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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남자친구.

9448 |2008.10.24 11:18
조회 100,312 |추천 0

안녕하세요

가끔 짬날때 직장에서 톡을 즐겨보는 사람입니다.

스물 셋 여자이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희집은 제가 중학교때 아빠가 사업실패로 건강이 극도로 안좋아지셔서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 후 7년동안 남동생과 엄마와 셋이서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업실패전까지는 아빠 사업이 잘 되어서 풍족하진 않아도

평범하게 부족함없이 살았었구요. 근데 사업실패 후 무너지는거, 그거 한순간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 간병하며 식당일을 시작하셨어요.

결혼 후 직장한번 다닌 적 없던 엄마가, 아빠 병원비를 감당해내기 위해

혼자 열심히 일하셨었구요. 전 학생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네요..

돌아가시기 전에 31kg까지 살이 빠진 모습의 우리아빠.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구요.

 

그렇게 엄마는 지금까지 쭉 식당일을 하셨어요.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려 노력했었고,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제가 전문대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등록금도 어떻게든 잘 마련해서 졸업할 수 있었구요.

 

주위에서 엄마에게 혼자 애들 키우는데 힘들지 않냐. 원하면 좋은사람 소개해주겠다. 생각해봐라..

하지만 엄만 재혼생각 없다. 그냥 너네랑 이렇게 지내는게 좋다.라며 꿋꿋하셨어요.

 

그러나 어느 날,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겁니다. 그게 불과 2년전 일인데요.

누군가 했더니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실장 아저씨랍니다.

나이는 엄마와 동갑이구요. 처음엔 정말 싫었어요. 왠지 엄마를 빼앗긴것 같은 느낌과,

절대 재혼할 생각없다는 엄마에 대한 배신감이랄까요.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듣자하니 전 부인과는 이혼했구요. 술,담배 좋아하고

가끔 술먹고 엄마한테 전화하는것도 다 들리고..

얼굴을 언뜻 본적이 있는데 인상... 정말 무섭더라구요..

엄마에게 울면서 난 엄마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싫다고,

그리고 만날거면 그래도 괜찮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는데,

왜 맨날 술,담배 좋아하는 그 아저씨냐구요.  엄마는 저에게 말씀하시길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구요. 많이 외로웠고, 일만 해서 힘들었다고.

5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하시더라구요..

역시나 전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동안 힘들었을 엄마생각하니까

같은 여자로써 안스러워보이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2년을 그 아저씨와 교제중이신데, 

얼마전엔 동네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가는걸 제 친구와 함께 있는데 만났어요..

제 친구도 봤죠.. 그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어찌나 밉던지..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컸는데 다시 아저씨에 대한 미움이 커지네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새벽 늦게 들어오시는 엄마.

굳이 왜 늦게 들어오시는건지 물어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잖아요..

고등학생인 남동생은 그때까지 잠도 안자고 기다린답니다..

 

그리고 어젠 그 아저씨와 싸우셨는지 집에서 통화하면서 울고 계시더라구요..

어찌나 속상하던지, 그래도 남여가 만나는데 좋고 행복하려고 만나는거지,

그렇게 속상하려고 만나는거 아니잖아요.. 물론 남여가 만나면서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엄마가 그 분과 절대 재혼할 생각은 없는거 알지만,

가끔 그렇게 늦게 들어오시고, 그분땜에 속상해하시는거.

옆에서 지켜보기도 참 힘이드네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엄마를 이해하는것. 그것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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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08.10.28 09:55
저도 23살이구요 저같은 경우엔 아빠랑 엄마가 저 다섯살때 이혼을 하셨어요 엄마가 바람이 나셨데요. 그래서 제가 네살때 집을 나가셨고 다섯살때 ..두분이서 이혼을 하셨구요. 18년을 저희아빠 저만보며 살으셨어요. 저 초등학교 운동회때 다른친구들은 죄다 부모님 다오셔서 돗자리 깔고 김밥에 과일 먹을때 저는 아빠혼자 오셔서 돗자리도 없이 아빠차안에서 치킨을 먹어야 된다는게 그당시엔 얼마나 서럽고 속상했던지 아빠가 먹어보라고 준 치킨 안먹는다고 소리 꽥꽥 지르면서 화내고 짜증내고 그다음 운동회부턴 아빠대신 고모랑고모부. 할머니가 와줘서 다른친구들과 같이 돗자리 깔고 김밥먹고 꼭 고모랑 고모부가 우리엄마 아빠같이 보여서 좋다고 깔깔대고 먹었썻거든요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저희아빠 운동회 소풍때 늘 고모에게 부탁해서 매년 왔었구요 사춘기때는 아빠랑 단둘이 산다는게 왜인지 모르겠지만 챙피했어요 집에 오면 매일 문닫고생활하고 아빠한테 짜증내고 모진말도 많이하고 저희아빠 그럴때마다 제 도시락 초등학교때부터.고등학교때까지 늘 매번 아빠가 직접 싸주셨거든요 점심도시락에 조그맣게 편지를 써서 넣어주셨는데 그거 보면 늘 가슴이한편이 아련했는데 집에선 또 아빠한테 내색을 잘못해서 퉁퉁되면서 퉁명스럽게 말하구 행동하구 그랬어요 근데 이제 예전보다는 아주조금은 철이 들어서 그런지 요즘 아빠 모습을 보면 참 가슴이 아파요. 우리아빠도 내가 5살때 이혼하셨으면 27에 결혼을 하시고 아빠가 28에 저를 보셨어요 이혼하실때 나이가 32이실때인데 젊은 나이셨잖아요 그때부터 지금 50.. 이때까지 저만보고 사셨어요.. 이게 가장 가슴이 아파요 아빠한테도 아빠인생이 있는 건데 왜 재혼시켜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지금도 아빠한테 재혼얘기 하시면 고개를 저으시면서 그냥 웃기만 하세요.. 저는요 오래전 부터 엄마가 없는 편부가정에서 자라서 엄마에 대한 정 이런거 모르지만, 아빠를 위해서 저도 엄마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글쓴이님 지금을 생
베플피노키오|2008.10.28 09:39
재혼은 하지 마시라 하시고...(그 아저씨가 아직 어떤사람인지 모르잖아요) 그냥 친구로만 "밖에서" 만나시라 하세요. 집으로는 절~~대로 끌어들이지 마시라고.. 집안으로 들락거리게 되면 나중엔 스리슬쩍 눌러살면서...자기가 그 집안 가장인양 행동하죠.. 잘되면 좋지만, 안좋아져서 헤어질라해도 괴롭히고...나가라도 안나가고.. 팔자에도 없는 폭군과 살게될수도..... 그러니, 절~대로 집으로는 안된다 하세요..밖에서만 친구로 만나시라고.. 괜히 이혼했겟어요? 자식까지 있는데...? 혹시..폭력이나..외도로..의처증같은걸로 이혼했을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거 봤어요...결혼도 안햇는데...엄마의 남자친구? 아저씨한테 엄마가 얻어터지고..힘없는 자식들도 당하고. 경찰이 와서 끌고가도 고때뿐...자꾸 찾아오고..술마시고 와서 뻣어서 자고.. 정말 몇년을 고생하던데..
베플슬프다|2008.10.28 08:55
울아빠 돌아가셨을때 친할머니같은 분께서 그러시더라. 너희들은 시집장가가면 가족이 생기는 거지만, 엄마한텐 아무것도 없다고. 제일 외로운 건 엄마라구. 엄마한테 잘하라구.. 울엄마 혼자되신지 인제 2년되었지만 하늘에 계신 아빠한텐 미안하지만, 엄마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평생 외롭게 사시길 바라진 않아. 남은 인생 걱정없이,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어. 이왕이면 곁에 좋은 분이 계시다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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