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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의 연애를 끝내고 1년뒤

잘됐다 |2017.01.16 01:14
조회 429 |추천 0

우린 20살때 알바로 처음 만났지 꽤 많은 사람이 일하던 곳이었고 이런 소리 민망하지만 그때 소문으론 3명정도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 실제로 고백도 받았었지만 내가 거절했었지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었거든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서 너가 먼저 연락이 왔고 계속 연락을 이어가다가 내가 먼저 고백했어 너한테. 사귀고 나서 알았지만 너는 나한테 고백할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군대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사귀고 난 바로 다음날에 군대합격 문자가 왔지 따지고보면 군대라기보다 의경. 의경시험을 보러 오라는 문자였어 너는 독도수비댄지 뭔지 하고싶다고 경북으로 갔어 독도수비대 그건 떨어졌지만 일반 의경은 붙었어 원래 입대는 다음년도 3월이었지만 너는 빨리 갔다오고 싶다며 조기입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나도 빨리 갔다오는게 좋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기때문에 그러라고 했어. 그리고 조기입대를 했지 그해 11월에. 정확히 144일째 되는 날이었다

의경이라 4주밖에 안되는 훈련소였지만 사귀고나서 서로 처음 떨어지는거라 너무 보고싶고 그랬어 훈련소에서는 편지를 많이 받는사람이 이기는거라더라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편지를 세네장을 쓰고 주소 나오자마자 바로 큰 편지지에 이것저것 해서 보내줬다 첫 편지 받고 나서는 엄청 울었다 비뚤삐뚤한 글씨에 내 생각하면서 썼을 그 생각에. 그렇게 꼬박 4주를 보냈어. 수료식에는 미처 가지못했지만 너무 서운해하는게 보여서 나도 너무 미안했어 그래서 그날 니가 우리가 살던 지역으로 자대배치를 받기때문에 시간 맞춰서 공항으로 마중을 갔지. 나오는 널 볼때 나오는 눈물을 참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까.

그렇게 시간은 흘렀어 의경이라 일주일에 한번씩 외출을 나왔고 다른 사람들이 군대라고 보기에는 사실 너무 편했지 그렇기때문에 내가 주변사람들한테 들어야했던 말들 넌 내가 다 얘기하지않았으니까 몰랐겠지만 너랑 헤어지라는 소리 아직도 사귀냐는 소리 다른남자 소개 시켜준다는 말 기다려주면 헤어진다는 말 그 외의 모든 말들 다 아니라며 괜찮다며 넘겼어.

니가 외출을 나오면 나온대로 좋고 휴가를 나오면 나온대로 좋고 그대신 그거 맞춘다고 알바도 다 빼고 너 만나려고 하루 쉬는 알바 오로지 너한테 다 맞추고 그게 쉬는거라며 너무 좋았어 니가 15일 휴가를 나오면 15일 전부 알바 빼려고 노력했다. 매니저님이 뭐라고 해도 좀만 봐달라며 애교도 부리고 사정도 했었어 자격증 준비하던때에 니가 휴가 나왔을때 아침에 일어나서 세시간동안 자격증 공부하고 부리나케 준비해서 12시나 1시쯤엔 너 만났어 그러다 가끔 조금 힘들땐 소대 사람들이랑 외출 맞춰서 같이 놀아, 친구들 만나서 놀아 해도 넌 절대 싫다며 나랑만 있었지 뭐 그게 딱히 싫지도 않았어 그만큼 날 좋아한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

여느 연인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하면서 니 군생활은 끝이 났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이었지 니 전역 전에 나는 2년 조금 넘게 다니던 알바를 그만 뒀다 알바안에서 사정도 있었지만 니가 전역하면 너랑 좀 더 붙어있고 싶었거든 알바를 그만두고 너 전역할때쯤 맞춰 들어왔던 퇴직금. 그 퇴직금 오로지 너랑 함께하는데에 썼던거 아니? 전역한지 얼마 안되 돈도 없고 알바도 못 구한 너. 친구들이랑 논다고 돈이 없다고 할때 친구들 앞에서 기죽는거 싫어서 용돈주고 옷 사입히고 돈 부족할 것 같으면 또 돈 보내주고 데이트 비용 90퍼센트는 내가 내고. 그랬는데 난 남들이 다 받는다던 꽃신 하나 받아보질 못했다 받고싶은 마음에 한번 찔러도 봤지만 넌 사줄 생각도 없어보였고 나도 그래 그까짓게 뭐가 중요하나 싶었어 어찌됐던 너가 옆에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했어.

그런데 전역후 3개월은 커플들에게 고비라더라. 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아닐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더라. 너는 전역하고 보름쯤 있다 알바를 구했고 알바를 다니면서 어느순간 너는 내가 아닌 친구들이 더 중요해졌다 나랑 같이 있는 순간에도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날 얼른 집에 보내고 친구들에게 가고싶어했고 내가 나 집에 좀 데려다줘 하고 투정아닌 투정 부리면 오늘만 혼자가면 안되냐며 보내기도 일쑤였고 일이 끝나면 그냥 매일 친구들 만나러 가도 되냐며 물어봤었지

처음엔 가라고했다 응 나 혼자 집에 갈수 있어 재밋게 놀아~ 집에 들어가기만 해~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말고~ 하며 매일 그렇게 보내줬었는데 열흘이 조금 넘는 날에는 조금 서운해졌다 나랑은 그렇게 있기가 싫은가 그래서 친구들 말고 나 좀 만나면 안되냐고 물어도 봤었고 한달쯤 될땐 친구들 좀 그만 만나라는 말로 바뀌어 있었지 나중엔 내가 너를 구속하는 여자친구가 되어있었다.

그걸로 참 많이 싸웠었지 그때 들었던 말들이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다 군대에 있을땐 친구들 좀 만나라고 등떠밀어도 눈도 깜빡 안하던 니가 이젠 그만 좀 만나라고 해도 난 원래 이런애야 몰랐어? 라며 날 다그칠때 나랑 있는게 하나도 좋지않고 부담스럽다며 얘기할때 그때 나는 너한테 절대로 아무얘기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그 날 너무 충격이라 울며불며 친한오빠한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조언도 구했었지 헤어지라고 했지만 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참았다

그러고 나서도 넌 역시 친구들만 만나댔지 그러다 어쩌다 한번 잡혔던 데이트 날이었다 전날 너는 새벽 4시까지 놀다 집에 갔고 데이트날엔 내가 오전수업만 있어서 수업 끝나고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못 만나겠다는 연락을 받았어 이유는 니가 아파서. 갑자기 너무 서럽고 화가 나더라 왜 하필 데이트날에 아픈걸까 친구들이랑 놀다 아픈건데 왜 내가 피해를 봐야하지?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어떡해 아프다는데. 그래서 그냥 조용히 약 사들고 너네집으로 갔지 가서 약 주고 가만히 니 옆에 앉아있는데 순간 헤어질까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더라 이게 끝인가 그만 할까 하는그런 생각. 근데 그때 니가 힘들지? 미안해 하더라

난 그냥 아니야 괜찮아 하고 말았다. 등신 같았지 그래도 그날을 기점으로 너는 꽤 잘 참았다 친구들하고 놀고싶어도 잘 참고 집에도 잘가더라 그게 기특해서 일주일쯤 뒤엔 그냥 놀라고도 얘기했다 사실 나도 포기하고 있었을지도...

그리고 우리 처음 헤어지던날 혹시 기억나니. 너 학원 선생님 결혼식날 친구들 다 만났다던 그 날..

나 그날 너 만나려고 아침부터 준비하고 기다렸어 너가 어 이제 나와도돼 할때 나간다고 다 준비해놓고 네시간을 기다렸다 하염없이 기다리다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약속 장소에 친구들과 함께 먼저 도착한 너는 친구들과 잠깐 놀고있겠다고 했지 난 알겠다고 했고 그때 넌 아이스크림을 먹고있었어 친구들하고.

내가 약속장소에 거의 도착했다고 하자 너는 버스정류장으로 마중 나온다고 했어 그러고 만났는데 뭐할까? 하는 내말에 너는 친구들 있는 곳 옆에서 아이스크림 먹자고 했지 난 싫다 했어 처음보는 친구들 어색하고 싫었거든. 그거 말고 다른거 하자 하는 내 말에 뭐할까 고민하다가도 아 친구들이 기다리는데 이 말은 빼놓지 않고 꼭 하더라

그래서 그럼 친구들한테 가라고 했어 난 집에 가겠다고 그랬더니 나한테 되려 화를 내더라 니가. 집에가면 우리 끝이래. 무슨 적반하장인가 싶어서 나 그냥 집에 와버렸어 그랬어 우리 근데 정말 끝났더라 너 연락한통 없더라 그래서 결국 내가 연락했다 등신같이...

어차피 서로 홧김이었으니까 다시 만났다 그러고 한달반만에 완전히 헤어졌어 이유는 그냥 니가 마음이 없어서. 그게 벌써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네 일년하고도 한달이 더 지났다

너랑 헤어지고 하루도 멀쩡한 적이 없었어 그래도 멀쩡해보인다고 무던히도 노력했는데 그게 내 주변사람들한테는 더 안쓰러워 보였었나봐 남자소개도 시켜줬었고 매일 나랑 술도 먹어줬는데 .. 술먹다 집가는 길에 널 만나면 정신 못차리고 집가서 엄청 울기도 하고 너한테 연락도 하고 찾아가보기도 했지 난 지옥같았는데 넌 너무 잘 살더라 그래서 더 화가났어

그렇게 힘들때 내 옆에서 매일 같이 술 먹어주던 친구가 있어 내가 기분이 좋다가도 안좋아보이면 집가서 전화도 세시간이나 해주더라 내가 너 생각나서 하는 하소연을 다 들어주더라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다 알아차리고 웃게해주려고 노력하더라 그게 너무 고마웠어 그래서 마음이 가더라 그런데 그 친구도 나한테 마음이 있었나봐 그 친구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어

물론 처음에는 니 생각이 지워지지않아서 힘들었어 그 사람한테 너의 모습을 강요하는거 같기도 하고내가 못할짓 하는거 같아서 헤어질까 고민도 하고 나때문에 여러모로 위기가 많았지 그래도 잘 참아줬어 그 사람이 그리고 덕분에 이젠 너 생각 하나도 안나 마음도 아프지않고 내가 초반에 너때문에 그 사람한테 상처준게 미안해서 지금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있어

며칠전에 무슨 얘기를 들었다 너랑 니 친구들 있는 단톡방에 나랑 그사람 사진 올라왔다며 아직도 잘 사귀네 라는 시덥잖은 소리 했다는데 나한테 관심 꺼주라 니 친구들한테도 나한테 관심 끄라그래 니네 관심 받는거 불쾌하고 받고싶지도 않아 제발 신경 끄고 너 앞길 잘 찾아서 열심히 살아 공부는 뭐 예전부터 제대로 한적 없으니까 그나마 일은 열심히 했으니 일 열심히 해

내가 힘들고 아팠던 만큼 너도 힘들고 아팠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부담스럽다는 말 너도 똑같이 듣고 아파했으면 좋겠어 딱 너같은 여자 만나서 똑같이 힘들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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