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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가 하늘나라 아빠에게 전해지길

사랑하는막... |2017.01.12 23:35
조회 248 |추천 24

사랑하는 아빠께
아빠 안녕? 하늘나라에서는 잘 지내지? 2014년6월로 내 시간은 아직도 멈춰 있는 것 같애
엄마 생일 다가와서 고기 사준다고 일하러 간 아빠가 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간건지 난 아직도 모르겠어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대학 가서 국문과가서 작가 되라고 했던 아빠 부탁 못 들어줘서 미안해
나 실업계 고등학교 와서 올해 취업 할거야...
내가 가장이야 이제
엄마한테 아빠 몫까지 두배로 효도할거야
질투하고 그러면 안돼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되서 담임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집안이 어렵다고 아빠가 돌아가셔서 한 부모 가정이라고 도와달라고 했을 때
개념 없는 애들이 아빠도 없으면서 라고 나 무시 할 때
엄마가 죽을 듯이 힘들어 할 때
아빠가 너무 미웠어
근데 미움보다 그리움이 더 커서 아빠를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했어
애들이 아빠 자랑하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 우리 아빠도 자랑 할 것 많은데
엄마가 나 때문에 버티는 걸 아니까 엄마 위로 하느라 난 제대로 위로 받지도 못했어
20살 되서 술 가르쳐준다던 약속도
운전면허강습 시켜줄 거라던 약속도
신부 옆에 가장 멋진 아빠로 입장 할 거라던 약속도
나 애기낳고 키우는 거 보고 죽을거라던 입 버릇도
뭐가 그렇게 급해서 다 못지키고 먼저갔어?
어릴 때부터 아빠 차 타고 안 가본 지역도 없어서 이사도 못갔어
어딜가나 아빠랑 추억이 가득 흘러 넘치는데
내가 왜 아빠 고향에 있는 지 알아?
가장 추억 가득한 이 곳에 왜 있는 지 알아?
여길 떠나면 아빠와의 추억이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질 것 같아서 무서워서
아빠한테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해 아빠 납골당에 가면 내가 죽을 것 같아 눈물이 멈추질 않고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너무 힘들어서 못 가
괜찮아지면 이쁜 꽃다발 사들고 갈게
아빠가 마지막에 했던 말 누가 뭐라 그래도 아빠는 우리 딸 사랑한다고 그 말에 나도 사랑해라고 못 해서 미안해
아침 일찍 학교 가느라 아빠 전화도 못 받고 마지막 통화에서 아침 밥 꼭 챙겨먹이고 학교 보내라고 신신당부 했던 아빠 말 때문에 나 아직도 집에서 아침 못 먹어 아빠 생각나서 목 막혀서 아무 것도 안 들어가더라
아빠 나 부탁이 있어 제발 들어줘
꿈에 한 번만 나와서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줘라
나 꽉 안아주면서
아빠가 우리 딸 가장 사랑한다고
아빠 딸이여서 행복하다고
아빠 없이도 잘 하고 있고 잘 크고 있다고
살아 생전에 모습처럼 다정하게 말해줘
마지막으로
내 아빠라서 고맙고 사랑하고
하늘 나라에서도 엄마랑 나 잘 지켜주고
아빠가 내 아빠라서 고맙고 미안해
엄마랑 나랑 오랫동안 여기 있을 테니까 너무 늦게 왔다고 투덜 되지 말고 잘 기다리고 있어
하고 싶은 말이 끝도 없이 많지만 여기서 줄일게 안녕 아빠
사랑하는 막내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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