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지금까지 판에서 눈팅만 해본 20대 여자입니다.많은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싶은데주변에 사람이 많이 없다보니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써봐요.
다름이 아니라저에게는 1년반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남친과 저는 유학생이고요,동갑이라 편하기도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는데다퉜을때 저를 봤지만 못본척을 해요.이게 사실 연인이 다퉜을때 상대방을 못본척하고 지나갈수도있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수도있지만한번은 그렇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 있었어요.
작년 12월 중순이였어요. 제가 남친보다 유학생활이 길어 외국어를 남친보다 잘하는편이예요.남친이 보험회사를 옮겨야 했는데 절차를 잘 몰라 보험회사에 같이 따라가주려고 시내에서 약속을 잡았어요.
만나기전에 전화로 연락하다가 저희가 좀 다퉜어요. 시내에서 마주쳤을때 멀리서 제가 전화를 걸어 "니가 나 비꼰거니 사과해" 라고 했는데대답은 않고 보험회사 같이 가줄건지 손으로 신호만 보내더군요.제가 '안가' 라고 말하고 무시하는척 고개를 휙 돌리니 남친은 전화를 끊고 뒤로 돌아 혼자 보험회사 쪽으로 갔어요.
저는 순간 짜증도 났지만 혼자 보내는게 걱정이 되어 뒤에서 따라잡으려 뛰어갔어요.가는길에 좁은 골목길이 있었고 골목길에서 남친을 거의 다 따라잡은 순간 (2미터거리였어요)남친이 갑자기 방향을 돌려 제쪽으로 오는거예요.
저는 제가 삐진척, 화난척 해놓고 뒤에서 몰래 따라가고있는 모습을 들킨게 조금 부끄?러워서그냥 쑥쓰럽게 웃었는데, 저를 그냥 지나쳐 가는거예요. (지나칠떄 서로의 간격은 1미터 이내였어요)그 골목길에는 사람이 두세명 있었고,혹시 나를 못봤나 해서 '야' 라고 소리쳤더니 그것도 무시하고 남친은 제갈길 갔어요
못본척 지나가는 남친에 더 화가났지만 그날 어떻게 화해를 했어요.왜 아까 날 못본척하고 지나간건지, 화나서 모른척 했던건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남친은 저를 못봤다고 대답합니다. 근데 좁은 골목길에서 나를 못봤을리가 없다고 저는 생각했어요.심지어 저는 잠시 눈도 마주쳤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한번 더 물어봤더니그 골목길에서 저를 정말 못봤고, 심지어 '야' 하는 소리도 못들었다 라고 해서진짜 날 못봤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사건의 발단은 바로 이번해 1월1일이였어요.그날 친구집에서 남친포함한 친구들과 술을 작정하고 마시려고 했기때문에그날 새벽 대중교통을 이용해 (막차 3시쯤거를 타고) 집에 올 생각이였어요.남친과 저는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였는데남친이 좀 피곤했는지 막차가 언제오는지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고막차가 3시30분에 있는걸 찾았고 10분전에 미리 나가자고 했어요. (친구집 근처에 서로 다른노선 정류장이 두개있어요)저는 남친이랑 10분전쯤 나와서 버스정류장쪽으로 향했는데근데 알고보니 우리가 타야했던 노선이있는 정류장이 친구집에서 좀 먼거리에있는 역이였고 결국 막차를 놓치고 말았어요.
그때 저희 둘은 술이 됬었고 제가 힐을 신어 발이 아파 남친한테 짜증을 냈어요."헐..우리 1번 버스 타야 되는거였어????...휴 근데 어떻게 예상시간을 10분으로 잡으면 어떡해ㅡㅡ적어도 15분은 잡았어야지....나 집까지 걸어가려면 한시간인데.. 힐신고 어떻게 걸어가 ㅠㅠ "
남친은 왜 자기한테 짜증이냐고 자기도 몰랐다고 .. 그러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지다가 심하게 싸우게됬어요.화난 남친은 곧장 친구한테 전화해서 우리 싸웠다 뭐라뭐라 하면서 혼자 친구집쪽으로 돌아갔어요... 안개가 너무나 가득했던 날이라 남친은 순식간에 보이질 않았고 저는 친구집근처 지리를 잘 몰라 그자리에 가만히 있었어요. 남친은 돌아오지 않았고 저는 아는길쪽으로 해서 집쪽으로 조금씩 천천히 걸어갔어요. 안그래도 요즘 동네에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집에 가는 길이 더 무서웠어요. 중간중간 남친이 혹시나 뒤에 따라오나 해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혼자 걸어간지 5분쯤 됬으려나 다른 노선 버스 정류장이 나왔는데 아직 운행을 하는거예요! 막차가 곧 3분뒤에 온다는 전광판을 보고 노선을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제집방향과 다른방향으로가는 버스였는데 한정거장은 같은방향이라 한정거장이라도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환승이 되는 버스정류장이라 정류장이 큰편이여서 불도 환하게 여러군데 밝혀져있었어요. 정류장에 사람은 저 포함 두명이였고, 1분쯤 기다렸을까옆에서 노랫소리가 조금씩 들려오는거예요.노래소리쪽으로 고갤 들려보니 남친이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오고있었어요..분명 오는길에 뒤돌아 봤을때 아무도 없었는데..그래도 내가 걱정되서 몰래 숨어서 뒤따라 와주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정면만 보면서 가더니 저를 못본척 그냥 지나쳐 가는거예요. 저를 지나칠때 서로의 간격은 1미터였을거예요.
저는 그모습에 화가 끝까지 났고그렇게 우리는 그날 그렇게 기분안좋게 헤어졌고 그다음날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어요.혼자서 속 부글부글 끓다가 그날 저녁에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할말 없냐고 물어보니 미안하다고 했어요.미안한 사람이 나한테 먼저 연락도 안하냐 물어보니까 아직 화나있을까봐 연락을 하지않았다고 했어요.내걱정은 안됬냐 물어보니 집에가는길에 제집에 불켜져있는거 확인하고 갔대요.어제 왜 나 보고도 못본척 하고 갔냐 물어보니 자기는 본적이 없대요.버스정류장에서 날 못봤다고? 재차 물어보니 정말 못봤대요.
그런데 저를 못본건 정말 말이 안되요. 남친은 멀리서 부터 저의 옆모습을 볼수있었던 상황이였어요.제가 그날 입고있던 겉옷은 남친이 사준 옷이였고정류장엔 불이 환하게 켜있었고, 새벽길이라 차도나 인도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요...정류장엔 사람이 단 둘이있었는데 저를 못본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남친이 만약 제가 걱정이되서 가는길에 저를 찾으려 했다면 가는길에 두리번 두리번 한다거나 정류장에 사람이 있으면 여자친군지 확인이라도 하면서 갔겠죠?
정말 저를 못봤다는건 제가 걱정이 되지않아 가는길에 저를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뜻 아닌가요?게다가 스피커로 노래까지 들으면서 집에갈 정신에과연 절 걱정했을까요?
제가 여러분들한테 묻고싶은건싸웠을때 밤늦게 여자친구 혼자 집에가게 놔둔거 정상인가요? 아님 제가 싸웠는데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가요.
그리고 이정도면 못본척,모르는척 한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