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얘기할게요 편하게 읽어주세요
친구 상담해주는 것처럼 조언 부탁드려요
(짝사랑남을 짝남이라고 하는 거 맞나요? ㅠ
전 그렇게 알고 있어서 편의상 짝남이라고 할게요)
우선 난 이십대 중반 들어섰고, 짝남은 동갑이야
알게 된지는 한 달 정도 됐을 거야
처음 만난 건 술집에서 헌팅 비스무리하게 합석하게 되서 번호 교환하게 됐고, 그 뒤로 연락도 하루종일 폰 붙들고 있는 건 아니구 적당히 계속 대화 이어가면서 꾸준히 연락 이어갔어
그러고 나서도 여러번 봤는데 스킨쉽 자연스럽게 했어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키스도 하고 한 번 자기도 했었네
호칭도 평소엔 서로 이름 부르고 장난 칠 땐 여보자기 서로 그렇게 불렀고 진지하게는 아니고 장난스럽게 좋아해 사랑해 보고 싶어 이 정도 자연스럽게 해왔어
근데 둘이서만 만난 적은 없고(술 마시다 빠져나간 적은 있었지) 짝남 처음 만났을 때 같이 봤었던 언니랑 언니 썸남들과(거의 매일 바뀜) 나랑 짝남이랑 넷이서 자주 어울려서 술 마시고 다녔어
어디 특별하게 놀러 간 건 없고 술집이나 노래주점 정도? 만날 때마다 밤에 만났었거든
내가 무작정 보자라고 얘기하면 안 나온 적은 없었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짝남이 진지하게(? 진지한척?) 보고 싶다고 몇 번 한 적은 있었어도 먼저 보자고 한 적은 없었어 항상 내가 먼저 보자 그랬고 짝남은 그래! 항상 이런 패턴?
근데 있지 난 솔직히 얼마 전까진 짝남을 데이트 메이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 보면 좋고 아님 말고?
요즘 일도 정신 없고 전남친한테서 안 좋은 모습을 너무 많이 봤어서 아직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었거든
근데 내가 짝남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일주일 정도 됐어 손 잡고 술 마시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쳤어 근데 씩 웃더라 근데 짝남 웃는 얼굴을 보니까 어라? 싶은?? ㅋㅋㅋ 뭐라 설명을 못 하겠다 어라? 아차? 싶더라고 ㅋㅋㅋㅋ
솔직히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 의식 하기 시작한 건
그 뒤부터 답장 잘 하지도 않던 카톡 신경써서 보내기 시작하고, 내가 먼저 보고 싶다고 얘기하게 되고, 이미 어딘지 알고 있는데 몰랐던 척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척도 해보게 되고 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까 일주일동안 꽤 많은 일 했네 나
근데 여기까지도 솔직히 의식하는 마음이 컸었어 이게 좋아하는 거지 무슨 의식하는 거냐 하는 언니들도 있을 수 있는데 음 좋아하는 감정까진 아니었어 의식하게 되니까 신경쓰게 되고 관심 받고 싶어지는 정도?
그러다 며칠 전에 일어났던 일이야
또 언니, 언니 썸남(다시 말하지만 또 새로운 남자), 나, 짝남 이렇게 넷이서 보기로 했어 근데 짝남이 선약(소규모 회식)이 있었던 상태여서 짝남 빼고 넷이서 놀고 있었어 근데 그러다 짝남 친구(남자)가 아는 척 하면서 오더라고 같은 술집인데 다른 테이블에서 술 마시다가 나 보고 온 것 같았어 (그 친구도 나랑 언니랑 다 같이 아는 사이)
그 친구가 내 옆에 앉더니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넷이서 노는 것처럼 됐어 난 짝남이랑 계속 카톡 하고 있었고 짝남한테 네 친구 와서 어쩌다 넷이서 술 마시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좀 있다 짝남이 우리가 있던 술집으로 혼자 왔더라고
근데 ㅋㅋㅋ 웃긴 게 나랑 짝남친구랑 두런두런 시덥잖은 얘기만 하고 있었는데 짝남친구가 어쩌다 손안마 얘기 나와서 나 손안마 해주겠다고 내 손을 잡았거든? 하필 그때 짝남이 들어온 거야 손안마 해줄 때도 아니고 그냥 딱 손 잡자마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십알 ,, ㅎ 욕 미안 ㅜ 아무튼
오렌지나 노크같은 룸 술집이었는데 짝남 들어와서 우리 손 보자마자 그대로 나갔어 그래서 난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일어났고 또 짝남이 웃긴 게 나갔다가 문 다시 열고 들어옴ㅋㅋㅋ
그러곤 짝남이 친구한테 야 내 여자친구니까 만지지는 말아줄래? 이러고 뒤에 뭐라뭐라하고 다시 나갔어 ㅋㅋㅋ (솔직히 좀 오글거렸음 근데 나도 모르게 나 웃고 있었음ㅎ) 그리고 뒤에 뭐라뭐라 했는데 정확히 기억 안 남 ㅋㅋㅋㅋ 앞에 임팩트 오졌어 ㅠ 뭐 사람들한테 담배 사러 나갔다 온다했어서 바로 가야한다 뭐 이런 말이랑 다른 말 했던 것 같아
그러고 얼마 안 되서 짝남친구 갔고 그러곤 얼마 안 되서 짝남 다시 왔어 빨리 나오려고 하느라 용 썼다고 힘들다고 하는데 술이 좀 된 상태더라 많이는 아니고 살짝 알딸딸?
그러곤 넷이서 얘기하는데 언니가 짝남을 가만히 보더니 조곤조곤 타이르기 시작함
너 쓰니한테 이러는 거 진심 아니면 참 못된 거야
사실 나도 진심까진 아니었지만 짝남의 반응이 궁금해서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어
근데 미리 말 하자면 언니는 몹시 자유분방하게 사시면서 남의 연애는 로맨틱해야한다 하는 성향이 있으심 이 때쯤 언니도 내가 짝남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더라고
근데 짝남이 자기는 진심이라고 하더라고 좋아한다곤 아직 말 못 하겠는데 쓰니 많이 아낀다고 그랬어 난 솔직히 대답이 의외라 가만히 듣고 있었지
여기서 문제는 언니가 술이 됨... 진짜 진심이냐고 네가 진심이 아닌데 진심이라고 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네 말을 어떻게 믿냐며 따지기 시작함
그랬더니 짝남이 그러더라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쓰니한테 부끄럽게 느껴지고 후회 될 정도라고 말을 했어 짝남이 떳떳한 일을 하는 건 아니거든 물론 불법이 아니긴 한데 이 일을 보는 대외적인 시선은 뭐 그럴 수도 있다와 이해 못 한다 정도? 요즘는 그럴 수도 있다가 조금 더 큰 것 같아
그렇게 얘기는 흐지부지 끝났어 만약 내가 이 때 짝남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면 더 많은 얘기를 나눴겠지만 그냥 그렇게만 끝났어 흐지부지... 나레기ㅜ
근데 이 날 짝남이 나 만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술에 취했어 다행인 건 그 날 만난 언니 썸남이 내 짝남이랑 아는 사이라 택시 태워서 집까지 보내줬고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
짝남한테 일어났다는 카톡이 왔는데 필름이 끊겼다고 하더라구 언니랑 나눴던 대화도 전부 기억이 안 난데 그래서 얘기 안 하려 하다가 흘리듯 말을 해보자 하는 생각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짝남이 자꾸 일이 생겨서 못 만났었어
근데 문제는 그 뒤부터 짝남이 뭔가 식은 듯 행동한다는 거? 장난을 치는 횟수도 줄었고 연락도 그 전보다 드문 느낌이야 물론 내 기분탓일 수도 있긴 한데 딱 시기가 그렇더라구 이게 어제까지 얘기야
그러다 오늘
언니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언니 한 명이 술에 취해서 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맞았어 술병이랑 잔 깨지고 언니는 눈 풀려있고 해서 큰 일 날까봐 적당히 맞다가 말려주는 사람 덕에 도망쳐 나왔구
이게 문제가 아니라 이 술자리 끝나면 난 바로 집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 전에 짝남이랑 잠깐 만나기로 했었어 이런 저런 얘기 할 생각이었는데 술자리에서 난장판이 되니 약속 시간이 몇 시간이나 지났더라 술집에서 나와서 휴대폰 보는데 전화랑 카톡 무지하게 와있고
보자마자 전화 걸었는데 목소리 들으니까 아깐 울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 짝남은 놀래서 전화로 나 달래다가 결국 차 끌고 나 데리러 나왔어
전날에 야근으로 밤새 일하느라 피곤한 거 이기면서 나 기다리다가 겨우 잠들기 직전이었는데 그 때 나오기 솔직히 귀찮을만 하잖아 더군다나 내가 먼저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먼저 데리러 오겠다고 하더라고
아침 시간이라 차도 많이 막혀서 우리집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그 시간동안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오는데 눈물 몇 번을 찔끔거렸는지 모르겠어
그러다 짝남이 나 위로해주겠다고 어색한 장난도 치고 눈 마주치면 계속 웃어주는데 그 때 깨달았어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그거 깨닫고 난 뒤부턴 행동하는 게 참 하나하나가 다 어색하더라 자연스럽게 손 잡곤 했는데 손 잡는 것도 어색하고 쳐다보는 것도 괜히 부끄럽고
근데 오늘 나 데리러 와준 거에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기뻐서, 오늘 약속 어긴 거랑 걱정끼쳐서 미안하다고 근데 너무 고맙다고 그랬더니 자기는 내가 걱정되고 본인이 좋아서 온 거라고 싫었으면 핑계 대고 안 왔을 거라고 지금 드라이브 하는 것 같아서 재밌다 그러는데 또 한 번 뭉클...ㅠ
그래서 내가 짝남한테 나 오늘 너한테 조금 반한 것 같다 그랬어 근데 짝남은 진짜? 하면서 웃기만 하더라 그러다 집 도착하고 바이바이
그리고 난 집 들어와서 여태 한 숨도 못 잤넿ㅎ ㅜ
나 연애 대상으로 생각한 적 없던 사람이 너무 좋아지니까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글이 길기만 하고 횡설수설할지도 모르겠다
오늘까지 보여준 짝남의 행동은 호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인 거 아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애매하게 구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초반에 생각했던 것처럼 짝남도 날 데이트 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 여러분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