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
매번글만봐왔지이렇게끄적여보는건처음인
20살된지 11일 아..곧12일되는 여자?여학생? 입니다.
평소에 엄마께 편지를 잘 쓰는게아니라
이런말을 하기가많이쑥스럽기도해요...
일단저희어머니는판을보시지않으시는것같아서
이기회에솔직하게여기에적어보려고해요
엄마
영원한보석상자 희망의 등불이라고 얘기하셨던 제가
벌써 스무살이되었어요
그동안의나는엄마한테어떤딸이었을까생각해보니까
참죄송한일이많았더라고요
중학교때성적은나쁘지않았고그결과
외고라는새로운바다로뛰어들기전
나를 그렇게 말리는 엄마를 나는 그땐 이해하지못했어요
왜내가갈수있는곳을굳이안가야하나
엄마는외고다니는딸이싫은가싶었고
면접보기전날까지말리는엄마가참나는이해가안됐어요
합격소식이나온그날, 나는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나도 축하한다는 소리가 듣고싶었는데
'너어떻게하려고이런일을했니...'라고하신엄마가너무미웠어요
그땐뭣모르고외고생인게너무좋았고,멋져보였는데
엄마는이런나보다 앞으로 3년동안 많이 마음이다치고,속상해하고,몸도마음도제정신이아닐나를걱정하셨던거였네요...
다른학교들보다비싼등록금에,기숙사에,학교프로그램에...
거기에주말마다학원,인강프리패스들..
또주말마다집에오면항상용돈을쥐어주시던엄마..
그때의나는수험생들은다이러는줄알았고
엄마가우리집형편에외고보낸건말이안돼는일이다고하신게
그냥나정신차리고공부하라는걸로만 가볍게 생각했어요
그렇게3년동안나는 내가가늠도하지못할만큼의돈을썼지만
입시결과는참담했고 그렇게2016년을 마치고,2017년이되었네요
수능끝나고뭐가제일하고싶으냐는물음에화장품이사고싶다했더니
10만원치팩트,섀도우,아이라이너,틴트를사주신 우리엄마
나는왜이제껏엄마파우치를볼생각을안했던걸까요.
엄마도비싸다고안써본화장품을 대학도아직결정안난 못난딸이 막쓰고살았네요
우리엄마도여자인데,당연히꾸미고싶을텐데..
엄마의파우치에는홈쇼핑에서산팩트쿠션, 더페이스샵 아이브로우, 그리고 에뛰드 립스틱이 전부더군요..
며칠전엄마랑더페이스샵에가서 엄마립스틱을보는데
세일기간이라만원이채안돼는립스틱을가지고 계속고민하고
이걸살까말까하는엄마의모습이..사고나서도 너무 비싼거 산게아닌가하는모습이 너무 마음이아팠어요
그리고동생이틴트산다고왓슨스에갔을때
동생은바로자기사고싶은거고르고엄마가사주셨지만
엄마는정작자기가마음에드는색깔의제품이있음에도
너무비싸다는이유로 다음에 살게 다음에 하시는모습이
진짜너무마음아팠어요...
비싼것도아니었고2만원이채안돼는그제품을..
엄마, 당신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우리의 엄마로 살아오셨던것이었네요
우리집은흙수저지만, 나만큼은 누구보다도 더 금수저로 키우셨네요
많이미안해요엄마 철없이 엄마를 미워할때도있었고
우리집형편생각도안하고돈써댔던
내자신이너무한심해요엄마
2016년겨울은참많이추웠어요.속상하기도했고.
딱1년만더기다려주세요.올해겨울은따뜻할수있도록내가노력할게요
첫알바비를아끼라고.저금하라고하셨던엄마
내일아침에 립스틱보고 꼭 좋아하셨으면좋겠어요
사랑합니다...♡
엄마의영원한보석상자희망의등불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