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래도 내가 고등학교 준비 계획은 잘해왔다고 생각했어.
중2 봄방학때부터 예비고1 기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땐 이거를, 저거를,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3학년 2학기가 되어서도 그 계획을 수정하고 계속 수정하며 손봤지. 아 이건 조금 힘들겠으니까 이렇게 하고, 이런식으로.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무조건 학교 자습시간에 책을 읽거나 영어단어를 외우려 했었어.
중학교땐 잘하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고등학교 준비는 잘하고싶었지.
그런데 막상 기말고사 끝나고보니 아니더라.
친구들이랑 맨날 할리갈리 하고 원카드 하고 게임하고 수다떨고..
다들 노는데 내가 왜 공부해야하지? 싶었고 좀 웃기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어.
담임선생님도 말씀하셨어. 이 기간에 고등학교 준비하는 친구들이 정말 눈치가 빠른거라고.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렇게 겨울방학식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놀았지. 내 예비고1 계획은 무너져가고.
방학하고나서 그래도 이제 공부해야지, 하고 학원도 안 다니니 인강을 들어야겠다 싶어 인강을 구입했지.
근데 공부도 하루이틀, 길면 6일하고 말더라.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열심히 이 기간을 계획했던 나한테, 열심히 그리고 후회없이 이 기간을 보내고 싶어했던 나한테..
공부만 하고싶다고 입시미술도 그만뒀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
기말 끝나고 반에서 묵묵히 공부하던 전교권 두명의 친구들과
같이 놀면서도 영어단어 외우는 친구들,
그리고 내가 변하길 바랐던 담임 선생님.
그 사람들이 계속 떠오르고 열등심이 생기고 부럽고 짜증나고 원망스럽고 미안해.
그냥 무엇보다도 내가 제일 싫어.
사람은 쉽게 안변한다더니 정말 안변하는구나.
전교 10등할 때랑 전교 50등할때랑 주변에서 날 대해주는 게 너무 달라서 독하게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결국 이렇네.
의지도 힘도 없지만 그래도 해야할 거 같아서 남은 기간동안 공부를 어떻게 할지 계획 짜고있어. 계획 안 짜놓음 더 안하게 되더라고.
방학에 집에서 누워 티비보고, 휴대폰 보고, 가족들이랑 수다떨고 그러는 시간을 공부로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까워져. 공부하는시간은 절대 아까운 게 아닌 걸 아는데..
글에서 한심함이 많이 보일텐데도 읽어줘서 고마워.
나도 이제 판 그만들어오고싶어서 앱 삭제도 하고 탈퇴까지 하려고 그냥!
다들 고맙고 좋은 밤 되고 2017년 행복해!! 이런 글 올려서 미안해 좋은 꿈 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