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스무살의 연애를 하게 될 동생들에게

ㅂㅎㅈ |2017.01.09 01:25
조회 3,505 |추천 10

약간 꼰대같기도 하고, 오지랖같기도 한.

결코 깨끗하지는 못한 언니정도 되는 사람이 이제 나름 어른들의 연애를 겪게 될 수도 있는 20살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말.

 

언젠가 내 동생도 읽기를 바라며 혼자 끄적여봅니다. 조금 편하게 말할게요.

 

 

이제 술도 마시고, 캠퍼스 로맨스를 마음에 품고 대학 진학에 설레어 하고 있는 스무살 동생들. 지금은 난 연애 안할거야 하는 소수의 동생들고 있고, 씨씨는 절대 안된다고 단념하는 어디서 뭔가를 제대로 들은 동생들도 있을거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마 훈훈한 동기나, 대학선배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래서 이 글을 써봐. 아마 실망할 수도있고, 그저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니 진지하게는 읽지 않아도 괜찮고.

 

 나는 스무살의 연애를 잘 하지는 못했어. 그래도 너희의 스무살은 좀 아름다웠으면 해서 몇까지 말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써

 

 우선 나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인기가 많아. 재수 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입학 때 부터 동기나 선배나 한마디로 '껄떡대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학 들어가기 전에도 주위에 언니 오빠들이 대학가면 인기많겠다, 조심해라는 소리를 많이했어서 대학 들어갈 때 결코 CC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들어갔어. 비록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2학기가 끝나갈 때, 내가 엄청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준 사람이 나타났어. 나보다 4살 위 였는데 이 사람이면 괜찮겠다 믿음이 가서 시작하게 됐어. 날 엄청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를 엄청 조심히 대해줬고, 다른 여자와 나한테 하는게 달랐었어. 또 다른거는 잘생기기도 했고, 키도 컸고, 금수저고 차도 있었어. 그래서 과 CC까지는 아니고 학교 CC를 하게 됐어. 헌데 한달도 못가서 헤어졌어. 만나는 동안 싸우지도 않았고, 변한 것도 없었어. 변함없이 내게 잘해줬고, 애정표현도 다를 거 없었어. 2학기 종강하고 얼마안있어 헤어졌는데 이유가 이제 자기가 4학년이니, 바빠서 내게 더 잘해줄 수 없을 거 같아 내가 힘들어질거라는 이유였어. 한창 놀때의 나를 잡아두는거 같아 미안해서 연애를 못하겠대.  자기는 나를 엄청 좋아하고 있지만, 나에게 너무 미안하데. 그래서 연애를 끝이 났어.

 

 겨우 이거가지고 연애에 대해 말을 하냐 생각 할 수도 있는데 비록 짧은 연애기간이더라도, 또 그 짧은 연애기간을 짧게 쓴 글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내 흑역사를 써봐.

 

 우선 가벼운 것부터 말하자면, CC는 안된다. 만약 해보고 싶다면 헤어지지 않을 거나, 성품이 좋은 사람이나 잡아서 해야겠지만 그건 사겨봐야 아는 거니 되도록이면 CC 자체를 비추천하고 싶다. 당연한 것 부터 말하면 헤어지고 그 사람과 어색한 것 뿐만아니라 주변 분위기도 어색해진다. 자칫, 나쁘게 깨진다면 서로의 소문은 두말할 것도 없다. 좋게 깨지면 되지라는 생각은 집어치우는 게 좋다. 과 CC만 아니면 되지라는 생각 조차도. 난 단과대도 다른 학교 CC 였고, 주변사람 사이에서는 좋게 깨진 편이었다. 그래도 그 넓은 학교에서 마주쳤고, 안본 척 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말하기 전에 내 주위 사람이 알고 있었고, 도대체 그 사람한테서 무슨 소릴 들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했다. 서로 친하던 사이에도 그 사람이랑 더 친하던 사람들은 정말 유치하고 사소한걸로 미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정말 사소한 예라고는 페북에 좋아요나 댓글 같은? 대학생이 무슨 유치하게라는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랬다. 당연하게 좋아요 누르고 댓글달던 사람들이 한 순간 아무것도 안하고 조심하는 거. 나랑 그 사람들 사이엔 전혀 그럴 이유가 없어보이지만, 그렇다.

 또 무엇보다 CC라는게 서로 좋아해서도 있지만, 주변에서의 분위기 조성탓이 큰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어쩌다 둘이 엄청 친해져서 그대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 사실, 이런 두 경우의 경우에는 '이 사람아니면 안 되겠다' 보다는 '이 사람이면 괜찮으려나' 하는게 많다. 물론 간혹 죽고 못사는 사이로 발전 할 수도 있다. 그냥 좀 더 신중해야 된다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고, CC는 '친구 사이로 지내자'라는 말로 끝내는 경우가 참 많다. 안된다. 할 거 다 했는데 무슨 친구사이가 되겠는가. 먼저 끝내면서, 너 정말 좋은사람이니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다. 라고 할땐 쉽게 그래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이성의 감정으로서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그 말이 안나온다.

CC 하고 싶다는 건 물론 네 자유다. 그러나, 백번을 신중해야한다. 마지막으로, CC 했던 아이들은 또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두 번째. 선뜻 호감을 보이는 선배들을 조심했으면 좋겠어. 그 중에서 깨끗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잘 없다. 까고 말하자면,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너희들의 풋풋함과 도둑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즐긴다. 제대로된 사람이라면 나이먹고 신입생에게 '대쉬'하는 사람없다. 매너있게 대해주더라도, 치인트의 박상철같은 사람이랑 다르더라도 조심해야한다. 매너있고 젠틀하게 다가오는 남자일 수록, 경험이 더 많다라는 걸 알아둬. 너를, 여자를 어떻게 '꼬셔야 할지'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더 조심해야 돼. 너를 쉽게 설레게 하는 사람일 수록 조심해야한다. 물론 순수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나이많은'사람이라 칭했지만 동갑인데도 그럴 수도 있고, 나이가 많더라도 아닐 수도 있어.

 정말 실망 할 수도 있는 이야기,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이야기.

 서로가 별로 안좋아하더라도 사귈수도 있어. 이상해보이지만, 예상외로 많다. 죽고못사는 연애를 부러워하는 커플이 생각보다 많다. 나 역시, 죽고못사는 연애를 해본적이 없다.

 다시 내 흑역사 얘기를 끄내, 내가 힘들까봐 헤어지자 했었는데. 드라마였다면, 남자는 여자를 너무나 사랑해 여자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꼴을 못봐 더 행복하길 원하고 놓아주는 거였을거야. 여자가 매달려도 놓아주고, 결국 여자는 떠나가겠지만 나중엔 서로의 마음을 알고 엄청나게 서로를 사랑하는 두 연인은 서로의 힘듦을 보듬어 주며 연애를 하겠지. 그러나 현실에선, 남자는 여자에게 마음이 떠났던거야. 그리고 착한놈으로 남고싶어서 여자의 입장에서 핑계를 대는거지. 현실에서 대게의 사람은 이기적이여서, 상대가 힘들다고 놓아주지는 않아. 힘든게 보여도, 상대가 없으면 자기가 더 힘들어서 잡고 있는게 차라리 일반적이지.

 헤어졌을 때도 그 사람이 나를 많이 좋아하지 않아 헤어진다는 걸 알았어. 처음엔 나를 탓했어. 뭐 때문인지, 뭘 잘 못했는지. 언제부터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걸까 엄청 고민을 했지. 혼란도 왔어. 그 날도 나한테 사랑한다 해주고, 보고싶다 해줬었으니까.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알게되더라. 언제부터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까란 고민은 필요가 없었어. 처음부터였거든. 그 사람이 나에게 호감을 표시 할 때부터, 나 좋다고 따라다녔을 때부터 그 사람은 '바로 얘야!!'하는 생각이아니라 '꼬셔볼까?'하는 생각이었을걸? 하지만 순수했던 나는 진짜 진심으로 날 좋아해주는 줄 알았어. 그때 나는 이사람의 의도가 그러리란 생각조차 할 수 없던 때거든. 이때까지 어린사람들과의 연애는 적어도 진짜 날 좋아해줬으니. 그러나 이미 그런 연애를 겪은 그 사람의 연애는 연애는 외롭기도 하니 꼬셔 볼까였고, 난 이사람일까? 하는 기대였기에. 그저 그 사람이 던진 미끼를 넙죽 받아문 꼴이지.

 내가 이걸 깨닫게 된 것도 다른 남자 때문이다. 우리 과 친한 선배가 소개팅 받은 사람하고 연락하는데, 뭐 그정도면 얼굴도 예쁘고 서로 바빠서 사귀기엔 좋을 거 같다. 근데 내가 이제 더 바빠 질거같아 고민중이다. 라는 말을 듣고 깨달았다. 그 새끼만 쓰레기는 아니었구나.

 지금 생각해봐도 스무살은 '꼬셔볼까'를 의심하기에는 일러.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스물한살까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아마 스무살은 꼬셔볼까와 진심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그거하나 구분 못하겠나 쉽지만, 연애도 진심이 아닌채로 하는 판에 대쉬야 마음없이 못할까. 나이가 많아질 수록 좋아하는 척 연기가 쉬워진다. 차라리, 동갑이나 주뼛주뼛 어색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진짜 귀여울 정도로 이사람 쑥맥이다 싶은 사람이 좋더라 나는 요즘엔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사람을 만나서, 진짜 순수한 사랑을 했으면좋겠다. 서로 보고싶어 미치고, 없으면 눈물나는. 모든걸 해줄 수 있는. 사실 이건 고등학교 때가 더 쉽기도 한데 말이지.

 순수한 사랑. 오글거리기도 한데 진짜 해봤으면 좋겠어. 돈,외모,권력,집안 조건 없이 그 사람 하나만 보고 연애할 수 있는. 아마 스무살이 그래도 제일 순수하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이야. 스무살땐 조건없이 만났으면 좋겠다. 친구가 나 남자친구가 태우러와하면 헐 부럽다~하고도 그래도 내 남자친구가 제일 좋은 그런연애가 됐으면 좋겠다.

 나는, '꼬셔볼까'하는 돈많아서 차있는 사람을 만났거든. 그러고 나니까 아무나 못만나겠더라구. 그러고 나서 나에게 오는 남자들에게도 같은 생각이 들었어. 나도 정이 많은 사람이 못 돼 빨리 마음을 정리했어. 그렇게 헤어진지 2주뒤에 또 누가 내가 좋다고 사귀재. 근데 하필, 내가 그때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그 사람한테 내가 꼬셔볼만 했냐고 묻고있더라. 난 내가 상처받지 않은 줄, 그 사람만나기 전이랑 별 다를 거 없는 줄알았거든. 나도 모르게 그 생각을 하고 있더라. 그 뒤로도 계속 누가 나 좋다하면 나 역시 '이 정도면 되나' 하는 생각을 하더라. 진정한 사랑으로 못할 거, 다른 사람한테 자랑할 만한 사람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이건 내가 잘못된 생각이야. 그러니까 너희는 부디 좋은 사람만나 이런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스무살 예쁘게 꾸미고나서 생에 '처음'고백을 받아볼 친구들이 많을거야. 고등학교내내 고백한 번 못받아봤더라도. 눈에 띄게 예쁘지 않고 몸매가 좋지않더라도 너희는 충분히 매력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 고백을 받게 될거야. 그때 혹시 첫고백이란 설렘과, 좋아하는 마음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해. 지금부터 생각해 두면 좋겠어! 첫고백을 받을 때 말이야 바로 답하지 말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그리고 네가 그 사람을 평소에 어떻게 생각했는지 생각해봐. 그 사람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웠거나, 평소에 네가 그 사람에 대해 이성으로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나 했는데 싫었다거나 하는 경우는 절대 아니야. 특히 평소에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경우, 고백했다고 받지마. 싫다면 아닌 거 같다고, 잘 모르겠다면 잘모르겠다고 몇일만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잘모르겠다고 받으면 절대 후회할거야. 만약 몇일 생각해보고 받는다면 그 몇일을 정확하게 말해주는게 더 좋고. 만약 기다리라 했는데 연락이 줄어들고 다른 애들한테 찝적대는게 보인다. 그러면 끝내는거고 알겠지?

 

 연애를 많이 해보는게 좋은거라고들 하나, 보통 좋은남잘 찾기위한 과정으로써 말한다. 많은 연애중에는 분명 '똥차'도 있을 것이고. 그러나 스무살이 똥차를 겪기엔 일러. 아무래도 뒤숭숭할 스무살, 연애라도 예쁘게 끝내야지 않겠어? 사실 연애는 '계산'이다. 쓰레기 같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서 계산기를 내려놓으면 예쁜 연애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스무살은, 그게 더 쉽다. 내가 더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손해볼 거 없어. 솔직해지자. 전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고, 그런다고 만만하게 본다면 그건 상대방이 그 정도의 그릇일 뿐이다. 헤어지고 나중에 미련 없는 쪽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야. 

 

 또, 자기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마 분명 상처받을거다, 스무살이든 스물 한살이든. 상처받지 않는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거야. 그렇다고, 상처받는다고 불행한 사람은 아니야. 누구나 상처받고 그만큼 깨달을 건데. 매사에 조심하고 상처받더라도 삐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처럼. 자기탓이라고 자기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한테 마음없는 사람 때문에 아파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남을 가지기 전에 한 번만 더 신중하길.

분위기에 휩쓸려 시작하지 말고,

정말 혹여 선배가 연애하자는데 무서워서거나 싫다고 했을때 뒷일이 걱정되서라면 시작을 말길. 네가 찼다고 해코지 할 사람이면, 너랑 사겼을 때는 그것보다 더 찌질한 사람이었을 것이야.  윗사람이 좋다해서 사랑을 하는건 결코 사회생활이 아니란 걸 명심하길.

계산 없이 예쁜 사랑을 해보길.

 마지막으로. 노콘노섹. 명심하렴 콘돔없이 섹스는 안돼.

 

기대하는 사랑이 생각보다 아름답진 않을 수도 있어. 근데 또 예쁘기도 할거야. 상처받게 되는게 네가 못나서가 아니며, 넌 참 매력적이란거알기를.

어여쁜 스무살 축하해!

추천수1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