴 한 켠 응어리 진게 아직도 풀리지 않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날은 주말에 저는 이아이와 같이 있을 생각에 싱글벙글 해있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찾아온다고 저와 못논다고
저는 화가 났지만 저는 이아이에게 아무것도 아니니까 아무말도 못하니까
그냥 서운하다고도 하고싶은데 그렇게못하니까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차라리 남자친구가 더 악랄하게 쓰레기처럼 굴어서 너가 너무힘들어서 나가떨어져서 너도 슬펐으면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내가 니 옆에 있어줄거라고
저는 개처럼 이 아이의 옆을 지켰습니다. 부르면 가고 도와달라면 도와주고 사달라면 사주고
저는 방학이 싫었습니다.
방학이 되면 보기 힘들테고 그럼 나는 자연히 묻히겠지 너의 기억속에서
그래서 말했습니다. 나는 방학이 싫다고 너랑 더 같이 있고싶다고
그러자 이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그럼 방학때도 연락하면 되지 라고 했습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고 싶었지만 못했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었나봐요
그래도 자주 만나고 놀았습니다.
한번은 카톡말투가 달라져서 뭐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의 남자친구가 제카톡을보고보냈다더군요
정말 쪽팔리고 죽어버리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먹어서 몸이 약해졌는지 하루는 엄청 심한감기에 걸려서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날이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였습니다
카톡이 왔습니다. 잠깐 나와주면 안되겠냐고
저는 느꼈습니다. 무슨 일 있겠구나
옷을 입고 택시를 탔습니다
'헤어졌나?'
오랜만에 본 이 아이는 더 예뻤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남자친구는 쓰레기중에 쓰레기였습니다.
약속도 안지키고 지 생각밖에 할줄 모르는 쓰레기 같은 남자로써 한대 쥐어 패주고 싶은 강아지
그렇게 이제 좋아한다고 표현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 후 저는 이 아이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합니다.
그런데 고민이 있습니다.
저에게 5달간의 짝사랑이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혼자 가만히 있으면 그때 생각이 나 너무 힘들고슬프고 괴롭습니다. 어디에 말하지도 못하겠습니다. 너무 쪽팔려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엄청 친한 여자도 없습니다.
전남자친구와 비슷한 이름, 외모 같은 그냥 연관되ㅏ있는걸 볼 때마다 귀가 안들리고 심장이 빨리 뛰고 눈물이 납니다.
가끔 정신병원에 가서 진단 받아볼까 생각할 정도로 힘듭니다.
이 아이를 보면 그런생각이 싹 달아납니다. 그래서 저는 구질구질하게 이아이와 항상 있고싶어하고 집에 가기 싫어합니다. 저는 이아이가 저에게 있어 첫사랑입니다. 처음으로 제 마음을 내어준 사람입니다.
얘가 없으면 진짜 못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저는 그냥 이아이와 추억을 쌓아가면 그 추억이 제 힘든기억들을 묻어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