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는날 평소 신지않던 구두를 신었어
작아서 쳐다보지도않던 구두를 신었어
구두가 너무 높아서
발이 너무 아프고 뒷꿈치가 정말 너무 아팠는
데 이상하다 오늘꼭 그 구두가 신고싶더라.
널 만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한걸음한걸음
뗄때마다 발이 너무아팠는데
나는 너와 더 느리게 걸을수있어 좋았고 아픈발
에 신경쓰느라 너에게 조금 무심할수있어 좋았
어
안색이 안좋다고 무슨일있냐는 너의 물음에
구두가 불편하다는 말조차 할수 없었지만 너
와같이 있던 매순간이 행복했었어.
기차안에서 틈틈히 휴지를 끼워넣으면서 피가
난 뒷꿈치를보며 신발 갈아신을생각보다 밖에
서 기다릴 니생각이 먼저였어
기차에선 내리자마자 택시를티고가 목적지에
도달해 신발을 벗고싶다는 생각뿐이였는데
내리자마자 내 입에선 . 걸어가자는 말이 나오
더라
멀어서 걷기힘들다고 버스를 타자는데도 아니
라고 조금 걷고싶다고 말하는 나를 나도 이해할
수 없었어.
대학선배를 만나 술을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동
안에도 욱씬거리는 발보다 내앞에 니 작은 손짓
이 나는 더 신경쓰였어.
서울에 도착해서
마지막까지 너와 걷는길은 너무 좋았는데 너무
아프더라고
집에와 신발을 벗고 침대에 누우니 그제야 알겠
더라
아. 내가 맞지않는 신발을 신고있구나 나 아픈지
모르고 계속 바보처럼 신고있었구나. 3년동안
높아 보고만있던 구두를 꺼내 신을땐 아픈건 별
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나와 맞지않는 너를 만나고있구나.
너는 나에
게 맞지않는 작은 구두같은사람이구나.
그런데도 나는 다음에 너를 만날때 저 작은구두
를 다시 신을것같아.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아픈 내 발좀 봐주려고
. 이제그만 나도 편한신발이 신고싶다. 그 작은
구두가 익숙해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